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九頌(原文)
體神雖全猶恐過中正 中正不過健靈倂.
[泡法云① 探湯純熟 便取起 先注壼中小許② 盪祛冷氣③ 傾出 然后投茶④ 葉多寡宜的⑤ 不可過中失正 茶重則味苦香沈 水勝則味寡色淸⑥ 兩壼후⑦ 又冷水蕩滌⑧ 使壼凉潔 否則減茶香⑨ 盖罐熱則⑩ 茶神不健 壼淸則水性當靈⑪ 稍候茶水沖和 然后⑫ 令布釃飮⑬ 釃不宜早 早則茶神不發⑭陰不宜遲⑮ 遲則妙馥先消. 評曰 采盡其妙 造盡其精 水得其眞 泡得其中 体与神相和 健与灵相倂 至此而茶道盡矣.]
원문교정(原文校訂)
① 포법운(泡法云):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포법운으로 되어 있으나, 이 구절은 다신전의 포법을 인용한 것이다. 그래서 다신전의 포법편운(泡法篇云)으로 고친다.
② 선주호중소허(先注壼中小許):다예관본이나 석오본 모두 위와같이 되어 있으나 만보전서나 다록에는 선주소허호중(先注壼少許壼中)이라고 되어 있다. 다신전에도 선주소허호중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소(小)자도 작을 소(小)자가 아니고 적을 소(少)자로 되어 있다.
③ 탕거냉기(盪祛冷氣):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씻을 탕(盪)자와 물리칠 거(祛)자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만보전서에는 물리칠 거(祛)자와 넓고클 탕(蕩)자로 되어 있고 다신전에는 물리칠 거(祛)자와 끓일 탕(湯)자로 되어 있다. 이 글귀의 내용으로 보아 물리칠 거(祛)자와 씻을 탕(盪)자가 옳다. 거탕냉기(祛盪冷氣)로 바로 잡는다.
④ 연후투다(然后投茶):다예관본이나 석오본 모두 후(后)자로 되어 있으나 다록이나 만보전서나 다신전에는 뒤 후(後)자로 되어 있다. 황후 후(后)자는 뒤 후(後)자와 뜻이 서로 통한다.
⑤ 엽다과의적(葉多寡宜的):다예관본에는 이파리 엽(葉)자와 밝을 적(的)자로 석오본에는 엽(葉)자와 잔질할 작(酌)자로, 다록과 만보전서에는 차 다(茶)자와 작(酌)자로 되어 있고, 다신전에는 엽(葉)자와 작(酌)자로 되어 있다. 다록에 있는 차 다(茶)자와 작(酌)자를 원본으로 바로 잡는다.
⑥ 수승측미과색청(水勝則味寡色淸):다예관본, 석오본에는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신전에는 색청미과(色淸味寡)로 되어 있다. 또 다록에는 포청기과(包淸氣寡)로 되어 있고 만보전서에는 색청미과(色淸味寡)로 되어 있다. 만보전서나 다신전을 따라서 색청미과(色淸味寡)로 바로 잡는다.
⑦ 양호후(兩壼후):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후(후)자로 되어 있으나 다신전이나 다록이나 만보전서에는 뒤 후(後)자로 되어 있다.
⑧ 우냉수탕척(又冷水蕩滌):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신전이나 다록이나, 만보전서에는 또 우(又)자 다음에 쓸 용(用)자가 들어 있다. 우용냉수탕척(又用冷水蕩滌)이라고 바로 잡는다.
⑨ 부측감다향(否則減茶香):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신전이나 다록이나 만보전서에는 불측감다향의(否則減茶香矣)라고 되어 있다. 원문에 맞춰서 바로 잡는다.
⑩ 개관열측(盖罐熱則):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신전과 다록에는 관숙측(礶熟則)이라고 되어 있고, 만보전서에는 관열측(礶熱則)이라고 되어 있다. 원문에 준해서 관열측(礶熱則)이라고 바로 잡는다.
