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압사(虎壓寺)
호압사는 서울 금천구 시흥2동 호암산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다. 약사여래는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해주고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가져다주시는 부처님이시다. 그래서 조선왕조 건국과 관련이 있는 전통사찰이다.
호압사를 글자 그대로 색이면 호랑이를 누르는 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왜 그런 의미를 가졌을까? 호압사가 위치한 산은 금지산(衿芝山, 졸저 왜 금지산인가 참조))이다. 금지산은 형세가 호랑이와 닮았다 하여 호암산(虎巖山)이라고도 하였다.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 후 성을 쌓고, 궁을 짓는데 성이 허물어지고, 궁이 자꾸 무너져 내렸다.
이성계가 하루는 꿈을 꾸는데 한양 남쪽에서 커다란 호랑이가 어흥 하고 울부짖으며 한양으로 어슬렁 달려와 성을 부수고 궁을 허물었다. 이성계는 소스라쳐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보니 온 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기이하다고 생각한 그는 달빛이 어영청 밝은 밖을 바라보았다. 그랬더니 저 남쪽 멀리에서 어렴풋이 호랑이 형상을 한 산이 보였다.
‘오라, 저 산이 내가 조금 전 꿈에서 본 그 호랑이구나.’ 생각한 이성계는
‘저 호랑이의 기운을 누르지 않으면 한양건설과 개국이라는 이상은 한낮 꿈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성계는 이 산 기슭에 호압사를 짓고 무사히 한양을 건설할 수 있었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이 사찰은 시흥2동에 있는 3층석탑과 관련이 있고 본다. 3층 석탑은 시흥2동 230-40번지에 있다. 이 3층석탑과 관련해서 호압사(虎押寺)라는 문헌이 발견되었다(졸저 금천으로의 시간여행 참조). 이로 미루어 보아 시흥동 마을에 있던 절을 이성계는 산의 형세를 누르기 위해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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