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 소식

교육이란 무엇인가?

맑은물56 2010. 11. 19. 11:08

교육이란 무엇인가?

http://monthly.chosun.com/images/ball.gif아래글은 현재 해군사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강의하고있는 해군중령 조덕현교수가 제자 사관생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모아놓은 '지혜의샘'에서 발췌한것으로서 본 칼럼의 정신 및 취지에 합당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대를 사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겠기에 필자의 허락을 얻어 본 칼럼에 전재합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교육학에서는 “교육은 감동이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영어로는 “Education is an impression.”이 되겠지요. 그런데 내용 자체는 전혀 감동이 없는데, 문장만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에 TV에서 식당을 경영해서 성공한 사장이 인터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얘기를 가만히 듣고 보니 “이 사람은 돈을 벌 자격이 충분히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기인 즉슨, 대부분의 식당 주인들은 손님들이 20명 몰려 들어오면 “아, 이 사람들은 20×3=60만원이구나!”하며 돈을 계산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은 종업원들에게 “손님들 젓가락 끝에 관심을 가지라”고 교육하였습니다.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의 젓가락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반찬 중에서 다 먹고 나서 추가로 주문하기 전에 미리 그 반찬을 손님 식탁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벌 자격이 있는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식당 주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감동으로 인해 손님이 오는 만큼 돈을 벌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나 여러분은 국민들이 정성스럽게 낸 세금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저의 경우 가르치는 사람들, 여러분의 경우 주위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군인으로서 가장 군인다운 삶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 답을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군인다운 삶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죽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시가 아닌 평시입니다. 그러면 저나 여러분은 군인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작고 사소하더라도 그것을 ‘사명감’을 가지고 할 때 가장 군인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씩 초청을 통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강의 이틀 전에 강의할 장소에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분위기를 그려 봅니다. 그리고 노트북과 빔 프로젝트를 직접 가지고 갑니다. 이것은 운동선수가 미리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대상에 관계없이 정복을 입고 강의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와 이들과의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입니다. 이것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군인다운 일이라고 믿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입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서 가끔씩 언급하고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그런데 높은 교육열만큼 ‘교육수준’ 역시 높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데 교육현장에서 감동을 주는 일은 찾기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불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잊혀진 연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불행한 사람은 ‘잊혀진 스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가르치는 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말이 날이 갈수록 실감나고 가슴에 와 박히는 말입니다.


요즘 와서 저는 제 자신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곤 합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감동이 없는 교육은 허공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Education without impression is like throwing a stone in the air.)”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허공에 돌을 던지는 사람을 본다면 “저 사람은 왜 허공에 돌을 던지고 있지?”라고 생각하며 깨닫는 부분이 있을테지만, 감동이 없는 교육은 사람의 마음을 따스함이나 감동을 느낄 수 없도록 완악하게 만들기 때문에 허공에 돌을 던지는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교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동이 없는 교육은 허공에 돌을 던지는 것보다 못하다.

Education without impression is worse than throwing a stone in the air.

조 덕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