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불교명상 ┍마음챙김/명상상담
[명상상담 프로그램]*본 논문은 금번 <겨울 명상상담 연수회>에서 강의자료입니다.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요가와 불교명상
임 승 택/경북대학교 철학과 ** 목차 1. 요가란 무엇인가 2. 요가수행의 주의사항 3. 요가체위의 기본 원리 4. 체위법의 원리와 응용 5. 호흡법의 원리 6. 뱀체위 7. 활체위 8. 등펴기체위 9. 메뚜기체위 10. 쟁기체위 11. 물고기체위 12. 역물구나무서기체위 13. 아치체위 14. 물구나무서기체위 15. 풀무체위 16. 다리펴기체위 17. 성자체위 18. 사자체위 19. 좌법(앉는 방법)에 관하여 20. 달인좌와 연화좌 21. 복식호흡 22. 교호호흡 23. 정뇌호흡 24. 풀무호흡 25. 지식호흡 26. 불교 명상의 특징 27. 위빠사나의 의미 28. 사념처 수행의 개요 29. 불교명상의 궁극목적 30. 우 떼자니야 사야도의 격문
1. 요가란 무엇인가 요가(yoga)란 산스크리트어의 동사 yuj에서 기원하였다. yuj는 ‘말(馬)에 멍에를 씌우다’ 또한 ‘말을 마차에 연결하다’라고 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이 어떠한 경로를 밟아서 수행법으로서의 요가라는 명칭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인도의 고대 성전에서 감각기관(感覺器官)을 말에 비유하고 이 말을 통제하는 것이 요가라고 언급한 점을 미루어 ‘말을 통제한다’는 의미로부터 ‘정신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전의된 것으로 보인다. 요가는 일반적으로 ‘결합’의 의미로 이해되며 ‘상응(相應)’으로 한역된다. 이리하여 육체와 정신 혹은 신과 인간이 결합한다는 의미의 명상법 일반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가장 권위있는 요가의 경전인 <요가수트라>에서는 요가수행의 단계를 여덟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를 요가의 팔지칙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금계(禁戒), 권계(勸戒), 좌법(坐法), 조식(調息), 제감(制感), 응념(凝念), 정려(靜慮), 삼매(三昧) 등이다. 금계는 ‘불살생(不殺生)’ ‘불망어(不妄語)’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탐(不貪)’이라고 하는 윤리적 수련을 그 내용으로 하며, 권계(勸戒)는 ‘청정행(淸淨行)’ ‘만족(滿足)’ ‘고행(苦行)’ ‘독송(讀誦)’ ‘기도(祈禱)’라고 하는 권장 사항으로 되어 있다. 금계와 권계는 수행의 예비적 단계로 심신을 정화하기 위한 것이다. 좌법은 몸의 긴장을 풀고 명상에 적합한 육체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체위법을 내용으로 한다. 조식은 말 그대로 호흡을 조절하는 것으로, 육체의 조율을 극대화하고 편한 마음의 상태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제감은 자신의 감각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수행자의 정신적 동요를 막기 위한 수련법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가지인 응념, 정려, 삼매는 명상의 단계를 깊이에 따라 열거한 것으로, 심리적인 수련의 범위에 속한다. 이와 같이 요가의 팔지칙은 윤리적 수련단계로부터 육체적 수련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심리적 수련단계에 이르는 점진적인 향상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본 강좌에서는 이러한 요가의 가르침 중에서 체위법과 호흡법 그리고 명상법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요가수행의 윤리적 단계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다. 이것은 요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선택한 방법이지만, 건전한 윤리적 행위가 선행될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있게 된다는 것이 요가의 기본 가르침이다. 2. 요가수행의 주의사항 * 일상적인 주의사항 1) 배불리 먹지 않는다. 2) 밤에 먹지 않는다. 3) 육식을 많이 하지 않는다. 4)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5)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양파, 인스턴트식품 등)를 삼가한다. 6) 과로하지 않는다. 7)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8) 성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9)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10) 화를 내지 않는다. * 체위 및 호흡 수련시의 주의사항 1) 청정한 환경에서 한다. 2)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 3) 정신을 집중해서 한다. 4)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5) 이완의 상태에 이르도록 한다. 6) 배가 부를 때 하지 않는다. 7) 생리중에는 체위를 가볍게 하고 호흡과 명상을 위주로 한다. 8) 임산부와 환자는 선생의 지도에 따른다. 9) 요가를 끝낸 직후에는 식사․목욕․노동․운동을 하지 않는다. * 명상수련의 주의사항 1) 배를 가볍게 하고 명상에 임한다. 2) 편한 마음으로 명상에 임한다. 3)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린다. 4) 요가의 체위와 호흡을 거친 연후에 하는 것이 좋다. 5) 몸 상태에 연연하지 않는다. 6) 가능한 한 30분 이상을 앉는다. 7) 명상에서 오는 신심의 변화를 자각한다. 8) 명상이 끝나면 전신을 가볍게 문질러 준다. 9) 명상이 끝난 후 30분 이내에는 찬물을 마시지 않는다. 3. 요가 체위의 기본원리 요가에서 말하는 ‘체위’란 ‘아사나(āsana)’라고 하는 인도의 말을 번역한 것인데, 여기에는 ‘멈춤’ ‘앉음‘ ’앉는 방법‘ 등의 의미가 있다. 명상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여러 가지 육체적 조절 방법이 이에 포함된다. 요가의 체위법은 일반적으로 해부학적인 근육운동에 도움을 주는 체조 정도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체조 등의 운동은 교감신경의 기능을 항진시키고 혈압, 심박, 근육의 혈류와 산소 소비량의 증가를 낳는 반면에, 요가의 체위법은 육체적 기능을 이완시키고 신진대사의 기능을 저하상태로 만들어 냄으로써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따라서 이 양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요가의 체위법은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을 원천적으로 회복시켜 지속적인 건강의 유지와 함께 정신적 안정감을 갖게 한다. 요가의 체위는 육체의 조절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정신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따라서 호흡이나 명상수행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단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요가의 체위법은 느리고 고요하며 정적인 것이라는 데에 특징이 있다. 또한 체위 중에는 정신집중과 함께 자세에 맞는 호흡이 병행된다. 그러므로 겉보기에는 결코 과격해 보이지 않지만 그 효과는 체내 깊숙이 닿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요가 체위법의 효능은 각종의 호르몬 분비작용을 돕고 내장기능을 원활히 하며 신경계와 세포조직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어 이를 안정시키고 또한 강화한다고 한다. 따라서 요가 체위법은 몸과 마음의 기능을 조화롭게 유지하여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가능력을 최대한 개발시키는 수련법이라 하겠다.
체위의 종류는 많다. 요가의 경전인 <게란다-상히타>에서는 생물의 수만큼 많고 시바신은 8천4백만개의 체위를 설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게란다-상히타>에서는 32가지, <하타요가-프라디피카>에서는 20여가지, <시바-상히타>에서는 4가지만 설해지고 있다. 이중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고 중요시되는 것은 10가지 내외이다. 요가의 체위를 수백 가지로 변형을 해서 묘기를 하듯이 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것은 몸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요가의 수행은 자기 체질에 맞는 기본적인 체위를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와 같은 바쁜 생활 속에서는 많은 체위를 하기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실제로 인도의 전통적인 요가 수련장에서도 하루에 하는 체위는 3-4가지에 불과하다. 체내에서 기를 체험하지 못한 초보자는 손가락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운동을 해 주어야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체위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요가에 의해서 기를 쌓고 그 기가 몸 전체에 퍼지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다른 많은 운동이나 다양한 체위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체위법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적절한 몇 가지 체위법에 숙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체위법의 원리와 응용 요가의 체위는 과격해 보이지 않지만 그 효과는 체내에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동작과 호흡이 서로 연계되기 때문이다. 호흡조절과 병행하여 행해지는 체위법은 단순히 근육조직에 영향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경계와 혈관, 뼈, 피부세포 등 인체의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파급 효과가 있다. 몸놀림과 호흡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숨을 헐떡거리게 됨은 물론 자신이 가진 폐활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므로 산소공급 부족현상을 겪게 된다. 나아가 지구력이나 유연성, 균형감각 등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실은 몸놀림과 호흡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가체위의 전형적인 특징 중에 하나는 동작의 진행이 매우 느리고 정적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급격하고 빠른 운동이 몸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오해되기 쉽다. 그러나 인체는 각종 신경계와 장기, 골격 등이 복합적으로 어루러진 유기체이다. 따라서 체내의 모든 부분이 상호 원만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 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가 있다. 특히 호흡과 병행되는 요가의 체위는 천천히 행할 때에 인체의 구석구석에 충분한 효과를 미친다. 요가 생리학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의 건강이란 인체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억압적인 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요가의 체위법은 신체의 특정 부분을 정도 이상으로 단련한다거나 강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요가의 체위법은 인체가 지닌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하고자 하는 방법인 것이다. 체위가 인체에 미치는 효능은 수행하는 사람의 체질과 수행의 강도, 수행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르다. 특히 수행자 각자의 체형과 체질이 동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자신에게 적합한 체위를 선별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인체의 특정 부위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는 몇몇 체위는 지나칠 경우 다른 부위에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예컨대 메뚜기체위는 신장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는 효과가 매우 좋지만 내장하수 등의 하기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체질에 적합한 체위법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낙천적이고 살이 찐 사람에게는 기운을 끌어올리는 체위법이 요구된다. 따라서 등펴기, 쟁기, 역물구나무서기, 비틀기체위 등을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혈적이고 근육질인 사람에게는 기운을 끌어내리는 체위인 뱀, 활, 메뚜기, 물구나무서기체위 등이 필요하다. 셋째, 신경이 예민하고 허약한 사람에게는 활, 물구나무서기, 역물구나무서기체위 등이 적합하다. 이외에 심한 고, 저혈압 환자는 물구나무서기를 피하는 것이 좋고 임산부는 활, 메뚜기체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초보자는 몸에 무리가 가기 쉽기 때문에 모든 동작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5. 호흡법의 원리 호흡수행에 관련한 한 의학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요가수행자의 호흡은 1분에 4-5회 정도(보통 사람은 18-20회)로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횡경막이 상당히 아래로 내려와 복강내압이 올라가며 심장의 박동도 느려진다고 한다. 더욱이 호흡을 멈추었을 때는 맥박이 수초 간 정지되기도 하지만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은 오히려 좋아지고 외부의 전기저항은 오히려 감소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때 요가 수행자는 외부의 어느 정도의 소리나 고통에도 뇌파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그러한 자극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 변화시킬 수 없는 자율신경을 호흡을 통해 변화시켜서 외부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심신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흡은 내분비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명체의 내분비계를 담당하는 것은 부신(副腎)의 부교감 신경이다. 이것이 복압에 의해서 자극되어서 인체의 해독제에 해당하는 아세칠콜린을 많이 분비하고 긴장이나 흥분작용을 일으키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러한 작용은 곧바로 심장의 부교감 신경이나 미주신경을 지배하여 혈압상승이나 흥분 등을 억제한다. 흥분이나 긴장에 의한 모든 정신적 질환이나 고혈압, 불면, 소화장애, 변비 등의 질환은 모두가 부교감 신경의 기능저하에 의한 것이다. 아마도 외상이나 전염병을 제외한 인간의 모든 질환은 근본적으로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호흡은 부교감 신경의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발생하는 모든 육체적 불균형을 근본에서부터 잡아주며, 거의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힘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호흡수행이 가져오는 육체적인 효험은 이상과 같다. 그러나 호흡수행의 참다운 효능은 육체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찾아져야 할 것 같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호흡의 빠르기는 심장의 박동 수와 관계가 있다. 그리고 심장의 박동은 뇌파와 관계가 있다. 호흡이 길어짐에 따라 심장의 박동수가 줄어들고 뇌파의 진동폭도 완화된다. 그마만큼 호흡과 정신적인 안정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호흡이 아닌 다른 방법에 의해서도, 즉 기도나 염송에 의해서도 마음의 안정을 이루고 삼매에 이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호흡 수행과 같이 뇌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마음의 평정을 이루어내는 방법으로 이에 비할만한 것이 없다. 6. 뱀체위 * 방법 1) 엎드려서 양 손바닥을 겨드랑이 옆 바닥에 댄다. 이때 두 다리는 나란히 편다. 2) 숨을 마시면서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려 몸통을 뒤로 젖혀 시선을 천장에 고정시킨다. 3) 숨을 멈춘 다음 참을 수 있는 한도의 약 80-90% 가량을 참았다가 자세를 푼다. 4) 체위 중에 숨을 참고 정지해 있는 시간은 동작을 반복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늘린다.
