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맑은물의 이야기

참당암에서

맑은물56 2010. 12. 17. 20:26

참당암에서

- 첫 만남

 

똑 또르르..........

목탁 소리에

어둠이

잠에서 깨어난다.

 

대숲바람이

남에서 불어오고

솔바람이

북에서 내려오는

그 곳엔

상처를 보듬는

님의 웃음이 산다.

 

신새벽을 열고

천년을 휘돌아 온

종소리

무릎 꿇어 합장한  

여인의 무명을 뚫고 지난다

문득  허공되어

님의 모습 온 몸에 새기는

찰라의 희열

그림자로 사는 줄도 모르고 지나온

인연의 살들이

두 줄기 폭포수로

흘러내린다

 

 

나이테를 그리며

앙금진 연흔들이

눈짓하는 

그 곳에

빛이 보인다

온 몸 바르르 떨며

무릎 세우고 일어나

님을 향해

합장한 손 끝에 

이슬 맺힌

백련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