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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 고현정 김남길 이요원 등 진땀 뺀 ★들

맑은물56 2009. 12. 31. 10:43
MBC<연기대상>, 고현정 김남길 이요원 등 진땀 뺀 ★들
이지영 기자 (2009.12.31 10: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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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 ´미실´ 고현정. ⓒ MBC

올해 MBC 연기대상은 '여왕 천하'였다

30일 오후 9시 55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MBC <2009 연기대상>에서 예상대로 '미실' 고현정이 대상을 거머쥔 가운데 그녀가 밝힌 의외의 '약한'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트로피를 받은 고현정은 "그동안 제가 진짜 속을 많이 썩이고 화도 많이 냈는데 촬영하면서 미실이 정말 왔던 순간도 있었다"며 "처음하는 사극이라 많이 떨렸는데 이렇게 좋은 상도 주시고 드레스 입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짧게 말을 끝내려 했다.

이에 MC 이휘재가 '좀 더 말해보라. 생각나는 사람 아무도 없냐'고 부추기자 "항상 모두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생각나는 분이 있는데 말하기 그렇다"며 망설인 그는 "제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고 함께 고생한 스텝들이랑 가족들이 생각나네요"라고 얼버무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사회를 맡은 이휘재 박예진을 포함해 고현정 김남길 김남주 등 진땀을 빼는 톱스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포착되면서 안방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대상의 영예를 안은 고현정. 이날 너무 간단한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낸 그는 참석한 배우들을 인터뷰하던 이휘재를 향해 "표정이 맘에 안 든다. 미친거 아냐"라고 시비를 걸어 주위를 놀라케 했다.

이에 이휘재는 "생방송 도중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시나요"라고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는 동시에 "고현정과 제가 문자도 주고 받는 친한 사이다. 저건 안영미씨 대사를 패러디한 거니 이상하게 보지말라"고 덧붙이며 그녀와 남다른 친밀감을 자랑했다.

◇ 2009 연기대상을 빛낸 스타들의 영광의 순간들. ⓒ MBC

이날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남주는 "결혼하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 해마다 이맘때쯤 시상식을 보면서 제가 다시 저 자리에 설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굉장히 슬펐는데 <내조의 여왕>을 통해 이렇게 제가 다시 서게 됐다"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에 김남주와 여자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이요원은 "김남주 선배님이 너무나 감동적으로 수상하셔서 아무렇지 않은 제가 이상한 것 같다"며 "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끝까지 갈수 있게 도와 준 분들께 감사한다"고 덤덤하게 답해 대조를 이뤘다.

또한 이요원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의 주인공이 된 김남길은 "드라마에서 덕만과 비담의 사랑이 이뤄지지않아 안타까웠는데 이 상을 통해 현실에서 사랑을 이뤄 기쁘다"고 진지하게 밝히던 중 이요원의 웃음보가 터지자 "그렇다고 실제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건 아니다. 드라마 속 얘기니 오해말라"고 서둘러 해명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남자 최우수상을 받은 윤상현 역시 "제가 원래 멋있지가 않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너무 멋있게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이렇게 상을 주시고 팬까지 확보하게 해준 2009년을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라디오 부문 우수상의 박명수는 "지금 여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제가 이 자리와 안 어울리니까 내년부터 라디오 부문은 연예대상에 넣어달라"며 "어제 예능에선 일년간 부려 먹고 상을 주지 않았는데 역시 라디오는 정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는 또 "어제 유재석이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아내가 삐졌다. 근데 나도 상을 받아야 그런 말을 할 것 아니냐"고 특유의 호통 개그를 펼친 뒤 "항상 맘 편하게 해주고 건강을 챙겨주는 우리 와이프 수민아 사랑한다"고 아내를 향한 무한 사랑을 고백했다.

◇ 2009 연기대상을 빛낸 스타들의 영광의 순간들. ⓒ MBC

이와 반면, <보석비빔밥>을 통해 갓 스타덤에 오른 고나은은 여자 우수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발표되자 "아무것도 아닌 저를 캐스팅해줘서 감사하다"며 엉엉 울어 객석을 찡하게 만들었고 신인상의 수상한 이승효도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제 안에 있는 걸 끌어내주신 제작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다 눈시울이 붉어져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신인상과 더불어 여자인기상을 차지하며 2관왕의 쾌거를 이룬 서우는 극중 파트너 임주환과 진한 포옹을 한 뒤 "<탐나는도다>가 시청률이 별로였지만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작품이다. 저를 공주로 만들어준 남자주인공 박규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며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래는 MBC 2009 연기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

▲대상=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남자 우수상=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남자 신인상=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남녀인기상=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베스트 커플상=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올해의 드라마상=선덕여왕
▲올해의 작가상=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라디오부문 신인상=태연(태연의 친한친구)
▲라디오부문 우수상=박명수(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신동(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손석희(손석희의 시선집중)
▲아역 연기자상=남지현(선덕여왕) 전민서(잘했군 잘했어) 이형석(살맛납니다)
▲PD상=신구
▲특별상=오상진 성선녀 최한 김성실 류미나 이석영 원호섭 이상은 최수현 장진
▲가족상=살맛납니다
▲공로상=박정란(드라마작가) 최재호(탤런트) 허구연(야구해설위원)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김창환 나영희(내조의 여왕)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정혜선 김영옥(보석비빔밥)
▲황금연기상 조연배우 부문=안길강 서영희(선덕여왕)
▲황금연기상 중견배우 부문=강남길(인연만들기) 정애리(잘했군 잘했어, 멈출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