* 효과 이 동작의 주된 효과는 폐와 대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늑골을 확장시키며 폐의 아랫부분에까지 구석 구석 숨이 들어가게 한다. 인간은 평상시 자신의 최대 폐활량의 약 1/5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도 폐의 위쪽 일부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 현대인의 경우 산소의 결핍으로 인한 두통, 피로, 정서불안 등을 일으키기 쉽다. 이 체위는 이와 같은 증상을 없애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체위의 효과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은 대장질환의 치료이다. 체위의 형태가 허리를 젖히고 배를 내밀면서 숨을 마시기 때문에 하복부의 압력을 높인다. 따라서 대장에 자극을 주어 대장기능을 강화한다. 즉 변비 등 대장기능의 이상에서 오는 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좋다. 또한 폐와 대장은 피부를 관할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이들의 기능이 원활해지면 피부가 희고 고와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생긴다. 이 체위는 기운을 하복부로 끌어내리고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높여 주기 때문에 현대인들의 모든 스트레스성 질환, 즉 자율신경 실조에서 오는 불면, 위장장애, 정서불안 등에 효과가 좋다. 고혈압, 심장기능의 저하 등에도 효과가 있고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안정을 준다. 그리고 이 체위는 척추의 자세를 교정하고 허리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요통의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 아울러 신장의 호르몬 분비 기능을 촉진시키고 이를 조절한다. 난소나 자궁의 질환을 가진 부인에게도 좋다. * 주의사항 1) 체위 중에 아랫배를 바닥에 대려고 노력한다. 2) 숨은 가능한 한 배 깊숙이 마시고, 자극이 제일 심하게 오는 곳에 의식을 집중한다. 3. 치질, 탈항 등의 하기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여성은 괄약근을 조인 상태에서 행한다. 4. 부갑상선항진증이 있는 사람은 이 체위를 하지 않도록 한다. 7. 활체위 * 방법 1) 엎드린 상태에서 양 무릎을 굽히고 손을 뒤로 뻗어 양발의 발목을 잡는다. 2) 숨을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상체와 다리를 올린다. 3) 숨을 배에 가득히 마신 상태에서 배가 볼록하게 한 다음 멈춘다. 4) 무릎은 가능한 한 붙이며, 양손으로 발목을 당기면서 끌어올리듯이 한다. 5) 15 - 20초 가량 정지한 뒤 천천히 상체와 다리를 내린다. * 효과 활체위는 몸이 마르고 신경이 예민한 허약체질에 좋다. 숨을 마신 상태에서 배를 바닥에 대고 참기 때문에 복부 중앙의 복압력을 높여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일반적으로 복압력의 증가는 자율신경 특히 부교감 신경에 자극을 주어 생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한다. 인간은 머리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 즉 뇌의 작용은 바로 배의 생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신감이나 인내력 따위는 모두 배의 힘 또는 뱃속의 장기에 있는 힘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뱃심 즉 단전에 기운이 충만하면 육체적인 힘뿐만이 아니라 정신의 안정과 함께 인격이 증진된다. 활체위는 특히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돕는 체위이다. 비장은 소화액과 인슈린을 분비하고 조혈기능을 담당한다. 비장과 위장을 자극하므로 비위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흡수를 잘되게 하고 위장질환을 치료한다. 현대인들은 주로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세가 앞으로 숙어 있고 그로 인해 체내의 모든 장기가 압박을 받아 정상활동을 하지 못한다. 그 중에서 인체의 중심에 위치한 비장과 위장의 압박이 가장 심하여 위궤양이나 위무력증과 같은 소화기계통의 질환이나 췌장염, 당뇨병 등과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이 체위는 이와 같은 증상의 예방과 치료에 효험이 있다. 이 체위는 또한 척추에 혈액이 집중되게 하므로 전신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며, 요통, 좌골신경통 등을 치료한다. 위장과 비장뿐만이 아니라 간장, 쓸개 등의 효소분비를 촉진하고 위산과다를 없애 주며 식욕을 증진시킨다. 장이 마사지되므로 변비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 주의사항 1) 손이 발목에 닿지 않는 사람은 발목에 수건을 걸고 한다. 2) 의식은 바닥에 닿은 배에 집중하며, 초보자는 자극이 많이 오는 곳에 집중한다. 3) 소화력을 왕성하게 하므로 살이 많이 찌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 유의한다. 4) 비만증이 있는 사람은 약하게 한다. 5) 고혈압,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설사 중인 사람은 피한다. 8. 등펴기체위 * 방법 1) 양발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앉는다. 2) 숨을 마신 다음 양팔을 머리 위로 곧게 펴서 합장하듯이 붙인다. 3)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굽힌다. 4) 양손으로 발끝을 잡고 무릎을 편 채로 배, 가슴, 이마 등을 다리에 붙이려고 한다. 5) 발끝이 잡히지 않는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발목이나 무릎부위를 잡도록 한다. 6) 보통 호흡으로 15 - 20초 가량 정지한다. 7) 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더욱 깊숙이 숙이고 괄약근을 강하게 조인 다음 자세를 푼다. * 효과 이 체위는 인체의 뒷면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늘려주어 척추와 등 뒤쪽 근육의 불균형을 잡아준다. 비만에서 오는 허리의 통증 그리고 오래 서 있거나 걸어서 생긴 요통, 피로 증상 등을 없앤다. 또한 배와 등의 근육과 골격을 유연하게 해주고 복부의 피하지방을 제거하며 관절염, 류마치스, 신경통 등에도 효험이 있다. 생식기, 자궁, 방광 등에 강한 자극과 함께 다량의 혈액을 공급해 주므로 그 기능을 높인다. 그리고 허리와 종아리를 가늘게 하고 살을 빼는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인간의 신체에는 본래의 생체 리듬을 균형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자율신경계의 조절 장치가 있다. 이것이 지나친 피로나 불건전한 생활습관에 의해 그 조절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체내의 기운 중에 더운 기운은 위쪽으로 뜨고, 차가운 기운은 아랫쪽으로 쳐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들을 인위적으로 융합시켜 줄 필요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기운을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등펴기체위는 단순히 허리를 구부려서 물리적인 운동의 효과만을 얻고자 하는 체위가 아니다. 이 체위는 몸통 아랫쪽에 위치한 방광 부위를 자극하면서 기운을 윗쪽으로 끌어 올리는 수행법이다. 따라서 기운이 아래로 쳐져서 발생하는 모든 증상에 유효하다. 특히 매사에 의욕이 없이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 서서 생활하는 사람, 비만증, 피로, 우울증, 땀이 많은 사람 등에게 좋다. 아울러 위하수, 자궁하수, 치질, 항문탈항 등을 예방하고 이를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좋은 체위이다. * 주의사항 1) 체위를 할 때 가능한 한 무릎을 편 상태에서 한다. 2) 교감신경의 기능을 왕성하게 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3) 따라서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이 체위를 피한다. 4) 소화가 잘 안되고 마른 사람은 가볍게 한다. 5) 이 체위는 여성에게 더 좋고, 비만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9. 메뚜기체위 * 방법 1) 엎드린 상태에서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양 손을 허벅지 아래에 넣는다. 2) 턱이나 이마를 바닥에 대고 양발을 편 상태로 천천히 들어올린다. 3) 자세가 완성되면 숨을 멈춘 다음 허리 아래쪽 꼬리뼈 부위에 힘을 모은다. 4) 자세가 완성된 상태에서는 괄약근을 조이고 참는다. 4) 천천히 양발을 내리고 잠시 호흡을 조절한 다음 3 - 4회 가량 반복한다. * 효과 메뚜기체위는 인간이 평소 사용하지 않는 등 쪽의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등 쪽의 지방을 제거하며, 엉덩이 쪽의 군살제거와 함께 처진 엉덩이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와 동시에 허리의 힘을 강화하고, 오래 앉거나 노화로 인해 굽은 허리를 펴는데 효험이 있다. 또한 숨을 들이마신 다음 배를 볼록하게 한 상태로 참기 때문에 복압력을 높여준다. 따라서 정신적인 안정감과 함께 자신감을 갖게 하며 인내력을 배양한다. 이 체위의 효과 중에 가장 탁월한 것은 신장기능의 강화에 있다. 신장은 인간의 생명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정력과 성기능을 관할한다. 인간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부모의 신장의 기능, 즉 정력에 의한 것이고 또한 자신의 생명력이 자식으로 연장되는 것도 정력에 의한 것이다. 정력은 어린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척추 등의 뼈와 뇌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정력을 잘 보존하고 이를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이 체위는 신장·방광 부위에 기운을 집중시켜 이를 강화한다. 따라서 남성인 경우에 정력이 부족하고 신허요통이 있을 때, 그리고 여성인 경우에는 생리통이나 산후의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이 체위를 하면 좋다. 또한 이 체위는 생명의 문이라고 하는 명문 (命門)에 강한 자극을 준다. 그리고 허리 아래에 위치한 인체의 모든 생리적 기능을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한다. 따라서 하반신의 근육 및 신경을 강화하며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좌골신경통, 요통 등에도 좋다. 신장기능을 원활하게 하므로 얼굴이 붓는 등의 현상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뱀체위는 인체의 상부에 위치한 폐와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좋고, 활체위는 인체의 중앙부에 위치한 비장과 위장 그리고 간에 좋다. 그런데 이러한 오장의 모든 기운은 신장에 저장된다. 신장이 튼튼해야만이 이들 육체적인 기운이 축척이 되고 정신적인 자신감과 함께 여유 있는 마음이 생겨난다. 따라서 이들 체위와 병행하여 신장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하체의 기운을 길러주는 메뚜기 체위가 필요하다. * 주의사항 1)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피한다. 2)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체위라는 점에 유의한다. 3) 위장하수, 자궁하수, 치질, 항문탈항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하다. 4) 남성에게 적합한 체위이므로 여성은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 5) 체위가 완성된 상태에서는 반드시 괄약근을 조이도록 한다. 10. 