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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부활하는 방짜유기

맑은물56 2011. 8. 10. 12:37

 

사회
웰빙시대 부활하는 방짜유기
인간문화재 유기장 이봉주옹 문경서 시연회 성황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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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유기살균 소독기능이 있어 웰빙시대에 그만이지…."

전통유기(놋그릇)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개시연회가 세인들의 주목 속에 문경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중요무형문화제 제77호 유기장 이봉주(84)옹이 전통 방짜 유기 제조법을 후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유기공방에서 6~8일 개최한 시연회에는 전국의 유기전문가와 공예가, 사진작가 등 전문가 그룹과 일반 관광객등 2,000여명이 찾았다.

시연회 첫날에는 가족과 친지, 유기전문가, 공예조합 등 특수관계자 300여명이 다녀갔고, 7일에는 사진작가와 다큐 영상물 제작자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8일 마지막날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0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시연회는 이 옹과 함께 아들과 이수생, 전수장학생 등이 시연을 거들었다. 옛날 복장 그대로 합금 용해 용탕붓기에서 가열, 늘이기, 우김, 냄질, 닥침질 등 유기 제작의 전과정을 실제 그대로 보여줬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야하는 공정 특성상 4, 5명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 유기제조용 놋쇠물은 순동 16냥(1근, 600그램)에 주석 4냥5돈(약 169그램) 비율로 섞어 녹여 만든 것.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향동(響銅)의 질 좋은 놋쇠를 말한다.

특히 8일 오후 2시 이 옹의 강연에는 유기 전수조교와 전국의 유지제조업종사자는 물론 사과축제를 찾은 일반인들까지 참석했다.

이 옹은 "유기는 우리 선대들이 가정에서 생활용품으로 양은냄비와 스텐용기가 나오기 전까지 도자기와 함께 쓰였지만 1960년대부터 연탄이 난방연료로 주로 쓰이면서 변색이 심하다면서 유통이 아예 막힐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먹고 살만해지니까 뒤늦게 유기의 살균 소독기능에 눈을 떴고, 20~30년간 우리 곁을 떠났던 놋그릇이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속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경사과축제에 왔단 이 옹의 강연을 들은 조남상(48ㆍ충남 천안시)씨는 "우연히 강연회에 참석했는데, 유기에 서린 조상의 지혜와 제조과정, 올바른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