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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좋다()

맑은물56 2010. 12. 17. 13:40

있는 그대로가 좋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임제선사)은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한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서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여기에서 말한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서 자유로워진
    사람을 가리킨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그 특성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출처 : 법정 스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