⑪ 수성당령(水性當靈):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록과 만보전서에는 수성상령(水性常靈)이라고 되어 있다. 원본을 따라 상령(常靈)이라 바로 잡는다.
⑫ 연후(然后):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신전이나 다록이나 만보전서에는 뒤 후(後)자로 되어 있다. 뜻은 통하지만 정자는 뒤 후(後)자이다.
⑬ 영포시음(令布釃飮):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신전이나 만보전서에는 영시포음(令釃布飮)으로 되어 있고, 다록에는 분시포음(分釃布飮)으로 되었다. 다록의 내용대로 분시포음(分釃布飮)으로 고친다.
⑭ 조측다신불발(早則茶神不發):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다록이나 만보전서나 다신전에는 불발(不發)이 아니라미발(未發)로 되어 있다. 미발(未發)로 고친다.
⑮ 음불의지(飮不宜遲):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이 구절이 지금과 같은 순서로 되어 있으나, 다록이나 만보전서나 다신전에는 음불의지(飮不宜遲)가 조측다신미발의 구절앞에 나와 있다. 이 구절의 순서를 원문대로 바꾼다.
평왈(評曰):다예관본이나 석오본 모두 평왈로 되어 있다. 이 구절은 초의 선사의 평론이므로 초의선사(草衣禪師) 평왈(評曰)로 표기해 둔다.
채진기묘(采盡其妙):다예관본, 석오본 모두 위와 같이 되어 있으나, 이 구절의 캘 채(采)자를 딸 채(採)자로 바로 잡는다.
체여신상화(体与神相和) : 다예관본에는 몸 체(體)자와 더불 여(與)자가 속자로 되어 있다. 이것을 정자로 바로 잡는다.
건여영상병(健与灵相倂) : 다예관본에는 더불 여(與)자와 신령령(靈)자가 속자로 되어 있다. 이것을 정자로 바로 잡는다.
第二十九頌(校訂文)
體神雖全猶恐過中正 中正不過健靈倂.
체신수전유공과중정 중정불과건영병.
[(茶神傳) 泡法篇云 探湯純熟 便取起 先注少許壼中 祛盪冷氣 傾出 然後投茶 茶多寡宜酌 不可過中
[(다신전) 포법편운 탐탕순숙 편취기 선주소허호중 거탕냉기 경출 연후투다 다다과의작 불가과중
失正 茶重則味苦香沈 水勝則色淸味寡 兩壼後 又用冷水蕩滌 使壼凉潔 不則減茶香矣 礶熱則 茶神不
실정 다중측미고향침 수승측색청미과 양호후 우용냉수탕척 사호양결 불측감다향의 관열측 다신불
健 壼淸則水性常靈 稍俟茶水沖和 然後 分釃布飮 釃不宜早 飮不宜遲 早則茶神未發 遲則妙馥先消.
건 호청측수성상영 초사다수충화 연후 분시포음 시불의조 음불의지 조측다신미발 지측묘복선소.
(草衣禪師)評曰 採盡其妙 造盡其精 水得其眞 泡得其中 體與神相和 健與靈相倂 至此而茶道盡矣.]
(초의선사)평왈 채진기묘 조진기정 수득기진 포득기중 체여신상화 건여영상병 지차이다도진의.]
제29송
체(體)와 신(神)이 비록 온전하더라도 오히려 중정(中正)을 잃을까두렵구나.
중정을 잃지 않으면 건(健)①과 영(靈)②을 함께 얻는다.
