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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생/김현승
맑은물56
2009. 3. 21. 09:45
천기원 / 봄
아침에 읽는 글
[마음의 더러움이 없다 한다]
學先斷母 率君二臣 학선단모 솔군이신 廢諸營從 是上道人 폐제영종 시상도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연을 끊고 거룩한 임금을 죽이고 모든 진영의 군사를 죽이고도 바라문은 마음의 더러움이 없다고 하네 <法句經-廣衍品>
[삼월생(三月生)]
글: 김현승 눈보라 입술이 더 고운 저 애는, 아마도 진달래 피는 삼월에 태어났을 거야. 삼월이 다하면 피는 튜우립들도 저애의 까아만 머리보다 더 귀엽지는 못할 거야 저애는 자라서 아마 어른이 된 후에도, 플라타너스 눈이 틀 때 타고난 그 마음씨는 하냥 부드러울 거야. 그렇지만 저 애도 삼월이 가고 구월이 가까우면 차츰 그 가슴이 뿌듯해 올 거야. 어금니처럼 빠끔이 터지는 그 여린 가슴이…… 겨울은 가고 봄은 아직 오지 않는 야릇한 꿈에서 서성일지도 모를거야. 수선화 새순 같은 삼월생. 저 애는 돌맞이 앞니같이 맑은 삼월생. * 김현승(金顯承 1913. 2. 28-1975. 4. 11) 1913 전남 광주 출생. 1934 숭실전문 재학중 교지에 투고했던 시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때 당신들]이 양주동의 천거로 동아일보에 발표 1937 숭실전문학교 문과 졸업 1951 광주 조선문리대 졸업 1955 한국 문학가협회 중앙위원역임 1960 숭전대 문리대 교수 1975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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