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女吟/許蘭雪軒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年年還獨宿(년년환독숙)
가위로 싹둑싹둑 옷 마르느라면
추운 밤에 손끝이 호호 불리네
시집살이 길옷음 밤낮이건만
이 내 몸은 해마다 새우잠인가
허난설헌(許蘭雪軒)의 섬세한 필치로 쓴 오언절구(五言絶句)의 한시(漢詩)로서빈녀음 이란 가난한
여인의 노래'라는 뜻이다.
가난한 여인의 안타까운 처지를 노래한 이 작품은 자신의 소망은 가슴속에 묻어둔 채 남의 옷을 짓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불평등한 사회 현실을 우회적으로 고발한 현실 비판적인 참여시이다.
조선조 여류 문학을 대표하는 허난설헌의 불우한 삶이 투영된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여인의 고달픈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시는, 주로 여인의 독특한 감상을 노래함으로써
애상적 시풍의 개성적인 시 세계를 이룩한 허난설헌의 작품세계를 잘 드러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1구(기) : 가위로 옷감을 잘라 옷을 마름
제2구(승) : 추운 겨울밤에 손끝이 곱아서
입김을 불어가며
바느질하는 여인의 고통스런 삶
제3구(전) : 남이 시집갈 때 입는 옷을 만듦
제4구(결) : 밤새워 바느질을 하건만
가난 때문에 시집갈 날은
점점 멀어져 가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함.
주제 : 가난 때문에 시집 못 가는 여인의 한 (불평등한 현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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