쟁기체위 * 방법 1) 반듯하게 누워 양발을 모으고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다. 2) 숨을 마신 다음 허리를 곧추 세우고 다리를 들어올린다. 3) 등을 구부리면서 발끝이 머리 너머 바닥에 닿을 때까지 넘긴다. 4) 발끝이 바닥에 닿지 않는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한다. 5) 자세가 완성되면 몸에 긴장을 풀고 복식호흡을 한다. 이때 허리를 양손으로 바쳐준다. 6) 약 2분 가량 자세를 유지한 후에 천천히 자세를 푼다. *효과 이 체위는 어깨, 머리, 목 등을 유연하게 한다. 특히 어깨부위의 견비통을 제거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편도선과 인후의 이상을 예방하며 나아가 간장, 비장의 기능 강화와 함께 당뇨병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이 체위는 척추 전체를 눌러 주어 척추를 바르게 펴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 체위는 목에서부터 허리에 일어나는 모든 척추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 또한 여성에게는 하복부의 순환을 돕고, 어혈을 제거하기 때문에 생리통과 같은 부인과 질환에 좋은 효과가 있으며 요통의 치료에도 좋다. 내장의 위치를 거꾸로 해주어 아래로 처지는 증상을 막기 때문에 장의 기능이 왕성하게 된다. 심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혈압이 낮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심장에 좋다는 것은 심리적인 자신감을 주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된다. 이 체위가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효과는 기운을 안정시킨다는 데에 있다. 열기는 위로 뜨고 냉기는 아래로 가라 앉는 성질이 있다. 이는 인간의 신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생체리듬이 균형을 잃고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이 방해를 받으면 머리쪽은 뜨거워지고 손, 발, 하복부 부위가 차가워진다. 그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뒷머리가 뻣뻣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손발은 반대로 차가워진다. 이에 몸을 거꾸로 해줌으로써 이들을 융합시킬 필요가 생기는데, 쟁기체위는 바로 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상기증상으로 인해 피곤해지고 정신이 산란해 졌을 때에 이 체위를 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체위는 가슴과 턱을 밀착시켜준다. 턱을 목에 바짝 당기는 것은 육체적인 능력은 물론이고 지능, 감정, 의지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턱을 들 때는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이고 자신감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에 있을 때이다. 또한 이러한 버릇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다. 따라서 쟁기체위는 턱을 당겨 이를 가슴에 닿게 해주므로 그와 같은 자세를 교정해 주는 효과도 있다. * 주의사항 1) 인후에 의식을 집중하고 행한다. 2) 체위 도중에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3) 발의 위치가 불안정한 사람은 양손으로 허리를 바쳐주어 이를 지탱하도록 한다. 4) 발끝을 가능한 한 머리에서부터 멀리 밀어내는 기분으로 한다. 11. 물고기체위 * 방법 1) 연화좌로 앉아 등을 바닥에 붙여 눕는다. 2) 양손을 몸통 옆에 붙인 다음 팔쿰치로 바닥을 밀어 가슴부위를 들어올린다. 3) 상체가 활모양을 이루도록 목을 뒤로 젖히고 정수리가 바닥에 닿게 한다. 4) 양손으로 양발의 엄지발가락을 잡고 이것을 잡아당기듯이 한다. 5) 자세가 완성되었으면 입을 다물고 코로 배 깊숙이 복식호흡을 한다. 6) 30초에서 1분간 유지한 후에 자세를 푼다. 7) 좌우로 목을 가볍게 돌려서 목주위의 긴장을 푼다. * 효과 이 체위는 가슴을 넓게 폄으로써 갈비뼈의 연골부를 늘어나게 하고 늑골을 확장시켜 횡경막의 움직임이 원활해지게 한다. 따라서 폐활량을 늘려주어 폐의 구석 구석에까지 숨이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산소의 결핍에서 오는 두통, 피로, 정서불안 등의 증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허리를 활모양으로 편 상태에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가슴과 척추의 자세를 교정한다. 따라서 구부린 자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오기 쉬운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을 제거한다. 심리적으로는 자신감을 갖게 하며 명랑한 기분을 유지시켜준다. 스트레스로 인한 어깨나 등의 걸림에도 좋고 심장이나 폐가 편안해진다. 목의 아래쪽 부위와 척추 그리고 그 주위에 퍼져있는 폐에 관계된 신경과 경락을 자극하기 때문에 기관지나 폐가 약하여 일어나는 해소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 좋다. 또한 인후의 순환을 원활케 하므로 편도선의 염증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상체의 앞면을 확장시킴으로써 이 부위에 널리 펴져있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따라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눈의 충혈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저혈압이나 궤양체질에도 효과적이며, 나아가 성대를 강화하고 허리와 엉덩이의 피하지방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인체의 신진대사를 개선하므로 당뇨병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 주의사항 1) 체위 중에는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쉰다. 2) 인후에 의식을 집중한다. 3) 연화좌가 되지 않는 사람은 다리를 편 상태로 가지런히 모으고 한다. 4) 체중을 머리의 정수리 쪽에 싣도록 한다. 12. 역물구나무서기체위 * 방법 1) 반듯이 누워 양발을 모으고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 상태로 차렷 자세를 취한다. 2) 다리를 들어올린 다음 허리를 곧추 세우고 양손을 허리에 받쳐준다. 3) 3분 가량 자세를 유지한 후에 자세를 푼다. * 효과 인간의 내장은 수평상태의 척추를 중심으로 하여 아래로 매달려 있는데 직립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아래쪽으로 늘어지게 된다. 이리하여 각 장기의 운동이 엎드린 상태에서 생활을 하는 동물들에 비해 원활하지 못하고 위장장애나 대장장애 등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소화액이나 호르몬 분비 작용도 순조롭지 못하다. 따라서 동물에게는 없는 위하수나 항문탈항 등의 질환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울러 혈액이나 체액도 수평상태에서가 아닌 수직상태에서 상하로 순환하기 때문에 순환기 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직립자세에서 비롯되는 이러한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네발로 기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현대인은 그러한 자세를 장시간 취할 만한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인간의 체위가 갖는 이러한 불합리한 점을 보완해주는 체위법이 요구된다. 역물구나무서기체위는 바로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서 고안된 방법이다. 역물구나무서기체위의 효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체위는 얼굴의 근육이나 피부에 다량의 혈액을 공급하므로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시켜주고 잔주름을 예방한다. 귀나 코, 인후, 눈 등의 혈행을 좋게 한다. 뇌의 혈액을 순환시키므로 두통이나 신경성 질환의 치료는 물론 기억력이 좋아진다. 하수된 내장의 위치를 바르게 하므로 위하수나 변비에 유효하다. 나아가 거꾸로 섬으로써 정맥이 탄력을 찾게 되어 울혈이나 정맥류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열기는 위로 뜨고 냉기는 아래로 가라 앉는다. 이는 인간의 신체에 그대로 적용이 되는데, 지나친 흥분이나 과도한 정신 노동에 의해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이 방해를 받으면 머리쪽은 뜨거워지고 손, 발, 하복부 부위가 차가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몸을 거꾸로 해줌으로써 이러한 불균형 상태를 해소해 주어야 하는데, 역물구나무서기체위는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체위를 하고 나면 머리가 시원해지고 다리 쪽으로는 따뜻하게 된다. 특히 이 체위는 신경을 많이 써서 머리에 두통이 생기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 따라서 장시간 두뇌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이 체위는 물구나무서기체위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는 반면에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목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그리고 눈이나 코, 귀 등에 이상이 있는 사람도 무리없이 할 수 있다. * 주의사항 1) 머리나 어깨, 복부나 다리의 힘을 빼고 허리에 의식을 집중한다. 2) 이 자세가 힘든 사람은 벽에 엉덩이와 다리를 붙이고 거기에 체중을 싣듯이 행한다. 13. 아치체위 * 방법 1)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드시 누운 다음 발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게 구부린다. 2) 손끝이 몸통 쪽을 향하게 하여 양손을 어깨 너머 바닥에 집는다. 3) 숨을 마시면서 복부를 내밀고 전신을 들어올린다. 4) 팔꿈치를 펴서 가능한 만큼 허리를 높이 올린다. 5)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행하며 팔과 다리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데까지 좁힌다. 6) 15 - 20초간 정지한 후에 서서히 몸을 바닥에 내린다. 7) 호흡을 조절한 다음 2 - 3회 가량 반복한다. * 효과 이 체위는 허리를 역방향으로 최대한 휘게 하므로 허리부위를 유연하게 하고 허리에 탄력이 생기게 한다. 나아가 엉덩이와 유방의 위치를 올리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하복부에 기운을 모아주고 대장의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변비 등의 대장질환을 치료하고 피부를 곱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 체위는 몸을 뒤로 젖힌 상태로 들어올리는 자세를 취한다. 따라서 균형감각을 키워준다. 또한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의 감각기능을 강화하며 목소리를 맑고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팔과 다리 그리고 허리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며 전신의 자세를 교정한다. 이 체위는 뱀체위와 같이 늑골을 확장시키며 폐의 아랫부분에까지 구석 구석 숨이 들어가게 한다. 