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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 감상] 틈새 / 김선아

맑은물56 2012. 2. 28. 14:41

틈새 / 김선아
유심 [53호] 심년 11월 10일 (목) 김선아 시인

밤하늘은 누구든 빠져나가고 싶은 새장이다.

 

갑갑한 새장에 그리움 같은 틈새라는 새 있을까
별이 반짝인다, 새장에 틈새가 끼어 우는 걸까
밖일까
안일까

 

꼬리별 빠져나온 바늘귀를 찾아오겠다는 듯
부리 뾰족한
새가
점, 점, 점, 날아간다

 

세상의 아우성을 끌어안고 우는 걸까
별이 반짝인다, 창세기를 꿰어올 수 있을까
앞일까
뒤일까

 

별 따러 갔던 사람의 어지러운 지문, 어딜 만졌을까
날개 얼비치는 밤하늘에서 겨드랑이를 찾았을까

 

밤하늘은 틈새가 사는 새장이다.

 

 

김선아 | 충남 논산 출생. 2011년 《문학청춘》으로 등단. 현재 양강중학교 교사.

 

 

선아는 나의 고교시절 단짝 친구다.

친구들은 우리를 실과 바늘이라 했다.

문학동아리에서 함께 시인을 꿈꾸며

난 그녀의 시에 반해

넌 훌륭한 시인이 되어라

난 좋은 독자가 되어주마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그 약속을 어기고 50을 넘어 중반을 지난 즈음에야

재작년 겨울 내가 먼저 시인이란 이름을 달고

그녀를 채근하다시피하여

작년 겨울 그녀도 소녀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아직도 지도에 여념이 없으신 여고시절의 은사님께 자랑을 했더니

은사님도 놀라시며

그 친구가 이제야 등단을 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으시는 듯

그 아이는 이미 여고시절 그 어느 시인보다 훌륭한 시인이었다고

말씀하시며 그 친구를 궁금해 하셨다.

그리고 우리들의 변치않는 우정을 축복해 주셨다.

 

 

 

출처 : 행복한 성공을 향한 YoungsClub 스피치/면접/리더십/미래경영
글쓴이 : 최희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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