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나를 찾아 가는 길

내려놓기 / 인경스님

맑은물56 2010. 2. 25. 15:56

인경스님의 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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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놓기

     


     조주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습니다.
    "한 물건도 없을 때, 어떻게 해야합니까?"
     조주스님은 대답하였습니다.
    "내려놓게."

     여기서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것인가요?
     하나는 한 물건도 없다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번뇌입니다.

     처음 수행을 할 때,
     우리는 잠시도 쉬지 못하고
     번뇌들과 대항하여 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좌절만을 경험합니다.
     번뇌란 마음 현상이고
     마음은 인연을 따라서 일어납니다.
     그 자체로는 실체가 없습니다.
     이것을 없애려는 노력은 필연적으로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무엇인가 구하고,
     어떻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곧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것,
     이것이 최상의 묘책입니다.

     깨달음과 진리는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지
     내가 챙겨서 쟁취하는 무엇이 아닙니다.

     들숨과 날숨이
     의식의 지평위에 스스로 드러나도록
     존재하는 그대로 경험 그 자체를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 채로
     그냥 허용하면서
     지금까지 익숙한 인위적인 모든 노력을
     내려놓는 것, 이것이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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