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원가]
<핵심정리>
▶ 연대 : 선조 때로 추정
▶ 구성 : 기, 승, 전, 결의
4단 구성
▶ 성격 : 원부사(怨夫詞
▶ 주제 : 봉건 제도하에서의
부녀자의 한
▶ 의의 : 규방 가사의 선구적인 작품. 현전하는 최고의 여류
가사
▶ 내 용 : 이 노래는 남존 여비의 유교
사회에서의 한스러운 생활과 괴로움을 노래하였다.
<본문감상>
<구성>[기(起)]- 과거의 회상과
늙음을 한탄

<전문풀이>
엇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 버렸는가? 어릴 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이렇게 늙은 뒤에 설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을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랬더니,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業報)요 부부의
인연으로 장안의 호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하면서 조심히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하였다. 열 다섯
열 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다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 물, 곧 세월이 베틀의 베을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임이 나를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 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구성>[承] -임에 대한 원망과
자신에 대한 서글픈 심회

<전문풀이>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나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없이 나가서
호사로운 행장을 하고 어디 어디 머물러 노는고? 집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 데 임외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지마는 임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임의 얼굴을 못 보거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리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고? 겨울밤
차고 찬 때 자국 눈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비는 무슨
일인가?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 밤에 들이비추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구성>[轉]- 거문고로 달래는 외로움과 한

<전문풀이>
돌이켜 여러 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 놓고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시름에 싸여 벽련화곡을 타니,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시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안이 텅비어 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마음속이 굽이굽이 끊어졌도다.
<구성>[결(結)] -임을 기다리며
기구한 운명을 한탄

<전문풀이>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고?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설운 사람 많다고 하려니와 운명이 기구한
여자야 나 같은 이가 또 있을까?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듯 말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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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歌辭에 이르면 女性生活周邊一切의 소재에 怨恨吐露의 旋風이 일고 있음을 본다 사실 이조말엽으 가사작품에 이르면 시집살이
시누이와의 軋轢 媤母의 怨恨主題으 가사작품이 거의를 차지하고 있다 五 結 言 이상으로써 許蘭雪軒과 「閨怨歌」를 고찰하여 그에서
이조새대의 「閨中歌辭에 미친 영향」을 검토해 봤다 본론의 고찰로 밝혀진 바를 종합해 보면 이조시대 규중가사의 變異的 주제 「閨怨」類의
系譜는 許蘭雪軒의 「閨怨歌」를 모태로 발전한 것이며 許蘭雪軒詩 「閨怨歌」는 말리 백거이의 서에 본류를 둔 것임이 나타났다 즉 許蘭雪軒의 詩經과
고려가사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에 대조되는 낭만과 자유으 세계를 봤고 백거이의 시로 閨怨吐露를 배웠으며 그의 특이한 시인기질과 가정적
환경의 충동적 요소는 작품을 생산케 했다 그리고 생산된 가사작품은 이조시대 여성들의 怨恨主題閨中歌辭의 모태가 된 것이다 끝으로 위의
논고사실을 규정함에 있어 한가지 더 규명해야 하리라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許蘭雪軒 당시으 사회형편으로 봐 한사람으 여류시인작품이 과연
그토록 多大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점에 대하여서는 다음 사실을 들어 해명해 보고저 한다 첫째 許蘭雪軒으 가정적 위치로
봐 斷定이 가능하다 許蘭雪軒은 명문출신이란 점에서 이조같은 계급사회에서 특히 그의 작품이 일반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둘째
許蘭雪軒으 작가적 지위로 봐 斷定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閨中文士라면 許蘭雪軒은 언제나 첫 번째 곱힌다 현재도 그러려니와 당시도 그러했다 許蘭雪軒의
漢作品은 멀리 明이나라나 일본에 까지 전파될마큼 우수하다 때문에 「閨怨歌」도 아울러 人口에 膾炙 될 수 있었다 셋째 제작시대로 봐 斷定이
가능하다 許蘭雪軒의 「閨怨歌」는 閨中歌辭의 閨怨主題類로는 최초의 작품이다 물론 같은 무렵의 작품으로 보이는 許筠의 妾 巫玉의 「怨夫詞」가 있긴
했다 그러나 巫玉의 「怨夫詞」는 歌名만 전할 뿐 내용이 일찍부터 전하지 않으니 許蘭雪軒의 「閨怨歌」가 최초인 셈이다
규중(閨中)에서 속절없이 늙어 가는 여인(女人)의 애처로운 정과 한을 노래한 가사(歌辭). 지은이와 지은 때가 확실(確實)하지 않은 데, 조선(朝鮮) 선조(宣祖) 때 허균(許筠)의 첩인 무옥이 지었다는 설도 있음. 원부가(怨婦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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