인간은 평상시 자신이 지닌 폐활량의 일부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이나 수련을 하지 않을 경우 산소의 결핍으로 인한 두통, 피로, 정서불안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데 이 체위는 이러한 증상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아치체위는 인체를 역방향으로 휘게 한다. 따라서 배를 중심으로 신체의 앞면을 늘려주므로 체내의 기운이 위쪽으로 뜨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나 쉽게 흥분하는 사람에게 권장할만한 체위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그리고 뚱뚱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에게 더 효과적이다. * 주의사항 1)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키면 허리에 무리가 감으로 천천히 행하도록 한다. 2) 허리에 의식을 집중한 상태에서 상체를 조금씩 일으킨다. 3) 팔에 힘이 없는 사람은 머리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하체만 밀어 올린다. 4)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체위를 피한다. 14. 물구나무서기체위 * 방법 1) 꿇어앉아 양손을 깍지낀채 바닥에 대고 양 팔꿈치가 정삼각형이 되도록 한다. 2) 양손에 머리를 들이밀고 정수리 약간 앞 부위가 바닥에 닿게 한다. 3) 허리를 들어 무릎을 편 채 발과 머리의 간격을 좁힌다. 4) 상반신이 바닥과 수직이 될 때 다리를 들어올린다. 5) 몸을 균형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발을 올린다. 6) 전신이 수직이 되면 복식호흡을 하면서 7 - 8분 가량 자세를 유지한다. 7) 자세를 풀 때에는 무릎을 구부린 다음 서서히 하체를 바닥에 닿게 한다. 8) 자세를 마친 후에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엎드러 충분히 안정을 취한다. * 효과 물구나무서기는 하기 어렵게 보이고 위험하게도 보이지만 대단한 효과가 있다. 인체의 혈액이나 임파액 등은 한곳에 모여 적체되기도 하고 특정한 부위에는 결핍되기도 한다. 이 체위를 하게 되면 이러한 적체 증상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 증상이 해소된다. 더불어 어혈이나 필요 없는 군살 등이 제거되고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감소되어 심장이 편안해진다. 또한 하수된 내장이 제자리를 찾아감과 동시에 그 기능이 활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위하수나 자궁하수 또는 탈항이나 탈장, 치질 등에도 좋고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열기는 위로 뜨고 차가운 냉기는 아래로 가라 앉는다. 따라서 인체의 생체리듬이 균형을 잃고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이 방해를 받으면 머리쪽은 뜨거워지고 손, 발, 하복부 부위는 차가워진다. 따라서 자율신경 실조증과 같은 현대적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거꾸로 서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체위는 거꾸로 선 상태에서 일념으로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잡념이 제거되고 정신은 한곳으로 집중된다. 아울러 머리 쪽으로는 차가운 피가 공급되면서 열기는 하체 쪽으로 빠져나가게 되므로 머리가 상쾌해지고 또한 명석해진다. 따라서 장시간 두뇌 노동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신경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체위이다. 역물구나무서기체위가 여성에게 좋기 때문에 ‘체위의 여왕’이라고 불리 우는 반면에, 물구나무서기체위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다고 하여 ‘체위의 왕’이라고 불린다.
* 주의사항 1) 초보자는 무리하지 말고 벽에 기댄 상태로 하며, 너무 오랫 동안 하지 않는다. 2) 머리나 목, 허리 따위가 약한 사람은 피한다. 3) 심장이 약한 사람은 얼굴에 반점이 생기거나 실핏줄이 터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4) 이 체위가 어려운 사람은 역물구나무서기체위를 하도록 한다. 5)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 눈․귀․코 등에 열이나 통증이 있는 사람은 삼가도록 한다. 15. 풀무체위 * 방법 1)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다음 양손을 깍지낀 채 왼쪽 무릎을 껴안는다. 2) 마신 숨을 내쉬면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상체도 일으켜 턱을 무릎에 붙인다. 3) 자세가 완성되고 나면 숨을 마시면서 무릎을 내린다. 4) 동작을 반복하되 두 번째에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배에 압박을 주듯이 행한다. 5) 왼쪽 무릎이 끝나면 오른쪽 무릎을 똑같이 행한다. 6) 체위는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양쪽 무릎을 각각 두번씩 순서대로 행한다. * 효과 이 체위는 아무리 몸이 굳은 사람이라도 할 수 있으며 또 고령자, 병자, 골격에 이상이 있는 사람도 행할 수 있는 체위이다. 물리적인 효과로는 무릎과 허리를 유연하게 하고 복부의 지방을 제거한다. 그리고 복압을 높여주므로 장기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간장, 비장, 췌장, 위의 기능을 정상화한다. 복압력의 증가는 자율신경 특히 부교감신경에 자극을 주어 그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따라서 생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하며 정서불안이나 불면증 등에 효험이 있다. 또한 이 체위는 아래로 처진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쉽게 피곤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 사람, 서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비만증이나 피로 그리고 우울증 등에도 효험이 있고 치질이나 탈항 등에도 좋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 물구나무서기체위와 역물구나무서기체위를 제외한 모든 체위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부위를 좋게 해주는 효과를 지닌다. 그러나 이 체위는 인체의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며 특히 병약한 사람이나 허약한 사람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체위이기 때문에 무리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팔과 다리를 번갈아 가며 체위를 취하기 때문에 체위의 교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이 체위는 바람빼기체위로도 불리듯이 장내의 가스를 제거하는데에도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장시간 동안 한곳에 앉아서 생활하거나 혹은 운동부족 등에서 생기는 속이 거부룩한 증상, 소화불량 등에 많은 효과가 있다. * 주의사항 1) 동작을 풀 때에는 무릎을 더 깊숙이 끌어안으면서 괄약근을 조여준다. 2) 무릎을 구부릴 때에 볼록해진 배의 복압이 높아지도록 한다. 3) 의식을 복부에 집중한 상태에서 행한다. 4) 체위 중에 무릎을 껴안고 있는 어깨에 힘을 주지 않는다. 16. 다리펴기체위 * 방법 1) 양발을 좌우로 넓게 벌리고 앉은 다음 양손을 무릎 위에 놓는다. 2) 상체를 곧게 세운 다음 양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놓는다. 3) 숨을 마신 다음 내쉬면서 양손을 바닥에 대고 미끄러지듯이 하여 앞으로 구부린다. 4) 대퇴부나 허리에 무리가 없는 정도에서 멈춘다. * 효과 이 체위는 다리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하체의 피로를 제거한다. 다리와 허리를 비롯해서 골반뼈 주위의 유연성을 길러주며, 체위의 기형이나 이상 증상을 바로 잡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이 체위는 고관절(넓적다리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류마치스와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고 이를 치료한다. 생식기 부위에 강한 자극과 함께 많은 량의 혈액을 공급하므로 이 부위의 혈액순환을 돕고 생식기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지닌다. 특히 이 체위는 여성의 생리불순에 매우 좋고 출산을 쉽게 하는 효과도 있다. 나아가 복부의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미용효과도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체형관리에 많은 도움을 준다. 몸이 굳은 사람이라도 장기간 이 체위를 계속하면 놀라울 정도로 몸에 탄력성이 붙고 유연해진다. 따라서 처음부터 완벽한 자세를 취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 내에서 무리없이 자세를 취하되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체위는 하체 전반에 걸쳐 나른함을 제거하고 개운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몸에 있는 기운을 하체 쪽으로 소진시켜버리는 역효과를 내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체위의 강도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매사에 의욕이 없거나 원기가 부족한 사람, 그리고 우울증 등이 있는 사람은 기운을 끌어올리는 체위와 병행해서 하도록 한다. * 주의사항 1) 회음부와 대퇴부에 의식을 집중하고 행한다. 2) 기운을 끌어올리는 체위, 즉 등펴기체위나 비틀기체위 등을 병행해서 하는 것이 좋다. 3) 원기가 부족하고 허약 체질인 사람은 지나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7. 성자체위 * 방법 1) 왼쪽 다리를 구부려 오른쪽 무릎 너머로 넘기고, 오른쪽 다리는 엉덩이 밑에 넣는다. 2) 몸을 왼쪽으로 약간 비틀고 오른손으로 왼쪽 무릎의 바깥쪽을 잡는다. 3) 왼손을 등 뒤쪽으로 구부려 허리를 감싸듯이 한다. 4) 허리를 곧게 세우고 숨을 들이마신 다음 상체를 왼쪽으로 깊숙이 비튼다. 5) 적당히 숨을 참았다가 상체를 더욱 깊숙이 비틀고 괄약근을 조인 후 자세를 푼다. 6) 똑같은 방법으로 오른쪽으로 비틀기를 행한다. * 효과 육체는 외형상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으나 생활습관이나 마음의 자세 등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좌우의 기능이 균형을 잃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누구나 좌우가 완전히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좌우의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디스크 등의 외과적인 질환은 물론 내장의 질환도 많은 경우가 좌우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체가 갖는 이러한 불균형 상태를 바로 잡고자 고안된 체위가 바로 비틀기 체위인데, 요가의 경전에서는 이를 성자체위라고 부른다. 이 체위의 물리적인 효과는 인체의 근육, 신경, 척추 등을 바르게 하여 좌우의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좌우의 불균형에 의해서 발생하는 요통이나 신경통 등을 제거해준다. 또한 빨래를 비틀어 짜는 듯한 원리에 의해서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한다. 따라서 몸 안의 응고물이나 이것으로부터 발생하는 통증을 없애고 궤양의 예방이나 소화불량, 변비 등에도 효과가 있다. 아울러 비장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고 허리가 가늘어지는 등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체위는 이와 같이 심신의 불균형을 바로 잡을 뿐만 아니라 내장 분비 기관의 기능을 활발히 한다. 