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도 가을이
맑은물 최희영
봄부터 여름까지
모진 비바람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푸른 잎을 가꾸던
우리들의 텃밭에도
가을이 옵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고추는 이미 몸단장하고
고추잠자리 따라
눈 반짝이며 어디론가 나섭니다.
양배추와 배추도 차곡차곡
진주알처험
내일을 품어 냅니다
들깨와 수수도
꿈을 향한 열매 통통 여물어
경건하게 고개숙이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숙명의 그날을
숨죽여 기다립니다.
201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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