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의 노래 (원작품) 수험생의 살빼기 노래 (패러디시)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우리들의 몸매를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감량이, 감량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늘었다, 줄었다 출렁이는 뱃살과
물살 몰아 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이것 저것 땡겨오는 식욕은 없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오, 우리들의 날씬함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체중 감량이 꼭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헬스장도 갈수 없는 암담한 이 현실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격렬한 운동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친구여, 여기 좁디좁은 교실뒤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돌아가는 줄넘기를 나는 세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노오란 노오란 하늘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그대는 급식을 줄이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꿈만 같은 몸매를 관리할 수능끝나는
칠월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11월 17일이 지나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양손에 줄넘기를 나는 꼭 쥐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친구여, 그대는 급식을 줄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