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방문 하신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방짜 놋쇠에 관하여 몇 가지 기술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짜 놋쇠의 용어 해설 -
구리 78%와 주석22%의 정확한 비율로 합금하여 만든 최상질의 놋쇠로서, 민속 공예 재료로 가장 폭 넓게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합금한 놋쇠를 불에 달구어 두툼한 접시나 바둑판 모양의 바디기로 만든 다음, 쇠망치로 두들겨 그릇이나 악기로 만듭니다. 방짜 놋쇠는 스스로 살균 소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식기 제품에 가장 적합하며, 대야, 요강, 징, 매구, 바라, 가구의 장식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쓰입니다.
- 인체에 매우 유익합니다 -
방짜 제품은 가장 중요한 것이 좋은 재료의 선정과 정확한 합금 비율을 지키는 것입니다.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방용기는 더욱 그러합니다. 예로부터 방짜 놋쇠 제품은 스스로 음식을 살균 소독하는 기능을 지녔기에 특히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에게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은 미나리 같은 야채를 씻을 때, 일부러 방짜 양푼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야채에 붙어 있는 거머리나 벌레가 놋쇠가 뿜어내는 강한 기의 작용 때문에 전부 씻겨 나갔다고 합니다. 방짜 양푼이 없을 때는, 작은 놋쇠 수저라도 그 속에 넣어서 씻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놋쇠는 해충을 소독하여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또한 수저를 방짜 수저로 바꾸는 그날부터 입병이 안 생기며, 있었던 입병도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합니다.
- 단조로 만든 제품과 주조로 만든 제품이 있습니다. -
옛날에는 거의 모든 제품을 두드려서(단조) 만들었으나, 요즘은 제품의 특성에 따라 그 제조 방법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두드려서 만든 제품들은 똑같은 규격 제품이 나올 수 없으며, 또한 높은 인건비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 때문에 현재 전국의 모든 유기장에서 생산되는 식기와 수저 제품은 대부분 주조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징, 매구, 바라 등 소리를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놋상, 양푼, 요강, 대야 등 무거운 중량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들은 여전히 두드려서(단조) 만들고 있습니다.
- 놋쇠 제품이 사라져 간 까닭 -
1천 년의 영화를 누렸던 놋쇠가 우리의 곁에서 멀어진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떠올리기는 싫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일제 치하, 일제는 놋그릇에 쓰이는 청동을 군수용으로 쓰느라 놋그릇을 아예 만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나중에는 한 술 더 떠, 여염집 부엌에 있는 놋그릇까지 공출이라는 이름으로 모조리 거두어갔습니다. 그 와중에 조상들의 빼어난 솜씨가 배어 있는, 아름다운 우리네 놋그릇들이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또 하나는 동족상잔 6.25는 우리의 가치와 삶, 세계관을 뒤흔들었습니다. 사람 사는 격을 갖추기보다 당장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혼란 속에서 무거운 놋쇠 그릇보다 가벼운 양은 그릇이 더 간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 난방 방식이 재래식 아궁이에서 연탄 화덕으로 바뀌게 된 것도 이유라면 이유입니다. 연탄이 뿜어내는 유독 가스가 놋그릇을 금방 산화 시켜 변색이 되는 바람에, 간수하기가 힘이 들어서 그나마 남아 있던 놋그릇마저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입니다.
- 놋쇠 제품은 이렇게 써야 합니다 -
유기제품은 그냥 막 아무렇게 쓰시면 됩니다. 광택이 없어질까 흠이 생길까 하여 행주 등 보드라운 설거지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설거지와 함께 수세미와 일반세제로 막 문질러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 사용 시 식기는 밥 자국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런 현상도 얼마간 쓰시면 인조 광택이 없어지면서, 놋쇠 제품 본래의 광택이 날 즈음에 없어집니다. 물 자국이 생기는 것도, 유리 같은 맑은 물체에 물기가 마르면 생기는 현상과 같은 것으로 차차 없어집니다. 그리고 제기나 기타 가끔 사용하는 제품은 꼭 습기를 제거하여 밀폐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놋쇠 그릇 문화가 차츰 되살아 나는 요즈음 -
예로부터 그릇의 기능과 품위가 최고라 하여 금 그릇이라 불리어 온 우리의 수준 높은 음식문화의 대명사인 방짜 놋쇠 그릇의 우수성이 십 수년 전부터 일반인 에게 알려 지면서 부터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놋 그릇 문화가 차츰 부활하는 요즈음, 과거 생활 속에 묻혀 있든 소중한 우리의 놋 그릇을 음미하며 그 은은한 광택에 한 번 흠뻑 취해 보는 것도 어떠 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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