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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기는 태어나면서부터 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탈무드>에 의하면,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이유는 말하기보다는 더 많이 듣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것은 그 만큼 듣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아마도 교사와 상담자,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모는 이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는 근본적인 호기심과 끝없는 관심이 요청된다. 이것이 있다면 경청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경청을 위해서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여기서 경청의 방법을 2가지 자세와 3가지 기술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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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호기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호기심이 없으면 상대에 대한 집중력이 약화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지루하게 된다.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가 현재에 어떤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경청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 관심이 필수적인 요건이다. 좀 더 넓히면, 이것은 모든 인간을 향한,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이해,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동서남북으로 확대시키는 작업이 바로 적극적인 경청이다. 비판하고 책망을 던지기 위해서 아니라, 말하는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방에게 배움의 자세를 가지라는 것이다. 우리의 대화는 대부분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주는 해결사 노릇하려 한다. 이런 태도는 경청이 아니다. 이것을 멈추고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배우겠다는 태도를 취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3살의 꼬마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 조주스님의 말처럼, 80살이 되어도 여전히 우리는 배움의 길을 멈출 수가 없다. 인간과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자세를 취한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그녀(그)는 어떻게 느끼고(감정) 어떻게 사유하며(생각) 무엇을 원하는지(갈망),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관점을 배우겠다는 태도를 취하라는 것이다.
이런 2가지의 태도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여기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경이로운 무엇임을, 어떤 하나의 방식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삶을 경험함에 오히려 감사의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경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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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거울의 역할을 하라는 점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고서, 그것을 요약하여 메아리처럼, 되돌려주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와 그 느낌이 제대로 이해하였는지,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되돌려받음을 통해서 거울을 보듯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청을 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당신 말은 이런 말이죠!>하고 거울처럼 비추어주기를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잘 듣고 있음을 느끼고, 내면으로부터 타인에 대한 신뢰감과 자기 내적 이미지에 대해서 안정감을 확보할 것이다.
이렇게 되돌려주기를 통해서 당신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고, ‘잘 들었다’는 메시지를 통해서 소통을 이루게 되면서, 그의 내면의 이미지에 접촉하게 된다. 이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의 깊은 심층의 내적 자아를 만날 수가 있게 된다.
둘째는 상대방의 느낌이나 감정을 함께 느껴보라는 것이다. 대부분 슬프거나 힘들면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적극적 경청은 어떻게 슬픈지, 어떻게 힘이 드는지를, 거울로 ‘되돌리기’를 하면서 진정으로 함께 공감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다.
이것은 정서적인 유대감의 끈을 유지하여 지속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제는 멈추게 할 필요가 없다. 느긋하게 그의 이야기를 단지 경청하라. 누구와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그 대강의 줄거리를 살펴본다. 하지만 초점은 언제나 그가 그곳에서 어떤 느낌을 경험하였는지를 함께 느끼는 일이다.
셋째는 생각이나 의견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말고, 인정하라는 것이다. 일단 우리가 소설을 읽거나 여행을 갈 때 그것을 충실하게 따라가듯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따라가듯이, 이때 상대방의 견해, 가치, 방향이 나와는 다르더라도 일단은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점은 상당하게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나의 견해가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상대방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대화는 승패를 가르는 축구경기가 아니다. <그때 이러한..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죠.>라고 그러면 그는 자신의 거울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자각할 것이다. 대화는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이때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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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판단하지 말고, 느낌을 공감하라는 점이다. <그때 화를 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것 때문에 많이 화가 난 것 같군요.> 전자는 판단하고 충고하는 태도이지만, 후자는 상대방의 느낌을 공감하고 함께 느끼는 태도이다.
둘째는 해결사 노릇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제해결보다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여 유능한 교사나 상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견해를 내가 보기에는 틀렸다고 하여도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버릇을 더 나빠진다는 두려움을 가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더 큰 중요한 가치를 놓치게 된다. 곧 아이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그 아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된다. 생각과 행위는 결국은 지나간다. 그것은 좋을 수도 있고, 혹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인간, 그는 계속적으로 나와 만나야 한다. 인간 자체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경청의 출발이다.
셋째는 질문을 가장하여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질문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질문은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반영적 되돌려주기의 질문은 일종의 대화에서 후렴구이다. 적극적 경청은 그가 살아온 삶의 가락을 더욱 구수하게, 열정을 다하게 만드는, 일종의 추임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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