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시와 글

[스크랩] 여름날의 추억

맑은물56 2011. 8. 23. 12:00

    여름날의 추억 이효녕 팽팽히 조여진 비명을 노래하는 매미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장마로 떠내려간 나무 한 그루 그것이 슬픔인지 알았습니다 나뭇잎에 걸린 수많은 말들 만장(輓章)처럼 돋아난 나뭇잎 보고 산 위에 앉아 한 백년 살아갈 여름날 추억이 아름다울 거라고 여기다가 장맛비 잠깐 개인 사이 울던 매미 높은 허공에서 울어줄 추억만 남겼지요 푸른 나무 아래 무성히 돋아난 풀잎 바람결에 멀리 흘러간 시간까지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그늘이 그리워 추억을 허공의 바람결로 남긴 다는 것 올 여름 추억이 기나 긴 장맛비로 젖었다는 것 그 뒤에 찾아온 비애로 하여 매미 울음소리가 부러진 가지를 슬퍼한다는 것 비를 많이 맞은 추억은 갈 길을 잃어 무아(無我)의 시간에서 떠돌까요.
출처 : 현실참여 문인ㆍ시민 연대
글쓴이 : 이효녕 원글보기
메모 :

'문화 > 영상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느 이별에게  (0) 2011.08.30
마음이 깨끗해 지는 법  (0) 2011.08.25
꽃 향기처럼 피어나는 행복  (0) 2011.08.22
행복은 당신 옆에  (0) 2011.08.17
아름다운 말   (0) 201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