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 산책

[스크랩] 열정과 냉정사이 - 최민자

맑은물56 2012. 10. 17. 12:46

 

 

 

 

 

 

 

 

마음은 물과 같은 것.
 
흐르다 머물고 뒤치고 출렁이며 흘러가는 물처럼
마음 또한 기울거나 쏟아지기도 하고
저 혼자 일렁이다 어느 사이 고요해지기도 한다.
 
강줄기는 그대로라도 물은 어제의 물이 아니듯,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 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젊어 만난 부인과 반세기가 넘게 해로한 어느 분은 외출했다 돌아와

댓돌 위에 신발이 놓여 있으면 그가 집에 있구나 하고, 없으면 나갔구나 할 뿐이라 하였다.

긴 세월 하루같이 피가 뜨거웠으면 진즉 심장이 녹아내렸을 거라며,

 

'따로, 또 같이'의 묘(妙)를 살려야 한다 하셨다. 

뜨거워서 끓지 아니하고 차가워서 얼지 아니하는,

열정과 냉정 사이 그 어디쯤에 사랑의 궁극이 위치하는 것일까.

 

숫보기 조선백자 수수한 살빛 위에 육중한 어둠이 내려앉는다.

삼라만상이 흐름위에 있는 것을...

 

 

 

열정과 냉정사이 - 최민자

 

 

 

 

 

 

 

 Momo

 

 

 

 

28240

 

 

출처 : "Momo" 와 함께하는 시간여행
글쓴이 : lucifer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