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왕사성 칼란다카 대나무 동산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도 출가하여 왕사성 근처 온천림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부처님은 라훌라를 가르치기 위해 몸소 온천림으로 찾아왔다. 라훌라는 부처님이 오시자 제자의 예로써 대야에 물을 떠서 발을 씻겨 드렸다. 발을 씻고 난 부처님이 대야의 물을 반쯤 쏟아버리고 라훌라에게 말했다.
"라훌라야. 너는 곧잘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면 대야에 물을 반쯤 쏟아버린 것처럼 수행의 공덕이 적어진다."
부처님은 이어 나머지 물을 다 쏟아버리고 말했다.
"거짓말을 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대야에 물을 다 쏟아버린 것처럼 수행의 공덕도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짖꿎은 장난과 망령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은 다시 라훌라에게 '사람들이 거울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라훌라는 '얼굴이 깨끗한가 더러운가를 살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타일렀다.
"라훌라야. 너는 앞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거울로 얼굴을 비춰보듯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즉 ‘이 일이 깨끗하고 옳은 일인가, 남에게 괴로움을 주는 일은 아닌가’를 살펴야 한다. 그리하여 착한 일은 행할 것이며 악한 일은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행동을 이렇게 한다면 너는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다."
- 중아함경
한번이 어렵다.
그러나 행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어
업의 순환이 고리를 이어간다.
기억이 저편에 무엇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