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이야기/나무 이야기

[스크랩] 동화/ 거리의 악사..

맑은물56 2009. 12. 7. 15:34

 

 

                                                                                                Gipsy Kings / Volare

 

 

무표정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니 그녀 자신이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후의 지하철 통로는 바쁜 걸음들로 분주했다..

' 아직 겨울이여서 그럴꺼야..

  봄이 오면 좋아질테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듯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다..

우울한 기분에 종일 머리가 아팠다..

그때 음악소리가 들렸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 사이로 노래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페루에서 온 남자는 여러 악기를 바꾸어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며 그녀는 눈을 감았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날아온 남자..

그는 무엇이 즐거워서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낯선 이방인의 틈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일까..

잠깐의 호기심이 열정적인 악사의 연주에 묻혀버리고..

어느새 리듬에 맞추어 손뼉을 치고 있었다..

 

안데스 산맥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상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따뜻한 느낌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 틈엔가 다가온 그가 등뒤에서 그녀를 안고 있었다..

 

그녀는 가슴으로 봄이 오는 것을 느꼈다..

출처 : Blog 숲
글쓴이 : 한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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