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우리가 꿈꾸는 리더는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인간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분명한 지침과 가치관, 능력을 가지고 매뉴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다. - 한홍의《시간의 마스터》중에서 - * 좋은 리더는 매뉴얼을 뛰어넘습니다. 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갑니다. 세종, 이순신, 간디, 링컨이 그런 분들입니다. 있는 매뉴얼이 유명무실하거나, 아예 매뉴얼조차 없는 사회는 위기에 허약합니다. '원시사회'가 됩니다. 가눌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의 한복판에서나마 새 매뉴얼을 만들고, 그 매뉴얼을 뛰어 넘어설 수 있는 사회를 이루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의 대국민 호소문'을 눈물로 읽고... -
세월호 참사 일주일째, 오늘도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이 시대를 사는 나이든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단원고 학생들에게 눈물로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오늘 아침편지에는 간절한 기도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담아 어제 발표된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의 '대국민 호소문'을 띄웁니다. 350만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마음을 함께 하시자는 의미를 담아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그리고 아침편지가, 깊은산속 옹달샘이 지금의 상황에서 이 모든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 만분의 일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호소문 아래에, 옹달샘이 드리는 제안 하나를 조심스럽게 적어보았습니다.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세월호가 침몰한 지,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힌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구조작업은 더디고,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진도의 실종자 학부모들은 대통령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청와대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에 저지당했습니다. 그들 또한 섬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재난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속보경쟁에 열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존자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간절히 호소합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주십시오. 갇혀 있는 아이들 찾으러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해 온 국민이 규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상규명은 그 다음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주십시오. 진도의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합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안정'입니다. 이번 사고는 비극 그 자체입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입니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병원측에서도 아이들의 심신안정을 위해서도 여러모로 힘써주시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 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길 바랍니다. 2014년 4월22일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일동 ------------------------- 호소문을 눈물로 읽다 마지막 대목이 가슴에 못처럼 박혔습니다.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 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길 바랍니다." 어느 한 사람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참 아픕니다. 저 역시도 밤잠 못 자며 매일 아침 어떤 아침편지로 위로를 전하고 희망을 전달하며 힘이 되어드릴지 숙고하고 기도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아침편지를 시작한 이래 이처럼 고민하며 하루하루 아침편지를 썼던 적이 과연 있었는가 돌아보며 말입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 가슴은 더욱 비통해지고, 할 말은 많지만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해야겠기에 오늘 생존자 부모님들의 '대국민 호소문'을 읽으며 마지막 문장에 번쩍 정신을 차려, 저도 힘을 보태야겠다 결단을 내려봅니다. 그동안 옹달샘에서는 여러 형태의 '트라우마 치유명상'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아이들, 북한 탈주민들, 인터넷 중독학생, 도박 중독자와 가족들, '장기 실종 아동' 가족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치유와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분들이 본인 스스로도 놀라워할 정도의 회복력을 보이며 희망의 빛을 안고 새 기운을 얻어 귀가하셨습니다. 그 특별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깊이 숙고해 보았습니다. 단원고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 옹달샘에서 편안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모셔드리고 싶습니다. 우선적으로 가장 시급한 생존 학생들과 학부모님,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저와 아침지기들이 이곳 옹달샘에서 마음을 모아, '단원고 생존자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한 힐링캠프'를 최대한 준비해 무료로 초대하겠습니다. 지금 너무나 절실하게 육체적 안정과 마음의 안식이 필요한 때, 옹달샘이 '치유의 안식처'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어, 아직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기적을 기다리고 계신 실종자 가족분들과 사망 소식을 접해 가눌 수 없는 상실과 슬픔에 잠겨있는 가족분들께도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길을 최선을 다해 찾아보겠습니다. 학교 책임자나 대표성을 가진 분께서 전화나 메일을 보내 주시면 최선을 다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메일: ask@godowon.com 전화:1644-8421 윤나라수석실장) 모두가 한 마음으로 위로하며 힘을 모아 나눠야 할 때, 저희의 작은 결단이 '세월호의 아픔'에 작은 치유의 힘, 희망의 빛을 띄우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도 마음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위로합니다.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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