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술 따라잡기

(통합논술)학년별 논술학습 이렇게

맑은물56 2007. 9. 27. 21:39
(통합논술)학년별 논술학습 이렇게
논술 실력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니다. 또한 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책이나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들을 분류하고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지식을 글이나 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능력도 필수적이다. 긴 안목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학년별(3월 기준) 논술 학습 방법을 짚어 본다.

▶예비 고3생=상대적으로 논술 실력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1년 혹은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기까지의 기간은 결코 짧은 게 아니다. 전략적으로 대비하면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지금부터 1학기 중간고사 전까지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정도의 학습만으로도 충분하다. 각 과목의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주요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한편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 활동 문제나 탐구 문제들에 대해 자신만의 답안을 만들어 보자.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은 교과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중간고사 때는 당연히 내신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 이때도 수능과 논술을 생각하면서 교과 내용을 숙지하면서 가능한 출제 유형과 핵심 쟁점 등을 정리하자.

7, 8월에는 수시2학기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을 여기서 선발하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지원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출제방향 등을 점검하면서 실제 글쓰기 훈련까지 해 본다. 수시 논술고사에서는 통합논술 이전에도 여러 영역에 걸친 문제나 사진, 도표, 통계자료 등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는 사실에 유념하고 그에 맞춰 준비한다.

이후 수능시험까지는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역시 논술의 대비 과정으로 생각하고 학습의 외연을 넓히고 심화한다면 수능 점수를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시2학기나 정시 논술 대비에만 힘을 쏟을 수 있다.

▶고 1, 2학년생=시간이 충분하다고 공연히 논술 준비에 따로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교과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실 문제와 연관시켜 사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독서에는 일주일에 일정 시간을 정해 습관이 들도록 한다.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여러 기관의 추천 도서를 찾느라 기웃거릴 이유도 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주요 저서나 교과 내용과 관련된 고전 작품만 해도 차고 넘친다. 글쓰기를 위한 시간 역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갖는 것이 좋다. 굳이 논술문 형태로 쓸 필요 없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한다는 정도로도 무난하다.

▶중학생=성급한 학부모는 자녀가 중학교나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학원에 보내려 한다. 하지만 이는 무의미한 일이다. 오히려 논술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초등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중학생들도 책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가급적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읽은 뒤 현실과 연관시켜 문제의식을 갖도록 하면 논술 기초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시사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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