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 : 류시화 시인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길 떠나는 친구에게 ; 박우현 詩人 친구여 빛나는 너의 어깨 위에 사랑의 향기 그득하구나 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선 너를 축복하듯 부둣가엔 환영 인파 그득하고 믿음으로 일궈낸 너의 사랑의 이랑과 진실로 짠 나지막한 맹세는 너무나 당당하구나 언젠가 망망한 바다의 복판에서 말했었지 고독한 항해를 맺고 싶다고... 거대한 파도를 넘고 빙하의 바람꽃 바다에 미끄러지듯 사랑의 돛을 달아 이제 포근한 항구에 네 생의 닻을 내린 친구여 언제나 넉넉한 맘으로 네 맘 선장의 명에 따라 그렇게 살아가려무나 친구여. ![]()
조랑말 : 黃順元 말아 제주돗 말아 어쩌면 네 눈이 내 눈 같고 네 갈퀴가 내 머리카락 같냐 말아 흰 이빨 드러내고 우는 말아 너도 아마 긴긴 하루 해가 그리 서러운가 보다 우리 함께 서귀포에 목을 안고 서면 이대로 살고 싶은 물길 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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