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 산책

수민엄마(서지영) 사진전

맑은물56 2011. 8. 29. 09:24

press release

 
 

전시명   <The Blank >

전시일정   2011. 5. 24 (화) - 2011. 7. 11 (월)
(Opening reception 5. 24 (Tue) 5:30 pm)

참여작가   김은주, 김서진, 서지영, 양운철, 이민경, 정은유, 한소영 총 7명

전시구성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장소   KIMI.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 T. 394-6411 fax. 394-8611
www.kimiart.net

 
 

 

The Blank

인식을 구성하는 결여와 공백의 두 단어는 ‘비어있다 empty’는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결여는 존재하였던 것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재라는 세계로부터 인식되는 것이며,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공백은 주관적인 세계관으로부터 채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세계 안에서 행위하고 반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유를 통해 스스로에게 새로운 세계를 제시한다. 불완전한 인식은 결여된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이로부터 비롯된 사유가 일련의 개념으로써 구체화되고 체화(體化)되는 과정에서 한 개인의 공백은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결여된 실존과 공백으로 채워진 주관적인 세계관이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써 인식화되는 과정을 표면성, 공간성, 시간성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고자 한다.

첫 번째 테마인 ‘표면성’은 실질적인 것의 파편화된 개념에 관한 것이다. 김서진은 유리구슬을 깨뜨리고 깨진 조각들에 일상의 이미지를 투영시켜 왜곡된 상을 기록한다. 즉, 현실의 착시적인 기록들을 모아 그들을 완전히 다른 결과물로 번역하게 된다. 양운철이 내적인 행위를 통해 반전시키거나 결합시킨 이미지는, 현실의 자재들로 만들어진 것임에도 낯선 무엇으로 운집된다. 반면 이민경은 공존하는 이미지, 예를 들면 안과 밖, 안주와 일탈 등 공존하는 욕망 등 표면과 이면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두 번째 테마인 ‘공간성’은 공간을 매개로 하여 발현되는 인식에 관한 접근이다. 김은주는 공간과 시간을 평면에 얹는 작업을 통해, 사물과 자아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탐색한다. 반면 한소영은 특정 공간을 재해석하고, 왜곡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의 것에서 탈피한 새로운 개념으로의 공간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성’은 현재의 시점으로부터 인식화된 시간의 개념에 관한 것이다. 서지영은 빛이라는 가시적인 매개체를 토대로 시간을 한 공간에 저장하는 작업을 지속함으로써, 축적된 시간을 이야기한다. 정은유는 무의식의 현재를 잠재의식의 공간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시공간의 흡수와 파장을 유도한다.

현상과 실존 사이의 비가시적인 관계를 가시화하여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부분으로써가 아닌 하나의 전체로써의 개인에 관해 탐색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