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연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수만가지 이유중 하나.. [39]
결혼 8년차 ,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한참 후 ... 연아양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 한국에 저런 스케이터가 있었나?'하는 마음에 그녀에대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그러고선 ...뭐가 그리 급했나 ...,
김. 연. 아 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못보고 지나간 프로그램, 그녀의 빙상장 스토리, 일상 생활과 그 주변 소소한 소식들...
그리고 어느덧 ..빠져들었습니다. ...
그녀에게 ....
공란이었던 즐겨 찾기에 어느새 차곡 차곡, 연아양에 대한 동영상이 채워져갔습니다.
어느날 어떤 능력자 님이 내신 연아양에 관한 피겨상식 모의고사를 웃으며 풀면서도
너무 많이 틀린 제자신에게 멋쩍은 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또 다른 님이 연아양의 선행에 삐뚤어진 코웃음을 ,
코치와의 결별에 독이 묻 은 화살촉을 날릴 때 정말 빰땨귀라도 날리고 싶은
그런 욱함도 느꼈습니다.
그런 시간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며칠 전 주말 , 결혼 10년차 주부가 되어서야 비로서 김장을 하러 시댁에 갔었습니다.
어머님과 동네 분들이 거의 차려놓으신 일에 정말 고무장갑 하나 달랑 끼고
곰살 맞은 웃음과 입담으로 늦은 출석을 만회하고 배추 속을 넣으며
속으로는 '이번 그랑프리 3차 소식에 몸이 달아있다가(우리 곽민정 선수 소식에 애타하며)'
김장을 다 끝내고 안면 몰수하고 시아주버님 컴퓨터를 켜면서 ^^:
문득... '아 !내가 정말 김연아에게 빠져있구나'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김연아를 사랑하나 ?
피겨를 잘 타서? 얼굴이 예뻐서 ? 노래를 잘 해서? 기부하는 마음씨가 기특해서?
이 모든것들이 내가 김연아를 사랑하는 이유 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강하게 붙잡는 이유는 ....
고마움과 자부심 때문입니다.
내 지나간 청춘에 대해..
내 부끄러운...헛되이 흘러간 청춘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던 보상을
그녀의 과거와 현재에서 받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제대로 노력해 보지도 않고, 흘려버렸던 청춘을 ,
이제 30대가 훌쩍 넘은 가정주부가 되어서,
그녀에게 내청춘 을 대입시켜 대리만족 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그녀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번도 이 땅에 태어난 걸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던 나에게
태극기를.. 아리랑을 자랑스러워 하게 만들고....
더 더욱 김 연 아의 팬이라는 자부심을 나에게 갖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팬이 되어 그녀의 앞길을 함께 볼수있다는 고마움이 ...
그녀만이 내 자부심임을....
그것이 내가 김연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수만가지 이유중의 하나요 ,둘입니다.
시아 준수 - beautiful thing
It's feel like beautiful thing 달의 그림자 아래 선 나
귓가에 맴도는 바람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하얗게 밤을 유영하듯 구름을 걷는 영혼
새벽이 찾아올 때까지 밤이 잠들 때까지
Time of love 오 나의 삶에 허락된 날은 언제일까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아름답지 않은 건 없어
삶은 모든걸 알아가기에는 너무 짧은 여행인걸
계절은 또 오겠지만 시간의 강도 흘러 희미한 세상 빛은 기억만 남게 되고
하루를 난 감사하며 작은 기도의 손을 모아 거짓에 가려진 모든 것을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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