요가 경전에는 불사약인 ‘감로’를 생겨나게 하므로 고치기 어려운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쿤달리니의 각성을 촉진한다고 쓰여있다. 현대 의학적으로 볼 때에도 이 체위는 노화방지 호르몬이 나오는 것을 촉진한다고 한다. 따라서 항상적인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체위라고 할 수 있다. * 주의사항 1) 체위 중에 턱을 들지 않도록 하며 몸과 함께 머리도 돌려야 한다. 2) 몸의 비트는 정도를 조절하여 좌우의 균형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3) 살을 빼는데 효능이 있는 체위라는 점에 유의한다. 4) 마른 사람은 지나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8. 사자체위 * 방법 1) 무릎을 꿇고 허리를 편 상태로 앉는다. 2) 무릎 간격을 어깨넓이만큼 벌리고 양손 바닥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3) 턱을 목쪽으로 바짝 당긴 다음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혀를 아랫쪽으로 길게 뺀다. 4) 눈을 크게 뜨고 코끝을 바라보면서 입으로 복식호흡을 한다. * 효과 이 체위는 겉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울지 모르나 요가 체위 가운데 그 어느 것보다도 뛰어난 효능을 지닌 체위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입은 일차적인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기관이다. 때문에 입의 모양은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와 같은 정신작용을 무의식적으로 표출해낸다. 예를 들어 초조하거나 누구를 원망할 때 입을 오므리고 앞으로 내민다든가, 분노를 느끼거나 결심을 할 때 어금니를 꽉 다물고 입을 옆으로 당긴다던가 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다. 이와 같이 입만으로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의 작용을 알 수 있는 것은 입 주위의 근육이나 신경이 바로 대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 모양을 조절하는 것을 통해서 역으로 정신상태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입을 크게 벌리면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더불어 얼굴 부위의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얼굴이나 목 등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얼굴 피부가 고와지며 안면신경마비나 편도선이 붓는 등의 목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체위의 또 다른 효과는 혀를 길게 빼는데 있다. 동양의학에 따르면 혀는 심장과 통한다고 한다. 따라서 혀의 상태에 따라 마음의 상태가 달라지며 그 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적으로 긴장이 되면 혀가 굳어지고 말을 더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뿐만 아니라 감정상태 더 나아가 지능 수준도 혀의 길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혀는 길고 부드러워야 하며 가끔씩 이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 혀를 길게 빼므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효과는 혀밑이나 귀밑 가까이에 있는 침샘을 자극하여 침을 많이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침은 단순한 소화액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인체의 노화를 방지하는 호르몬이 들어있다. 그래서 어린이는 침이 많지만, 나이가 들면 침이 없어 입이 마르게 되는 것이다. 침이 잘 분비될 때 젊음을 잘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주의사항 1) 겉보기에 우스꽝스럽지만 인체에 매우 좋은 효과를 내므로 생략해서는 안된다. 2) 체위 중에 호흡은 입으로 하며 가능한 한 깊이 마시고 깊이 내쉰다. 19. 좌법(앉는 방법)에 관하여 인간의 행동은 서거나 앉거나 눕는 등의 몇 가지로 한정이 되어 있다. 이 중에서 앉아 있을 때 가장 심리적 생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예를 들면 서있거나 걸을 때에는 몸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마음도 안정되지 않으며, 누워있을 때는 마음이 해이해지고 기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호흡이나 명상 또는 기도를 장시간 계속해서 하려고 하는 사람은 바르게 앉지 않으면 안된다. 바르게 앉는 자세만이 인간을 가장 편안한 상태로 오랜 동안 견디게 해주기 때문이다. 좌법의 중요성은 이것이 호흡이나 명상의 예비적 단계일 뿐만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이나 육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데에 있다. 인체의 생명력인 기(prāṇa)는 의지대로 통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prāṇa)는 자연스러운 자세나 체위를 하고 있을 때 인체의 부족한 곳으로 저절로 흘러가서 이를 채우고, 막힌 곳이 있으면 이를 뚫어준다. 따라서 굳이 다른 방법을 쓰지 않더라도 편한 자세로 앉아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정신이 안정되고 호흡이 깊어져서 기운이 쌓인다. 그러므로 정좌를 한 상태에서 무작정 오랫 동안 앉아 있어 보는 것 자체가 요가수행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좌법의 일반적인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바른 좌법은 척추를 곧게 하며 내장기관에 대한 압박을 감소해 준다. 내장기관에 대한 압박의 감소는 그 기능의 강화로 연결된다. 따라서 소화불량이라든가 변비, 위장장애 등 장시간 동안 구부리고 앉아서 생활하는 하는데서 오는 이상 현상을 치유한다. 또한 척추를 통해서 퍼져 있는 신경기관을 곧게 펴주므로 정신을 안정시키고 침착한 성격을 형성시켜 준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쉽게 동요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잘 피로해지지 않는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인체의 생명력인 기(prāṇa)는 자연스러운 자세나 체위를 하고 있을 때 인체의 부족한 곳으로 저절로 흘러가서 이를 채우고, 막힌 곳이 있으면 이를 뚫어준다. 정좌를 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짧은 시간 동안에 쉽게 피곤이 풀리고 몸이 개운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경우에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서 눕는 것보다 정좌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더 권할만 하다. 좌법을 취할 때의 주의 사항은 바른 자세로 앉되 전신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초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쉬운데, 상체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앉도록 한다. 또한 심신이 안정되지 못한 초보자는 오래 앉아있을 경우에 종종 뒷목이 뻐근해지고 어깨가 결리는 등의 상기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럴때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다시 앉도록 한다. 요가의 체위는 바르게 앉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체위를 통하여 육체의 긴장을 완전히 풀어주고 난 후에 앉도록 한다. 좌법을 끝낼 때에는 전신을 가볍게 문지른 다음 천천히 자리게서 일어나도록 한다. * 주의사항 1) 좌법을 행할 때에는 반드시 혀를 입천장에 붙인다. 2) 좌법을 취했을 때에는 턱을 목 쪽으로 가볍게 당기도록 한다. 20. 달인좌와 연화좌 좌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하기 쉽고 중요한 것으로 달인좌, 연화좌, 반가부좌 등이 있다. 달인좌의 방법은 첫째, 좌측 발뒤꿈치를 회음부에 대고 우측 발뒤꿈치를 성기 위쪽에 붙인다. 둘째, 두 팔은 펴고 손은 두 무릎 위에 놓으며 엄지와 인지를 가볍게 붙인다. 허리는 곧게 펴고 턱을 당긴다. 셋째, 시선은 미간을 응시하고 허리에만 힘이 들어가도록 한다. 다리의 위치는 바뀌어도 상관이 없으나 앉아있는 도중에 두 발뒤꿈치가 일직선으로 포개야 하며 무릎이 바닥에 닿도록 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이 달인좌는 해탈에 장애가 되는 것을 제거하는 체위로 여겨져 금강 또는 해탈좌라고도 한다. 이 체위는 인체 내의 7만 2천개에 달하는 기도의 오염을 청소해 준다고 한다. 요가의 경전인 시바상히타에서는 지상에서 이 체위보다 신비한 것이 없으며, 이 체위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죄악으로부터 해방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연화좌는 결가부좌라고도 하는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왼쪽 허벅지 위에 오른쪽 발을 놓고 오른쪽 허벅지 위에 왼쪽 발을 놓는다. 둘째, 교차된 발목의 위에 오른손을 놓고 그 위에 왼손을 포갠다. 이때 시선은 코 끝에 집중하고 혀는 입천장에 붙이며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셋째, 허리를 곧게 펴서 허리에만 힘이 들어가도록 한다. 역시 발의 위치는 바꿔져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이 좌법은 다리의 길이가 짧은 동양인에게 적합하지 않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힘든 체위이므로 이것에 익숙해 질 때까지 한쪽 다리만 허벅지 위에 올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위에 자연스럽게 두는 반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좋다. 좌우를 해보아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쪽의 자세를 먼저 취하는 것이 골반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이 체위는 질병의 파괴자라고도 불리우는데, 질병의 치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인체의 구조상 한 자세로 가장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자세가 바로 이 자세이다. 그마만큼 안정도가 높고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요가의 경전에서는 수행자가 이 체위를 유지하면서 기운을 잘 보존하면 의문의 여지없이 해탈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 주의사항 1) 체내의 기운이 안정을 얻는 데에는 30분이 걸리므로 최소한 30분 이상 앉는다. 2) 초보자는 굳이 완성된 자세를 고집하지 말고 점차적으로 숙달하도록 한다. 21. 복식호흡 * 방법 1) 연화좌나 반가부좌로 앉는다. 2)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팔과 어깨의 긴장을 푼다. 3) 머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목쪽으로 약간 당긴다. 4)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배가 들어가게 호흡을 한다. * 효과 숨을 마실 때에 배가 나오고 숨을 내쉴 때 배가 들어가게 하는 이 복식호흡은 모든 요가 호흡법의 기초가 되는 호흡법이다. 이 호흡의 특징은 인체의 흉강과 복강 사이에 있는 횡경막이 저절로 움직이게 된다는 데에 있다. 