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새해 아침 / 송수권

맑은물56 2009. 2. 5. 15:53
새해 아침은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





 

   밤 사이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추위까지 겹친 명절 . . .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마음 나눌 수 있는 연휴동안

    서로의 어깨와 등을 토닥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훈훈한 명절, 따뜻한 명절 우리님들 잘 보내시고

    오고가는 고향길 안전 운전하시고

    2009년은 뜻하시는 모든일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함과 시행착오가 많았던 현참연 카페에

    베풀어주신 마음 올해도 변함없는 조언과 애정으로

    동참해주시고 지켜보아주시길 바라며

    두루 보살펴주심에 현실참여 문인. 시민연대 운영진

    회원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조아려 깊은 감사올립니다.

 

 

       2009년 1월24일(토) 허브와풍경 올림

 

 

 

 새해 아침 
     / 송수권

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 
답답하고 화나고 두렵고 
또 얼마나 허전하고 가난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지난밤 제야의 종소리에 묻어둔 꿈도 
아직 소원을 말해서는 아니 됩니다 
외로웠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억울했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슬펐습니까? 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얼마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습니까? 
그 위에 우레와 같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그 위에 침묵과 같은 눈을 내리게 하십시오 
낡은 수첩을 새 수첩으로 갈며 
떨리는 손으로 잊어야 할 슬픈 이름을 
두 줄로 금긋듯 
그렇게 당신은 아픈 추억을 지우십시오 
새해 아침은 
찬란한 태양을 왕관처럼 쓰고 
끓어오르는 핏덩이를 쏟아놓으십시오 
새해 아침은 
첫날밤 시집온 신부가 아침나절에는 
저 혼자서도 말문이 터져 콧노래를 부르듯 
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