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는 봄 / 고도원의 아침편지 다시 오는 봄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도종환의 시〈다시 오는 봄〉중에서 - * 옹달샘에도 봄이 오고 있.. 문화/영상시와 글 2014.03.11
뱃속 아기의 몸 / 고도원의 아침편지 뱃속 아기의 몸 산부인과 문을 걸어 나오는 순간 이제부터는 정말 좋은 음식을 골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내가 먹는 음식이 아기의 피와 살과 뼈를 만드는구나. 아기의 몸을 만드는 세포는 음식으로부터 왔구나. 그리고 딸 둘을 모두 젖을 먹여 키우는 동.. 문화/영상시와 글 2014.02.10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질문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질문 누군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질문이 뭐냐고 물었는데, "왜 사냐?"라는 대답이 들려와서 한바탕 웃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너는 왜 사냐?" 이 질문은 "너는 누구냐?"와 마찬가지로 존재의 기반을 뒤흔들어 놓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평생동안 거.. 문화/영상시와 글 2014.02.10
떠나가는 계절 / 운곡 떠나가는 계절-/雲谷강장원 머물러 좋으련만 어느새 떠나는가 덧없이 흘러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옷자락 날리는 바람 머리카락 희었소 잠깐의 꿈일레라, 덧없는 인생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결국은 식어지는 그 끝이 허무한 사랑 부질없다 하느니 어둠이 내려앉은 찬바람 부는 밤에 삼절의.. 문화/영상시와 글 2013.10.24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느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문화/영상시와 글 2013.10.18
그냥 서 있는 것도 힘들 때 /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냥 서 있는 것도 힘들 때 균형을 잡는다는 것의 바로 세운다는 것의 똑바로 간다는 것의 아니 그냥 서 있는 것의 존재하는 것의 통증 - 한준희 시집《사랑》에 실린 시〈정립의 통증〉(전문)에서 - * 저도 잘 압니다. 너무 아파서 서 있기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걸을 수도 누울 수도 없는.. 문화/영상시와 글 2013.10.07
빛 / 고도원의 아침편지 빛 당신의 빛을 비추려면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 데비 포드의《그림자 그리고》중에서 - * 짧은 문장 하나에 많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빛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꿉니다. 빛은 슬픔을 기쁨의 노래로 바꿉니다. 내 안에 빛이 있으면 아무리 어두운 동굴도 언제나 두려움없이 들어갈 .. 문화/영상시와 글 2013.10.01
얻음과 잃음 / 박은혜 -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박은혜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얻음과 잃음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잃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으.. 문화/영상시와 글 2013.09.30
창가에 부서지는 달빛이 반가워서 / 운곡 강장원 창가에 부서지는 달빛이 반가워서-/雲谷강장원 아마도 이 밤중에 그대는 잠을 잘까 팔 베고 누웠으나 잠들지 못하거니 임 계신 미리내 건널 종이배를 접을까 창가에 부서지는 달빛이 반가워서 한가득 달 등 하나 그대에게 보내오니 미리내 건너시는 길 어둡거든 밝히소서 이슬에 반짝이.. 문화/영상시와 글 2013.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