즉 숨을 마실 때 배를 앞으로 내밀면 복강내의 압력이 낮아져서 횡경막이 아래로 내려가고 숨을 내쉴 때 배를 들어가게 하면 복압이 높아져 횡경막이 윗쪽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횡경막은 가슴만을 움직여서 숨을 쉬는 흉식호흡을 할 때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이와 같이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상, 하로 움직이게되어 폐의 아랫 부분 깊숙이까지 숨을 이르게 한다. 따라서 흉식호흡에 비해 폐활량을 늘려 주므로 숨을 길고 깊게 해준다. 보통 때에는 흉식 호흡을 하던 사람들도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복식호흡으로 호흡법을 바꾼다. 이는 많은 량의 산소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상체를 드러내고 운동을 하는 씨름 선수들의 모습에서 곧잘 목격할 수 있다. 일반인도 체위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에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대부분 복식호흡을 한다. 이와 같이 폐활량을 인위적으로 증대시켜 자연스럽게 많은 량의 산소를 체내에 공급해 줌으로써 일어나는 효과는 산소부족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들, 즉 두통이나 피로, 정서불안 등을 해소해 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신에 많은 산소를 함유한 혈액의 순환이 왕성해 지기 때문에 뇌의 순환도 활발해져서 기분이 전환되고 머리가 상쾌해진다. 이 호흡은 또한 배를 의식적으로 움직여 주므로 소장이나 대장 등의 연동운동이나 분절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부차적인 효과도 있다. 따라서 장내에 쌓인 노폐물이나 숙변을 제거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복식호흡의 중요성은 여타의 다른 호흡법들의 기초가 된다는 데에 있다. 차후에 살펴보게 될 교호호흡이나 지식호흡 등도 숨을 배 깊숙이 까지 이르게 하여 단전부위에 기운을 쌓는 것을 기본원리로 한다. 따라서 복식호흡에 충분히 숙달되어 있을 경우에 이들 호흡법들을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다. 복식호흡을 충실하게 해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단전에 기운을 모아주는 지식호흡법을 터득하게 되므로 특히 초보자들은 복식호흡을 충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주의사항 1) 숨을 억지로 멈추거나 특정 부위에 모으려고 하지 않는다. 2) 배 전체를 움직여서 들이마실 때 내밀고 내쉴 때 들어가게 한다. 3) 초심자는 마시는 숨보다 내쉬는 숨을 약간 더 길게 하는데 의식을 둔다. 22. 교호호흡 * 방법 1) 연화좌나 반가부좌로 앉는다. 2)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팔과 어깨의 긴장을 푼다. 3) 머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목쪽으로 약간 당긴다. 4)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로 숨을 내쉰다. 5) 왼쪽 코로 숨을 마신 다음 오른손 약지로 왼쪽 코를 막고 오른쪽 코로 숨을 내쉰다. 6) 다시 오른쪽 코로 숨을 마신 다음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로 내쉰다. 7)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5분 가량을 반복하며, 호흡의 길이는 수련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게 조절할 수 있다. * 효과 요가의 생리학에 의하면 호흡에 의한 기의 흐름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교차하면서 내려간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는 오른팔의 영향을 받고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는 왼팔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듯이 인간의 정신이나 육체적인 기능이 인체의 각 부위에 따라 좌우로 상호 교차되는 것을 통해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좌우가 교차되면서 위아래로 연결되는 생리적 작용은 음과 양이라고 하는 두 가지 기운의 작용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음과 양의 기운이 흐르는 대표적인 순환 통로가 ‘이다’와 ‘핑갈라’이다. 음의 기운에 해당하는 이다는 여성적인 달로 상징되며 습하고 차가운 성질로 부교감신경을 지배한다. 양에 해당하는 핑갈라는 남성적인 태양으로 상징되며 건조하고 뜨거운 성질로 교감신경을 지배한다. 이다는 왼쪽 콧구멍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목 언저리를 거쳐 왼쪽 가슴 부위를 통과한 다음 다시 배꼽 오른쪽과 좌측 골반 부위를 경유하여 ‘물라다라 차크라’라고 하는 회음부 부근에 이르고 핑갈라는 오른쪽 콧구멍에서 시작하여 이다와 반대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물라다라 차크라에 이른다. 교호 호흡은 이와 같은 이다와 핑갈라라고 하는 두 기도를 고루 소통시켜서 인체 내의 음과 양 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호흡법이다. 따라서 자율신경의 조절기능 이상에서 오는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고, 특히 추위와 더위 또는 감정의 흥분이나 긴장, 우울증 등과 같이 심신의 상태가 한쪽 극단으로 치우친 것을 바로 잡는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이 행법은 코나 인후 등의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배 아래쪽 부위에까지 내려서 안정시키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요가의 경전에서는 이 호흡을 하게 되면 몸이 경쾌해지고 혈색이 좋아지며 소화가 잘되고 삼매와 환희심이 일어나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에 이른다고 전한다. * 주의사항 1) 마시고 내쉬는 호흡의 길이는 수행자의 수행 정도에 따라서 달리할 수 있다. 2) 호흡이 잘되는 경우에는 지식호흡을 겸해도 좋다. 3) 몸에 긴장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행한다. 23. 정뇌호흡 * 방법 1) 연화좌나 반가부좌로 앉는다. 2)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팔과 어깨의 긴장을 푼다. 3) 머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목쪽으로 약간 당긴다. 4) 입을 다물고 혀는 입천정에 붙인다. 5) 코로 마시고 내쉬는 호흡을 하되 그 속도를 빠르게 한다. 6) 초보자는 2초에 1회 정도하고 익숙한 사람은 1초에 1회 정도 한다. 7) 300회 정도 반복한 다음 마지막 호흡을 마신 상태에서 멈추고 참았다가 내쉰다. *효과 정뇌호흡을 하게 되면 호흡을 관장하는 중추신경이 흥분되고 맥박이 점점 빠르게 된다. 그리하여 전신의 혈액순환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며 땀을 흘리게 된다. 또한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고 때로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갑자기 뇌의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정맥의 순환이 빨라진 것에 있으므로 염려할 바가 아니다. 이 호흡은 많은 량의 산소를 공급함과 더불어 전신의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여 상당한 운동효과를 낸다. 또한 혈액을 하복부 쪽으로도 많이 보내기 때문에 단전을 강화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호흡을 빠르게 하므로 폐에 활발한 운동이 일어나 오염된 공기나 얕은 호흡에 의해 폐에 적체되었던 노폐물이 제거되고, 기관지의 섬모운동이 활발하게 되어 가래 따위가 밖으로 나온다. 장기의 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배에서 꾸륵거리는 소리가 나고 숙변이 제거되어 대변의 량이 많아진다. 인간의 뇌는 인체의 산소 소비량의 3분지 1을 소비한다. 따라서 전신에 많은 산소를 함유한 혈액의 순환이 왕성해지면 뇌의 순환도 극히 왕성해진다. 그러므로 이 호흡은 뇌의 건강에 중요하며 맑은 정신상태나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가 좋다. 뇌를 정화한다는 의미에서 ‘정뇌호흡’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호흡을 하고 나면 탐욕이나 분노 또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망상이 일시에 제거된다. 따라서 요가에서는 다른 호흡이나 명상수행을 하기 전에 하는 준비호흡으로서 행한다. 호흡 도중에는 일시적으로는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지만 마치고 난 후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서 호흡이 길어지고 맥박이 느려져 마음의 동요나 흥분이 사라진다. * 주의사항 1)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이 호흡을 하지 않도록 한다. 2) 고혈압이나 저혈압 환자 그리고 허약한 사람은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3) 어지러움이나 구토 등의 이상반응이 지나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한다. 4) 하기증상이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하지 않도록 한다. 24. 풀무호흡 * 방법 1) 연화좌나 반가부좌로 앉는다. 2)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팔과 어깨의 긴장을 푼다. 3) 머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목쪽으로 약간 당긴다. 4) 입을 다물고 혀는 입천정에 붙인다. 5) 코로 마시고 내쉬는 호흡을 빠르게 반복하는 정뇌호흡을 30회에서 50회 가량 한다. 6) 30회나 50회째의 정뇌호흡을 최대한으로 마신 다음 최대한 참았다가 천천히 내쉰다. 7) 초보자는 정뇌호흡만 하고 수달된 수행자는 위의 과정을 서너번 되풀이 한다. * 효과 풀무호흡은 정뇌호흡을 기본으로 하여 여기에 지식호흡을 적용시킨 호흡법이다. 따라서 정뇌호흡과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지식호흡이 지니는 이점도 아울러 지닌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정뇌호흡을 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효험은 전신의 혈액순환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많은 량의 산소가 체내에 공급됨으로 상당한 운동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기가 되어 얼굴이 붉어지거나 눈이 충혈 되어 있는 경우, 그리고 정신노동을 많이 하고 난 후 두통이 있는 경우 등에 효험이 있다. 호흡을 빠르게 하므로 폐에 활발한 운동이 일어나 오염된 공기나 얕은 호흡에 의해서 폐에 적체되었던 노폐물이 제거되고, 기관지의 섬모운동이 활발하게 되어 가래 따위가 밖으로 나온다. 장기의 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배에서 꾸륵거리는 소리가 나고 숙변이 제거되어 대변의 량이 많아진다는 점 등도 또한 정뇌호흡을 했을 때 얻어지는 효과와 동일하다. 풀무호흡은 정뇌호흡을 하고 난 다음 마신 숨을 상당한 시간동안 멈추어 주므로써 기운이 흐르는 통로를 막고 있는 모든 장애물을 일순간에 제거한다. 따라서 온 몸에 급격하게 기운이 흐르는 체험하게 되어 신비로운 쾌감이 느껴진다. 또한 이 호흡을 장기간 수행하게 되면 인체의 우주적 에너지인 샤크티가 잠재되어 있는 쿤달리니가 각성되므로 무한한 활력과 정신력을 얻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요가적 신비체험을 맛보게 하는 호흡법이다. 풀무호흡은 정뇌호흡과 지식호흡을 번갈아 가면서 반복하는 것으로서 양자가 지닌 효험을 동시에 얻게 한다.
