문학/문학의 향기

만흥 / 윤선도

맑은물56 2009. 6. 4. 17:17

 만흥   [윤선도]   

 

 

 
전문풀이

[1]
산수간 바위 아래에 띠풀로 이은 집을 짓고 살려고 하니,
나의 그 뜻을 모르는 남들은 비웃고들 있지만,
나같이 어리석은 시골뜨기의 마음에는 이만하면 내 분에 맞는 일인가 여겨진다.

[2]
보리밥과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뒤에,
바위 끝 물가에서 실컷 노니노라.
그 나머지 다른 일이야 부러워할 것이 있으랴.

[3]
잔을 들고 혼자 앉아서 산을 바라보니 참으로 좋구나.
그리워하던 임이 찾아온다고 이렇게까지 반가우랴
말하거나 웃지 아니하여도 나의 마음을 끝내 흐뭇하게 해 주어 더욱 좋아하노라.

[5]
내 성질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아시고서,
인간 만사를 하나도 맡기지 않으시더니,
다만 한 가지 다툴 것이 없는 강산(江山)을 지키라 하시도다.

[6]
강산이 좋다고 한들 내 분수로 누었겠는가
임금님의 은혜를 이제야 더욱 알겠노라.
(그러나) 아무리 갚고자 하여도 해드릴 일이 없구나.


이해와 감상

만흥(漫興)은 작자가 병자호란 때(1642년, 56세) , 왕을 호종(扈從)하지 않았다 하여 영덕에 유배되었다가 풀려나 해남 금쇄동에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것인데, 산중 신곡(山中新曲) 속에 있는 전 6수로 된 연시조로서,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산중생활을 흐뭇하게 즐기는 심정을 읊었다.


핵심 정리

** 각 연의 주제
[1] 안분지족의 삶    
[2] 안빈 낙도의 삶    
[3] 산과의 혼연 일체    
[4] 강호 한정의 삶  
[5] 자연 귀의의 삶   [6] 임금의 은혜 찬양

◁ 작자 : 윤선도                        
◁ 출전 : <고산유고> 중 <산중신곡>
◁ 종류 : 연시조                        
◁ 성격 : 한정가
◁ 제재 : 자연을 벗하는 생활
◁ 주제 : 자연에 묻혀 사는 은사(隱士)의 한정(閑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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