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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이별에게

맑은물56 2011. 8. 30. 11:22

    어느 이별에게 이효녕 내 눈물이 빗물로 내리는가 아무도 없는 빈들 걸어가면 봄이면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진 사람 가을이면 낙엽 되어 떠나는 사람 사랑하면서 이별이 없는 줄 알았더니 내 눈물이 빗물로 내리는가 사랑하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으니 이별이여 이제 내 눈물이 비로 내리지 않기 바란다 이제 내 눈물이 이별의 비가 아니기를 바란다 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떠나간 정류장에서 더는 서성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것은 그리움을 만드는 일 사랑하면서 찌꺼기가 쌓이면 눈물로 씻는 일 눈물이 비로 내려 추억을 아름답게 꽃 피는 일 아무도 없는 빈들 걸어가는 사람이여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이효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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