格外一路(격외일로)
약사사 조실
경훈 큰스님
古今(고금)도 아닌
외길로 왔습니다.
古今(고금)도 아닌
외길로 갑니다.
土佛堂(토불당) 뜰악엔
石燈(석등)이 조을고,
냇물은 유유히
法談(법담)을 실토합니다.
至今(지금)도
千百億光明佛(천백억광명불)
香煙(향연)은
寂然(적연)을 읊으옵니다.
눈귀가 明明(명명)한
善知者(선지자)여
충천하는 호통소리를 듣는가
咄(돌)이로다.
〈격외일로〉 시풀이
시풀이 ; 慧幢圓虛 큰스님
옛날에도 지금도 한결같이 오로지 구도자로 한 길만 밟고 살아 왔으며 앞으로도 그 길만 밟고 살아 갈 것입니다. 흙으로 된 불당 마당에서 석등은 졸고(큰스님의 세계는 우리들의 세계와는 전혀 같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죽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살아서 나름대로 활동합니다. 석등도 살아 있어 한 낮에 졸음이 오니까 꾸벅꾸벅 졸기도 합니다.) 냇물은 유유히 법담을 실토합니다. 깨달은 사람의 세계는 부처가 따로 없고 법담이 따로 없지요. 모든 소리가 진리의 말씀이며 모든 것이 광명으로 된 부처님이지요. 그래서 천 백억 광명불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큰스님의 세계는 고요한 진리의 적연(寂然)세계인데 그것을 누가 알려 줍니까?
앞서 말한 유유히 흐르는 냇물 알려주고 피어오르는 향의 연기도 알려줍니다. 삼라만상이 큰소리로 하늘이 놀랄 정도로 큰소리로 알려 주고 있다고 큰스님께서 알려주고 있건만 눈멀고 귀먹은 중생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어허 돌(咄)이로다.
※독자들께서는 ‘돌’ 이라는 큰스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할 것입니다. 한 말로 말해서 깨달음의 세계는 무언 무심의 세계입니다. 밑도 없고 생각도 없는 그 세계를 큰스님께서 이러쿵저러쿵 우리 중생에게 말씀으로 들려주셨습니다. 이제 그 말없는 세계로 다시 돌아오시면서 큰스님께서 자신에게 “내가 왜 부질없는 말을 하고 있는 거야!” 하고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습니다. 깨달았다는 생각마저도 털어 없애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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