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말이 무엇일까요? 아마 한이 아닌가 합니다. 한식, 한복, 한약, 한글, 한옥, 한강, 한겨레, 한식구 등등 중요한 모든 단어에 한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은 약 34내지 37가지의 뜻이 있다 합니다. 하나, 환하다, 크다, 가운데, 우두머리, 전체, 일부분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한없이 크다, 한없이 작다'라는 말에서 처럼 극소에서부터, 극대까지를 아우르는 말로 전체 속의 개체, 개체 속의 전체라는 철학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한은 모든 생명의 근원 자리로 시작도 끝도 없는, 시공을 초월한 도(道) 자리이며, 무의 자리인 것입니다. 한을 통해서 모든 만물이 나왔고 다시 한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물론 한은 나라마다 문화와 종교에 따라 그 표현이 달랐을 것입니다.
한을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고, 부처라고도 할 수 있고, 진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느님, 또는 하나님은 모두 이 한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는 원래 한의 나라, 즉 하늘 나라인 한국이며 한에서 나온 민족인 한민족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한이라는 뿌리를 잃고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이 민족과 인류는 인간성 부재로 인류의 생존 자체가 불안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제 다시 한으로 돌아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한의 성격은 조화와 화합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한의 이치 속에서 자유를 찾음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 희망해 봅니다.
나쁜이와 좋은이
아무리 잉꼬부부도 헤어지면 남남입니다. 남은 나를 가두어 버린 게 남이라 합니다.
즉 나 - 암하고 나를 네모난 울타리를 닫아 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이든 물질이든 주는 것이 아까워서 닫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립되고 외로워지게 됩니다.
나쁜 이도 나뿐인 것을 말합니다. 즉, 자기만 아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좋은 이는 조화로운 이가 줄여 된 말입니다. 즉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하늘과 사람 가운데서 조화로움을 찾는 것이 본래 있었던 자연의 상태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인 것입니다.
그런데 나를 가두어 놓는 나쁜 사람들이 점차 많이 생김으로서 세상은 본래의 조화로운 질서를 잃게 되었고 법과 규제가 생겨 서로 감시하고 경쟁하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이제 언어의 참뜻을 알았으니 닫힌 울타리를 풀어 낸 좋은 사람들이 모여 화단을 가꾸듯이 조화로운 사회를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이라는 아름다운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는 얼굴 표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웃는 얼굴, 화난 얼굴, 놀란 얼굴...
나이가 들면 그 사람의 얼굴에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나타나는데 얼굴은 어떤 뜻이 있는 것일까요?
얼이 들어 있는 굴, 또는 얼이 들어오고 나가는 굴을 얼굴이라 합니다. 얼은 혼, 넋,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얼굴은 인격의 현 주소인 것입니다.
얼과 관련된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얼간이는 얼이 간 사람.
어른은 얼이 큰 사람.
어린이는 얼이 이른 사람.
어리석은 얼이 썩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항상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하게 유지하여 자신의 얼굴을 가꾸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