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강물 / 천상병

맑은물56 2010. 12. 13. 19:38
강물 / 천상병

강물 /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 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