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계 소식

김명민을 보고 잠들지 못한 밤..

맑은물56 2009. 4. 13. 20:28
mbc의'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보고..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일어났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배우..
나는 의사로 그는 루게릭환자로 연기하고 있다


그는 정말 많이 말랐다
얼마전 찍은 응급실 씬에서  그는 정말 환자 같았다.
온몸에 핏기라곤 하나도 없었고 추위를 탔다
나도 모르게 몇번이나 '괜찮으세요?'라고 진심으로 묻게 되었다..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 왔지만..

그래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가 나보다 '운'이 좋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순신, 장준혁, 강마에...배우라면 누구든 도전해 보고 싶은 배역들을 맡아왔다라고...

나는 늘...연기를 하면서  내 에너지가 남아도는 기분이었다.
전속력으로 1000m는 거든히 뛸 수 있는 데 100m 만 뛰고 마는 기분...
연기를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어렵다고 느껴 본 적도 별로 없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연기하는 순간까지 ..늘 즐겁고 좋기만 하다
그리고 늘 아쉽다 ..좀 더..보여지고 싶어서..

그가..인터뷰를 하면서 잠깐 눈물 짓는 장면이 있었다
처음맡은 단막드라마의 주연자리.
대본연습을 마치고 의상 준비 까지 하고 현장에 갔는 데 배역이 바뀌어 있더라는...

아..그런 일을 나만 겪은 게 아니구나..
 또 외모 때문에 더 좋은 기회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은 기분,( 근데..그는..잘생겼는데....쩝)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안되는 건 안되나 보다...
실제로 도망가다시피 연기공부를 하러 갔었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게
오히려 위안이 되었었다.


연기란..
참 멋진 일이다.
그..완벽한 몰입의 시간..

몰입...
그 어떤 것도 끼어 들지 않는 ..어떤 욕심도, 이기심도, 경쟁심도 사라져버리는..
그 인물에 대한 몰입..
강렬한 사랑같은...
다른 무엇도 필요 없는..


그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몰입하는지..
외모에서, 태크닉에서, 내면까지
얼마나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하고, 젖어있는 지

감동으로, 숙연함으로 다가왔다

밤새 뒤척이며
아....
나도..그렇게 연기하고 싶다....
에서...
그렇게 하면 된다로..
생각을 바꾸어냈다.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한 씬의 
연기라도


그렇게 하면 된다....
내게도 늘 ,기회가 온다.
내가 만족하지 않을 뿐이다
난  과연 그 배역을...충분히  만족시켰던가...

내 아름다운 동료에게 배운 것 하나..

헌신...

어떤 이익을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나를 오롯이 바칠 때
얻게되는충만감..

우리를 감동시키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