[(다신전) 포법편(泡法篇)에 이르기를, 탕(湯)이 순숙(純熟)③한 것을 살펴 곧 끌어내려, 먼저 다관 속에 조금 부어서 냉기를 가셔 낸 다음 쏟아 내버리고 차를 넣는데, 차의 많고 적음을 알맞게 가늠하여 중정을 잃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차가 많으면 맛이 쓰고 향기가 적으며, 물이 많으면 빛깔이 맑고 맛이 적다. 두 개의 다관을 두고 쓸 때마다 냉수로 깨끗하게 씻어서 다관을 청결하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기가 감소된다. 탕관이 뜨거우면 (탕이 너무 뜨겁다) 다신(茶神)이 건실(健)하지를 못하고, 다관이 깨끗하면 수성(水性)이 항상 신령(靈)스럽다. 차와 물이 잘 충화(沖和)되기를 기다렸다가 술 거르듯 베에 걸러서 마시는데, 빨리 걸러도 안되고 늦게 걸러 마셔도 안 된다. 빠르면 다신(茶神)이 피어나지 않고, 늦으면 묘한 향기가 먼저 사라진다.
초의선사가 평해서 말하기를,「차를 따는 것은 그 현묘(玄妙)함을다해야 하고, 만들 때는 그 정성을 다해야 하며, 물은 그 참된 것(眞水)을 얻어야 하고, 차를 끓이는 데는 그 중정(中正)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체(體)와 신(神)이 서로 중화하고, 건(健)과 영(靈)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 이 지경에 이르러야만 다도(茶道)라고 할 수있다」고 하였다.
주(註)
① 건(健):차에서 말하는 건이란 건전(健全) 건실(健實)한 것을 말한다. 차의 신(神)과 체(體)가 건전해야만 한다.
② 영(靈):영이란 신령(神靈)스러운 것을 말한다. 차의 신과 체가 신령스러워야만 한다.
③ 순숙(純熟):차를 끓일 탕수(湯水)가 알맞게 끓여진 것을 말한다. 무성(無聲)인 상태에까지 이르러 잘 익은 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해설(解說)
제29송
제1구:차의 체와 신이 비록 온전하게 잘 되었다 하더라도 오히려중정을 잃게 되면 안 된다.
제2구:중정을 잃지 않으면 건과 영을 함께 얻게 되는데 이는 신과체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신과 체를 얻어도 중정을 잃으면 건과 영을얻지 못 한다.
원문주:다신전의 포법편에 이르기를 차를 울굴 탕이 순숙한 것을살펴서 탕관을 들어 내어 먼저 다관에 조금만 부어서 냉기를 가셔 낸 다음 다관을 기울여 쏟아 내 버리고 차를 넣게 되는데, 차의 양을 많게 해도 안 되고 적게 해도 안 된다. 꼭 알맞게 해서 중정을 잃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차가 많고 물이 적으면 맛이 쓰고 떫으며 향기가 온전하지 못 하며, 차가 적고 물이 많으면 빛깔이 맑고 맛이 싱겁다. 항상 두개의 다관을 준비해 두고 쓸 때마다 냉수로 깨끗하게 씻어서 다관을 청결하게 해서 보관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기가 감소되고 맛을 상하게 된다. 탕관이 너무 뜨겁게 되면 탕수가 늙어 버려 다신이 건전하지를 못 하고, 다관이 깨끗하지 못 하면 수성이 항상 신령스럽지 못 하다. 차와 물이 잘 충화가 되어 신과 체가 어우러져야 하며 잘 중화된 차를 마포에 걸러서 마시게 되는데 너무 빨리 걸러도 안 되고 늦게 걸러도 안 된다. 빠르면 다신이 피어나지 않고 너무 늦으면 묘한 향기가 사라진다.
초의선사가 평해서 말하기를, 차잎을 딸 때는 현묘함을 다 해야만 하고, 차를 만들 때는 그 정성을 다 해야 하며, 차 끓일 물은 그 진수를 얻어야 하고, 차를 끓일 때는 그 증정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체와 신이 서로 중화하고 건과 영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되며 이 지경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다도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가 있다.
