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다/일본

아키타의 겨울 성지 ‘다자와코 스키장’

맑은물56 2011. 3. 15. 10:42

아키타의 겨울 성지 ‘다자와코 스키장’
 










아키타현 고마가다케 중텍에 자리한 타자와코 스키장. 천연의 파우더 설질로 최고의 슬로프와 경관을 자랑한다. 조용한 산촌 마을의 정취까지 즐길 수 있는 곳. 겨울이면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변한다. 아키타 공항에서 두시간이면 이곳에 닿는다.

아키타현의 타자와 호수 근처에 해발 1천미터가 넘는 산들이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고마가다케 산자락에 다자와코 스키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겨울이면 온통 흰 설원으로 변해 스키어들을 유혹하며,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곤 한다.

일본의 동북지방은 겨울에 눈이 많기로 유명하다. 연평균 8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적설량은 보통이고 하루종일 눈이 내리다 보면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길이며 어디에 집이 있는지 모를만큼 온통 눈 세상 천지가 된다. 이렇게 눈이 많다보니 스키장이 발달했고, 스키어들도 겨울이면 이곳을 빼놓지 않고 찾아온다. 겨울에만 문을 열고 그 외의 계절에는 쉰다는 스키장. 그 스키장 중의 하나에 ‘타자와코 스키장’이 있다. 35년 전에 문을 연 뒤 두 번에 걸쳐 전국대회를 치루었고, 내년에도 전국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아키타 고마가다케 산기슭, 해발 1,186미터에서 시작되는 슬로프는 동북지방이 그렇듯 파우더 같은 설질의 자연설이 충분히 내리기에 더없이 좋은 슬로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설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공으로 눈을 만드는 모습을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잘 다져진 슬로프를 미끄러지듯 내려오며 겨울바람의 찬 느낌과 속도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그 순간은 아마 아키타를 찾은 스키어의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 줄 것이다. 맑은 날, 가까운 거리에 타자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데 슬로프에 서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 이 호수를 바라보는 모습 또한 잊을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하다.

호텔 따로 스키장 따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타자와 호텔은 양실과 다다미가 깔린 일본 전통식의 숙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주로 이용한다. 호텔에서 스키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에 언제든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기도 한다. 해발 578미터에 위치한 스키 렌탈 하우스인 ‘레라’를 나오면 모두 15개의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리프트 또한 모두 9기가 가동되고 있어서 언제든지 대기시간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가장 긴 리프트는 1,566미터의 긴레이 쿼터 리프트로 1,600미터 길이의 국체코스나 1,100미터 활주거리의 가모시카 코스, 750미터의 긴레이 유토피아 코스 등 다양한 코스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리프트이기도 하다. 이 리프트의 경우 탑승 후에는 전신을 커버할 수 있는 유리 보호막이 내려오기 때문에 오픈된 다른 리프트보다 추위를 덜 느끼며 올라갈 수 있다. 모든 리프트를 가동했을 때 시간당 1,200명의 스키어를 운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장 3킬로미터에 이르는 활주가 가능해 스키어들에게는 최고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슬로프의 수준은 상급자용으로 약 30%, 중급자용으로 약 40%, 그리고 초급자용으로 약 30%로 구성되어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골라 즐길 수 있기도 하다.


타자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설경이 그만
추운 한 겨울에 아키타현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목적을 두고 여행한다. 스키와 온천이 그것인데, 가까운 인근에 뉴토온천타운이 자리하고 있어서 스키와 온천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한국여행객들에게도 이곳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스키장 내의 모든 안내문에는 한글이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정표에도, 레스토랑의 메뉴에도 한글이 표기되어 있다. 심지어 한국어 팜플렛도 준비되어 있으니 별 어려움 없이 스키장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부대시설로는 4개의 레스토랑과 탁아소, 휴게소, 락커룸, 택배코너, 스키렌탈 등이 있는데, 스키렌탈하우스인 ‘레라’의 2층에는 동시에 45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시라카바’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타자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200석 규모의 긴레이 레스토랑은 슬로프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서 스키장의 전경과 주변 경관이 펼쳐지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키타의 눈 덮인 설경, 아마 오랫동안 아키타를 기억하게 하는 작은 불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