* 주의사항 1) 식후 3시간 이내에는 하지 않도록 한다. 2) 자극이 강하게 오므로 초보자나 폐, 심장 등에 이상이 있는 사람을 하지 않는다. 25. 지식호흡 * 방법 1) 연화좌나 반가부좌로 앉은 다음 호흡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를 모두 갖춘다. 2) 배에 가득히 숨이고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괄약근을 조이면서 숨을 멈춘다. 3) 마시고 멈추고 내쉬는 비율은 초보자는 1:1:1로 하며, 숙달된 자는 1:4:2가 되도록 한다. 4) 숨을 내쉴 때에는 윗배부터 안쪽으로 끌어 당기듯이 하여, 단전 쪽으로 숨을 모아주는 느낌으로 내쉰다 * 효과 이 호흡은 모든 요가 호흡의 기본이 될 뿐만이 아니라 요가 호흡법의 최종적 단계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제까지 설명한 모든 체위법과 호흡법은 이 호흡을 위한 예비적인 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고, 역으로 각 체위나 기타 다른 호흡법 등에도 이 호흡의 원리가 적용된다. 이 호흡법은 요가수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와 효능을 지니는 만큼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숨을 항문 근처의 회음부(물라다라-차크라)까지 내리는 기분으로 마시되 절대로 배에 힘을 주어서는 안된다. 또한 온몸 가득히 숨을 채우는 기분으로 마시지만, 가슴이나 어깨 또는 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호흡의 상태란, 완전한 좌법의 형태에서 배꼽만 조용히 움직이는 상태이다. 여기서는 억지로 아랫배만 내밀거나 내밀려고 하지 않는다. 몸에 무리를 가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하다가 보면 초보자나 건강이 좋지 않는 사람은 윗배만 나오는 경우도 있고, 또는 배는 움직이지 않고 가슴만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행을 해나가다 보면 기운이 몸 아래로 내려가서 완전한 지식호흡, 즉 단전호흡이 이루어지게 된다. 현재의 호흡상태는 그대로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반영한다. 따라서 이것을 무시하여 무리를 하게 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이 호흡을 할 경우에는 욕심을 버리고 몸이 요구하는 데로 호흡의 길이를 맞추어야 한다. 결코 최대한으로 마시지 않으며, 최대로 내쉬지 않으며, 최대로 멈추지 않는다. 이것은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기운이 흐르므로 이를 거역하지 않기 위함이다. 수행이 진전되어 나감에 따라 호흡의 길이는 저절로 늘어나고 미세해진다. 아울러 기운이 쌓이고 막힌 기도가 뚫린다. 이 호흡이 진전되어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굳이 숨을 멈추려 하지 않아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호흡이 멈추게 된다. 저절로 숨이 끊어진 상태가 옴과 동시에 체내에는 기운이 충만해지고 모든 기도가 열려서 최고의 육체적 · 정신적 즐거움을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이 상태에 이르면 이것은 이미 호흡법이 아니라 명상의 깊은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때에 초경험적인 신통력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고 한다. 요가의 경전에서는 이 호흡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삼계(三界)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이것에 의해서 하타-요가가 완성된다고 전한다. * 주의사항 1) 건강이 나쁘거나 욕망이나 분노 등이 많은 사람은 이 호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2) 체위법과 기타 호흡법을 충분히 하고 난 다음 이 호흡법을 조금씩 늘려 가도록 한다. 3) 난이도가 높은 호흡법이므로 초보자는 반드시 지도자의 가르침 아래에서 익힌다. 26. 불교명상(vipassanā)의 특징 인류의 정신문명사를 통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스승들의 가르침은 때와 장소에 따라 극히 다양한 모습으로 제시되었다. 따라서 그들의 가르침을 자기의 것으로 내면화하기 위한 수행법도 각양 각색이다. 일찍이 인도의 고대 성전인 Bhagavad Gītā에서는 信愛(bhakti)의 요가․行爲(karma)의 요가․智慧(jñāna)의 요가라고 하는 세 가지 양식의 수행법을 제시하여, ‘신에 대한 헌신(獻身)의 수행’과 ‘일상 생활 속에서의 수행’ 그리고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강조하는 수행’을 각기 구분하여 열거한 적이 있다. 기독교나 회교 그리고 중국의 도가나 유교 등에서 가르치는 수행법들도 크게는 이 세 가지 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각각은 이 셋 중에서 어느 하나에 치중하여 고유의 가르침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불타가 가르친 수행법 역시 크게 보아 이 세가지 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특성으로 보아 ‘지혜’를 강조하는 입장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들 3가지 구분법 대신에 ‘위빠사나(vipassanā)’와 ‘사마타(samatha)’라고 하는 두가지로 구분법을 사용하여 수행의 갈래를 분류하고 있다. 위빠사나와 사마타는 예로부터 ‘관(觀)’과 ‘지(止)’, ‘혜(慧)’와 ‘정(定)’ 등으로 한역되고 있으며, 불교 수행법의 양날개 역할을 해왔다. 위빠사나란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봄으로써 무상․고통․무아라고 하는 진리를 체득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사마타란 마음집중․평온․고요함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마음이 수행의 대상에 깊게 집중되었을 때 평온해지고 고요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마타 수행의 목적은 특정한 대상에 대해서 깊은 마음의 집중을 얻는데 있다. 마음이 수행의 대상에 깊게 집중되어 있을 때, 욕정, 탐욕, 분노, 욕망, 자만, 무지 등과 같은 번뇌는 멀리 떨어져 나간다. 그리하여 그러한 심리적 상태에서 전개되는 평온함과 환희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사마타의 수행법은 마음을 평정상태에 이르게 할 뿐, 진리의 체득에는 이르지는 못한다고 한다. 사마타의 수행은 일시적인 선정의 상태만을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당시 유명한 선지식을 찾아 전전하던 석가모니 불타가 외도(外道)의 선정법을 버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위빠사나라고 하는 통찰의 지혜가 개입될 때 비로소 진리의 체득은 가능해진다.
위빠사나와 사마타라고 하는 분류법에 의거하여 제반의 여러 종교적 수행법들을 다시 분류해보면, 그들 대부분은 사마타의 수행에 가깝다. 왜냐하면 불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수행법은 인위적으로 설정된 마음의 집중대상을 찾아 거기에 몰입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종교적 수행법들은 어떠한 절대자를 상정하고 그러한 절대자에 귀입해 들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정신과 육체의 과정을 그 참된 본질에서부터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괴로움의 소멸을 얻는 것에 목적을 둔다. 여기에는 어떠한 가정이나 인위적인 대상의 설정이 불필요하다. 지각되는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함으로써 정신적 현상과 육체적 현상이 지닌 세 가지 특성인 무상․고통․무아를 깨닫는 수행법이기 때문이다. 27. 위빠사나(불교명상법)의 의미 위빠사나 수행법은 부처님에 의해 직접 개발․유포된 명상법으로서 초기불교 이래의 모든 불교 수행법을 대변한다. 위빠사나(vipassanā, 觀)라는 말은 빨리(pāli)어로서 두 말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위빠사나라는 원어에서 ‘위(vi)’라는 말은 ‘분리하다’ ‘쪼개다’ ‘관통하다’ 등을 의미하고, ‘빠싸나(passanā)’는 ‘관찰’ ‘식별’ ‘봄’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빠사나의 온전한 의미를 번역하자면 ‘꿰뚦어 봄’이 적당할 것이다. 한역에서는 이를 觀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위빠사나라는 말이 구체적인 관찰수행 대상에 적용되어 사용될 때에는 ‘아누빠싸나(anupassanā)’로 대체되곤 하는데, 거기에서 ‘아누(anu)’란 ‘뒤따라’ ‘순종하여’의 의미를 지닌다. 예컨대 몸(kāya)에 대해 관찰하는 것을 까야누빠싸나(kāyānupassanā)라 하고, 느낌(vedana)에 대해 관찰하는 것을 베다나누빠싸나(vedanānupassanā)라고 한다. 이러한 아누빠싸나는 隨觀으로 한역되는데, 이것은 관찰되는 대상에 대해 주관적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이 아누빠싸나라는 용어를 통해 우리는 위빠사나의 수행법이 불교 이외의 다른 종교적 행법들과 그 궤를 달리한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위빠사나는 그 원어적 의미에서부터 인위적인 조작의 개입 가능성을 적극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無始以來의 습관에 의해 우리는 사물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거기에 끊임없는 분별과 망상을 덧붙인다. 사실 우리에게 보여지는 모든 사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에 따라 이해될 뿐이다. 갓난아이에게는 값비싼 보석이 하찮은 장난감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고, 그것의 값어치를 아는 이들에게는 가슴 뛰는 선망의 대상 혹은 애증이 교차하는 성공과 실패의 상징으로도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위빠사나는 바로 이와 같은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그 자체로서 관찰하고자 하는 행법이다. 몸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현재의 순간’에 ‘있는 그대로’ 포착하여 주시할 때, 우리는 그것의 참된 실상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잘못된 편견과 집착과 망상을 제거하게 될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존재의 실상에 대한 바른 통찰을 통해 생노병사라고 하는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고안된 방법이다. 즉 영원히 자유로운 세계인 해탈․열반의 경지를 지향한다. 28. 사념처 수행의 개요 위빠사나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관찰대상은 4가지로서 이를 사념처라 한다. 사념처란 구체적으로 몸(身)․느낌(受)․마음(心)․법(法)을 가리킨다. 이들은 수행의 과정에서 포착되는 모든 현상들을 총괄적으로 아우르는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이들 4가지 각각은 또 다른 세부항목들을 지닌다. Mahāsatipaṭṭhāna-Suttanta(大念處經, Dīghā-nikāya, vol.2. pp. 290-315)에 나타나는 이들 내용을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몸에 대한 마음지킴 ①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身念處,) ② 몸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 ③ 몸의 행동에 대한 알아차림 ④ 몸의 구성하는 32가지의 요소에 대한 알아차림 ⑤ 몸의 4대요소에 대한 알아차림 ⑥ 죽은 시체에 대한 관찰 ⑦ 죽은 시체를 짐승들이 쪼아먹는 모습에 대한 관찰 ⑧ 해골에 살과 피와 힘줄이 뒤엉켜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⑨ 해골에 피와 힘줄이 뒤엉켜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⑩ 해골에 힘줄만 남아 붙어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⑪ 해골과 뼈가 흩어져 있는 모습에 대한 관찰 ⑫ 해골이 하얗게 바랜 모습에 대한 관찰 ⑬ 해골이 뼈 무더기로 변한 모습에 대한 관찰 ⑭ 뼈가 삭아 티끌로 변한 모습에 대한 관찰 (2)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 ① 즐거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受念處) ② 괴로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③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④ 육체적인 즐거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⑤ 비육체적인 즐거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⑥ 육체적인 괴로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⑦ 비육체적인 괴로운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⑧ 육체적인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⑨ 비육체적인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알아차림 (3) 마음에 대한 마음지킴 ① 탐욕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心念處) ② 탐욕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③ 성냄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④ 성냄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⑤ 어리석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⑥ 어리석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⑦ 침체된 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⑧ 산란한 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⑨ 넓은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⑩ 넓은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⑪ 우월한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⑫ 우월한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⑬ 집중된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⑭ 집중되지 않은 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⑮ 해탈한 마음이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 ⑯ 해탈한 마음이 없음에 대한 알아차림 (4) 법에 대한 마음지킴 ① 5가지 장애(五蓋)에 대한 알아차림 (法念處) ② 5가지 집착된 무더기(五取蘊)에 대한 알아차림 ③ 여섯 터전(六入處)에 대한 알아차림 ④ 일곱 깨달음의 요소(七覺支)에 대한 알아차림 ⑤ 4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에 대한 알아차림 이상과 같은 사념처의 세부 항목들은 수행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들을 4가지 유형으로 종합․분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남방의 상좌부권에서 행해지는 위빠사나(vipassanā) 수행은 바로 여기에 열거된 항목들에 근거하여 고유의 가풍으로 가르침을 펼친다. 