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문학의 향기

[스크랩] 황진이의 시

맑은물56 2007. 6. 12. 17:16


    황진이가 유일하게 남자를 사랑 했던 "소세양"에게 동선이를 시켜 보냈던 한시 입니다.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잠이들면 그대는 무슨꿈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생각 얼만큼 많이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조선 중기 시인. 개성(開城) 출신. 본명은 진(眞). 기명은 명월(明月). 중종 때 진사(進士)의 서녀로 태어나 어머니에게서 사서삼경을 배웠다. 15세 무렵 동네 총각이 그녀를 연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자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뛰어난 시·서(書)·가창 재능과 출중한 용모로 당대문인·석유(碩儒)들을 매혹시켰다. 10년 수도의 생불(生佛)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하여 파계시키고, 석학 서경덕(徐敬德)을 꾀려다 실패한 뒤 사제관계를 맺었다는 등 많은 일화가 전한다. 종친(宗親) 벽계수(碧溪守)와 깊이 교제하며 독특한 애정관을 시로 표현하였다. 서경덕·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불렸다. 기발한 이미지와 세련된 언어구사 등으로 조선시조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그녀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기나긴 밤을> <산은 옛 산이로되> <어져 내일이여> 등 6수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한다
    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ㅣ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創海)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수여 간들 엇더리.

    이 작품은 가장 널리 애창되는 노래로서 지은이가 왕족인 벽계수(碧溪水)를 유혹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 한다. 이렇게 볼 때 초장의 '벽계수(碧溪水)'는 시냇물과 인명(人名)을 동시에 뜻하는 중의적 의미로 쓰인 것이며, 종장의 '명월(明月)' 역시 달과 황진이의 기명(妓名)이기도 하므로 중의적 표현이다. 이 노래가 특히 뛰어난 점은 왕족의 이름이 '벽계수(碧溪水; 푸른 물)'임에 착안하여, 한 번 바다로 흘러가고 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논리로서 상대방을 유혹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기명(妓名)인 '명월(明月)'을 연결시킨 기막힌 순발력에 있다 할 것이다. 이 시조는 사대부 시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 성정의 진솔한 발로로서, 다정다감하면서도 기예에 두루 능한 명기 황진이의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라 하겠다.
    출처 : 영어and영어
    글쓴이 : 청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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