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도 가을이
/ 맑은물 최희영
모진 비바람과 뜨건 태양
온몸으로 받으며
푸른 잎 가꾸던 우리들 텃밭에
가을이 익는다
살랑이는 가을 바람에
빨간 고추잠자리
고추밭에서 노을빛 젖어
어디론가 길 나서고
채소들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아침 이슬에
푸른 빛 더 진하게 투영되어
결실의 계절
눈물 반짝이며 맞이하는
이 설레임
들깨와 수수는
미지의 꿈 통통 여물어
경건하게 고개숙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숙명의 그날을
의연하게 기다리며
풍요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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