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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계 /이외수

맑은물56 2012. 10. 12. 21:32
          우계

          /이외수

          밤마다 머리풀고 가문비나무 숲이 울더라.

          먼 강물 자욱히 물 넘는 소리
          무덤마다 비가 오리라.

          쑥대풀은 우거지고
          쓰러지고
          반딧불 한 점 불려가더라.

          모두가 빈집이더라.

          다만 자정 무렵 한 남자가
          절벅절벅 젖은 양말로 돌아와
          램프의 심지를 죽이며 낮게 울더라.




              아름다운 사람 /임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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