제29송의 전체적인 뜻은 체와 신을 얻어서 증정을 잘 지킬 것 같으면 건과 영을 얻게 되는데, 신과 체와 건과 영을 함께 얻는 것을 다도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초의선사는 동다송의 중심 사상을 이 29송에서 설파하였다. 초의선사의 다도관은 신체건영을 규명하여 현묘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동다송의 핵심 사상이다. 이 구절이 없다면 동다송은 읽을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초의선사는 차의 정신과 최후에 도달해야 할 경지를 밝히고 있다. 그 골자는 26자로 표현되었는데, 채다는 그 현묘함을 다 해야 하고, 만드는 것은 그 정성을 다 해야 하고, 물은 그 진수를 얻어야 하고, 포법은 그 중정을 얻어야 하며 체와 신이 서로 중화하여 건과 영을 함께 얻는 것이 다도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것을 알기 쉽게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도 해
採 造 水 火 ------- 四門
| | | |
妙 精 根 中 ------- 四行
+--+--+ +--+--+
| |
眞 茶 眞 水
+-------+-------+
|
泡法
|
中正
|
(機)神-----------體(用)
| |-------------- 四得
(理)健---------- 靈(妙)
4문(四門)의 채(採)란 채다(採茶)를 말하며, 조(造)란 조다(造茶)를 말하며, 수(水)란 수품(水品)을 말하며, 화(火)란 화후(火候)를 말한다. 그리고 4행의 묘(妙)는 채다의 현묘(玄妙)함을 말하며, 정(精)은 조다의 정성(精誠)스러움을 말햐며, 근(根)은 수품의 근본(根本)을 말하며, 중(中)은 화후의 중화(中和)를 말한다.
4득은 진다(眞茶)와 진수(眞水)를 얻어야만이 얻을 수 있는데, 차는 물(水)의 신(神)이요, 물은 차(茶)의 체(體)이니, 진수(眞水)가 아니면 그 神이 나타나지 않으며, 眞茶가 아니면 그 체(體)를 엿볼 수가 없다. 체와 신이 비록 온전하다 하더라도 오히려 中正을 잃으면 안 된다. 중정을 잃지 않으면 健과 靈을 함께 얻는다. 그러므로 神이 健하면 기(機)가 리(理)하고, 神이 靈하면 機가 妙하고 體가 健하면 用이 理하고 體가 靈하면 用이 妙하다. 신과 체는 機와 用과 같아서 不二해야만 건과 영을 얻는다. 건과 영이 不二하면 妙理하고, 妙理하면 妙境하고 妙境하면 妙覺한다. 妙覺한다는 말은 玄妙한 境地를 깨닫는다는 말이다.
인용문헌(引用文獻)
제29송의 인용문헌은 한 가지로 다신전의 포법(泡法)을 전문 인용하였다. 그리고 말미에 평설을 붙여 놓았다. 먼저 다신전의 포법은 만조전서나 다록에 있는 문헌과 약간의 글자가 다른 곳이 있지만 대체로 거의 동일하고 오자나 순서가 바뀐 정도이다. 포법은 전체를 그대로 인용구로 활용했으며 빼거나 보태지 않았다.
다음의 평설은 초의선사가 차의 요점을 정리하여 만든 문구로서 대단히 중요한 구절이다. 다신전의 여러 대목에서 인용, 요약한 것으로 그 뜻과 정신을 명쾌하게 정리 하였다.
먼저 채진기묘(採盡其妙)는 채다론(採茶論)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고, 조진기정(造盡其精)은 다위(茶衛)의 조시정(造時精)에서 요약한 것이고, 수득기진(水得其眞)은 품천(品泉)의 비진수막현기신(非眞水莫顯其神)에서 요약한 것이고, 포득기중(泡得其中)은 포법(泡法)의 불가과중실정(不可過中失正)에서 요약한 것이고, 체여신상화(體與神相和)는 품천(品泉)의 다자수지신(茶者水之神) 수자다지체(水者茶之體)에서 요약한 것이고 건여영상병(健與靈相倂)은 포법(泡法)의 다신불건(茶神不健) 수성상령(水性常靈)에서 요약한 것이고, 지차이다도진의(至此而茶道盡矣)는 다위(茶衛)의 다도진의(茶道盡矣)에서 인용요약한 것이다. 이처럼 다신전의 각항에서 인용, 요약하여 그 정신과 뜻을 간결하고 심오하게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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