예컨대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1904~1982)는 몸에 대한 마음지킴의 ②와 ③의 항목을 병행하면서 ⑤의 항목에 비중을 둔 방법을 가르쳤다. 또한 쉐우민 사야도(Shwe Oo Min Sayadaw, 1910~2002)의 경우에는 마음에 대한 마음지킴을 위주로 하는 위빠사나를 유포하였다. 한편 모곡 사야도(Mogok Sayadaw, 1899~1962)는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과 마음에 대한 마음지킴을, 고엔까(S. N. Goenka, 1924~)의 경우는 몸에 대한 마음지킴의 ①항목과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에 비중을 둔 위빠사나를 소개하였다. 이상과 같은 몸․느낌․마음․법의 4가지 중에서 맨 마지막이 법에 대한 마음지킴이다. 이것의 세부 항목으로는 ① 5가지 장애(五蓋), ② 5가지 집착된 무더기(五取蘊), ③ 여섯 터전(入處), ④ 7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 ⑤ 4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몸․느낌․마음의 3가지에 대한 마음지킴의 과정에서 체득되는 내용을 아우르는 성격을 지님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구분되는 별개의 항목으로서의 특징을 지닌다. 즉 몸․느낌․마음의 3가지에 대해 마음지킴을 행해 나가는 것이 곧 법에 대한 마음지킴의 실제적인 내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법에 대한 마음지킴은 몸․느낌․마음에 관련한 것과 5가지 유형의 법 자체에 관련한 것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이들 중에서 5가지 장애(五蓋, pañcanīvaraṇāni)란 첫 번째 선정(初禪)에 이르게 되면 사라지는 번뇌들을 가리킨다. 즉 첫 번째 선정을 이루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는 5가지 요인을 취합한 것이 5가지 장애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으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kāmacchanda)․악한 마음(byāpāda)․혼침과 졸음(thīnamiddha)․들뜸과 회한(uddhaccakukkucca)․의심(vivikiccha)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이들 5가지 모두는 마음에 대한 마음지킴의 세부 항목과 중첩된다. 즉 탐욕이 있는 마음(sarāgaṃ cittaṃ)․성냄이 있는 마음(sadosaṃ cittaṃ)․침체된 마음(saṅkhittaṃ cittaṃ)․산만한 마음(vikkhittaṃ cittaṃ)․어리석음이 있는 마음(samohaṃ cittaṃ)’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마음에 대한 마음지킴의 수행이 원만해질 때, 5가지 장애에 대한 알아차림 또한 무르익는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5가지 집착된 무더기(五取蘊)에 대한 알아차림이라든가 여섯 터전(入處)에 대한 알아차림 역시, 몸․느낌․마음의 3가지에 대한 마음지킴과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다. 즉 5가지 집착된 무더기 중에서 물질현상(rūpa)은 몸에 대한 마음지킴에 관련되고, 느낌(vedanā)과 지각(saññā)은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의 영역에 중첩된다. 그리고 지음(saṅkhārā)과 의식(viññāṇa)은 사념처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다. 더불어 여섯 터전에 대한 알아차림 중에서, 눈과 시각대상(cakkhu-rūpa), 귀와 소리(sota-sadda), 코와 냄새(ghāna-gandha), 혀와 맛(jivha-rasa), 몸과 감촉(kāya-phoṭṭhabba) 등은 몸에 대한 마음지킴과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受念處)의 양자에 속하고, 마음과 법(mana-dhamma)은 마음에 대한 마음지킴과 법에 대한 마음지킴 모두에 관련된다. 따라서 이들 역시 5가지 장애와 마찬가지로, 몸․느낌․마음에 대해 중첩되는 이중적인 구조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한편 7가지 깨달음의 요소에서는 법에 대한 마음지킴의 독자적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된다. 그러나 이들 역시 몸에 대한 마음지킴 등과 완전히 별개의 것은 아니다. 예컨대 Majjhimanikāya(vol.3. pp.85-86)에는 몸에 대한 마음지킴을 열렬히 수행할 때 7가지 깨달음의 요소가 원만해진다는 내용이 기술된다. 따라서 이것 역시 5가지 장애와 마찬가지로 몸에 대한 마음지킴 등과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지님을 알 수 있다. 법에 대한 마음지킴의 최종 항목은 4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이다. 다시 이것은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苦聖諦)․괴로움의 일어남의 거룩한 진리(苦集聖諦)․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苦滅聖諦)․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거룩한 진리(順苦滅道聖諦) 등으로 세분화된다. 법에 대한 마음지킴에서 보여지는 4가지 거룩한 진리는 사념처 자체뿐만이 아니라 수행도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성격을 지닌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내용을 망라하는 사념처는 초기불교의 실천․수행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체계라고 할 수 있다. 29. 위빠사나를 통해 얻는 이익 “즐거운 느낌을 느낄 때, 즐거운 느낌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면, 탐욕의 부림(使)을 받아, 거기에서 떠날 길을 보지 못한다. 괴로운 느낌을 느낄 때, 괴로운 느낌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면, 성냄의 부림을 받아, 거기에서 떠날 길을 보지 못한다.... 만일 비구가 정진하여 바른 지혜가 흔들리지 않으면, 모든 느낌에 대해 지혜로써 알아차린다. 모든 느낌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면, 현재의 법에서 온갖 번뇌가 아주 다하게 되나니, 지혜에 의존하여 목숨을 마치게 되고, 열반에 들어 중생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잡아함경, 권37, 1028)” 위의 경구와 관련한 미얀마 모곡 사야도(Mogok Sayadaw)의 가르침에 따르면, 12연기의 流轉 과정에서 ‘무명(avijjā)’에서부터 ‘느낌(vedanā)’까지의 지분은 이전에 지은 업력에 의해 미리 조건 지워진 것이다. 즉 현재적인 의지와 상관없이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조건들이다. 그러나 ‘느낌’ 이하의 지분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곧 위빠사나이다. 위빠사나가 진전됨으로 인하여 수행자는 모든 느낌(受)들이 일순간에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허망한 ‘감각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히 체득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것에 대해 ‘탐욕(愛)’과 ‘집착(取)’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행이 원만해 졌을 때, 재생으로 통하는 업력이 힘을 잃게 되고, 마침내는 ‘무명(avijjā)’ 자체가 종식된 ‘지혜(vijjā)’의 세계에 머물게 된다. 사념처의 위빠사나에 대한 이와 같은 설명은 갖가지 느낌의 유혹에 노출된 채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삶이 유지되는 한 우리는 그러한 유혹을 인위적으로 멈추게 할 수 없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매순간의 ‘느낌’들을 곧바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탐욕과 애착에 끄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단한 ‘알아차림(知)’과 ‘마음지킴(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인용구에 나타나듯이 ‘즐거운 느낌’을 하나의 ‘감각현상’으로 즉각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것의 실제를 놓치게 된다. 그리하여 거기에 대해 ‘탐욕(愛, taṅhā)’을 일으키게 되고, ‘집착(取, upādāna)’에 빠지게 된다. 탐욕과 집착에 얽혀 새롭게 야기되는 ‘존재(有, bhava)’를 일으키고, ‘늙음과 죽음(老死, jarā-maraṇa)’의 굴레에 빠져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30. 우 떼자니야 사야도의 격문 수행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마음가짐입니다. 집중해서 보지말고, 억제해서 보지말고, 억지로 보지말고, 구속해서 보지말고, 일어나도록 하지말고, 없어지도록 하지 마십시오. 일어나는 대로 없어지는 대로 잊지 말고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일어나도록 할 것 같으면 로바(lobha, 탐냄, 貪) 없어지도록 할 것 같으면 도다(dosa, 분노, 瞋) 일어나고 없어질 때 알지 못하면 모하(moha, 어리석음, 癡)입니다. 관찰하는 마음에 로바, 도다, 근심․걱정이 없어야만 바르게 관찰하는 것이 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수행하는가’하고 다시 점검해 보아야만 합니다.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만 하고, 원하는 마음도 없어야 하며, 염려하는 마음도 없어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마음가짐들이 보는 마음 속에 있을 것 같으면 수행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망상을 하고 있는가 알고 있는가.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가.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알고 있는 마음 보고 있는 마음이 확실하게 알고 있는가 대강 알고 있는가. 수행하는 마음은 차분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롭고 가벼워야 합니다. 몸과 마음에 편안함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긴장해서는 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피곤하고 고통스러우면 수행에 뭔가 하나가 결여된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고통스러워지면 수행하는 것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만 합니다. 바른 마음가짐이 있는가. 원하는 마음,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애쓰지 마십시오. 힘든 것만 남을 뿐입니다. 대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뒤에서 일하고 있는 마음, 관찰하고 있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관찰하는 마음의 마음가짐만 바르면 바른 대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토록 집중해서 보고 있는가. 원하는 마음, 되게 하고자 마음, 없애고자 하는 마음, 그들 중 어느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좋든지 싫든지 무엇이 오든지 모두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보고 있어야 할 뿐, 좋은 것만 원하고 나쁜 것을 멀리 한다면 옳지 않습니다. 좋은 것도 보아야 하고 나쁜 것도 보아야 할 뿐입니다. |
출처 :명상상담 원문보기▶ 글쓴이 :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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