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 소식

9월을 맞으며

맑은물56 2015. 8. 31. 17:32

민석기님이 보낸글 >>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께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오나 이렇게 메신저로 작별 인사드리게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15.9.1.자로 안양과천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막상 떠나려니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네요~

아쉬울 때만 도와달라고 관리자분께 요청하고 학교의 입장보다는 행정편의 위주로 장학행정을 펼친 측면, 좀 더 교육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자 못한 측면, 교원들의 애환을 따뜻한 교육애로 감싸지 못한 측면 등....

이렇게 부덕한 소치에도 불구하고 광명 관리자분들께서는 늘 저에게 큰 베풂을 주셨고 학교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려 주셨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광명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한 2012.9.1.부터 2015.8.31까지 지난 3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였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훗날의 아쉬움이 아니라 지금 모든 것이 '꽃봉오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열심히 순간 순간을 사랑하면서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광명교육지원청 장학사 민석기 배상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 현 종

나는 가끔 후회 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관대한 사람

 

 

둘러보면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는 더 하다.

그러나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부터 먼저 챙기면

상대방이나 자신에게 훨씬

더 관대해질 수 있다.

오직 강한 사람만이 상대방에게

관대할 수 있다.

 

 

- 이나미의당신은 나의 상처이며 자존심중에서 -

 

 

*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피해의식입니다.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옭아매어

사람 사이를 더욱 어둡고 껄끄럽게 만듭니다.

관대함은 마음의 여유와 넉넉함에서 나옵니다.

때때로 아주 작은 여유와 넉넉함이

나를 관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사람 사이를 살립니다.

 

 

역시 민석기 장학사님은 관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멋진 시 선물로 마무리하시고 ....

곧 승진하시면서 더욱 멋진 리더로

아름다운 조력자로 빛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깊으므로

언젠가 또 만나겠지요?

 

그대가 있어 든든했던 광명교육청이

많이 쓸쓸할 듯 합니다....

 

 

뜨거운 팔월을 보내고

구월을 맞으며

초록빛 나뭇잎이 서럽게 물들어 가는 날

하안중에서 최희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