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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하얀 밤에 / 운곡 강장원

맑은물56 2013. 9. 23. 19:03

 

비 내리는 하얀 밤에
/雲谷 강장원
    비 내리는 하얀 밤에/雲谷 강장원

    비 내리는 밤 긴 긴 하얀 밤 내내 잠들지 못해 일그러진 내 젊은 날의 초상을 새김질하고 소리없는 내 속 사정 처럼 검은 강물은 흘러도 깊이 모를 이 삶의 한 세월 따라 눈물도 말라버리고--
    이제 남은 것이라곤 바람에도 날리지 않는 하얗게 바래버린 머리카락 그래도 그리움은 한가득 빈 가슴에 남고
    빤히 쳐다보이는 하늘엔 검은 비만 내리는 서울의 달 그 힘든 삶의 셋방에서 이제는 서슬 푸른 미움도 한숨 섞인 원망도 활짝 피었다가 후두두 지는 목련꽃처럼 그렇게 세월은 꽃잎처럼 지고---.
    저토록 시린 비 내리는 밤의 찬란한 불빛 속에서 서울의 밤 하늘엔 달이 죽었다- 별도 죽었다 비가 내린들 은하수도 말랐다 어느 세월 한 몸 눕힐 편안한 자리 하나 없을지라도 아침이 저만큼 밝아오고 있구나.
    지난 밤의 어둠에 젖은 한숨--- 설움에 찌든 그림자 강물에 씻고 고운 임 바라볼 수 있는 아침을 맞을 수 있다면 이 밤을 하얗게 새워 고운 당신을 다시는 보내지 않겠습니다...
    아- 고운 임이시여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도져 오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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