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지’와 ‘-던지’는 잘못 쓰기 쉬운 표현이다.
어떻게 다른지 알아 보자.
ㄱ. 가던지 안 가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 ----든지(선택)
ㄴ. 배던지 사과던지 아무거나 가지고 와. -- 든지(선택)
ㄷ. 얼마나 춥든지 볼과 귀가 얼얼했다. -----던지(판단과 ㅡ관련)
ㄹ. 동생도 기뻤든지 얼굴이 상기됐다. -----던지(판단과 ㅡ관련)
‘-든지’는 어떤 쪽을 선택해도 차이가 없는
일들을 늘어놓을 때 사용된다.
ㄱ의 경우는 네가 가는 쪽을 택하건 안 가는 쪽을 택하건
나에게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며,
ㄴ 역시 배를 선택하건 사과를 선택하건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을 나타낼 때는 ‘-든지’를 써야 한다.
이 ‘-든지’는 ‘-든’으로 줄여 쓸 수도 있다.
‘-던지’는 앞의 내용을 뒤에 나오는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킬 때 사용한다.
ㄷ은 추위와 얼얼한 피부를 관련시켰고,
ㄹ은 기쁨과 발개진 얼굴을 관련시켰다.
따라서 ㄷ은 ‘춥던지’로, ㄹ은 ‘기뻤던지’로 쓰는 게 옳다.
중앙일보"우리말 바루기"에서 가지고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