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사찰순례

자성원을 찾아서

맑은물56 2012. 7. 2. 16:37

자성원을 찾아서

 

설레이며 찾은 자성원

이미 어둠이 깔려 있어

네비를 의지하며 미로를 찾아가듯

조심스레 찾으니

이미 스님은 입구의 불을 환하게 밝혀 놓고 계셨다.

약속 시간 저녁 8시

정확한 시간

입구에 들어서니

널직한 잔디밭과  아름다운 꽃들이 편안함과 반가움으로 맞이 했다.

정성으로 가꾼 흔적들이 여기 저기 보였다.

 

조심스레 인법당문을 여니 스님은 막 기도가 끝이 나신 모양이다.

왠지 성스러움이 스며드는 공간임을 온몸으로 느끼며

조용히 부처님과 스님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부처님과 용왕님께 516명의 명문고 제주 수학여행 방문단의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오랫동안 와 보고 싶은 자성원은 그대로 자성을 찾을만한 좋은 공간으로 내게 다가왔다. 

설레임과 들뜸과 불안 등의 온갖 잡념들이 어느새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마음은 고요였다.

 

스님은 미소와 더불어 귀한 차로 맞이해 주셨다.

어떤 정읍의 차전문가가 9증9포하여 정성으로 만든 녹차를 개봉하셨다.

처음 이 차의 맛을 시식하는 자리였다.

내 생전에 이렇게 맛있는 차는 그다지 흔치 않은 것이었다.

방안이 은은한 차의 향기로 가득해졌다.

 

 

 고요히 들려주시는 법담들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이렇게 개인 법문을 들으니 내가 특별 대접을 받는 듯했다.

그리고 왠지 우리의 명문 가족들도 모두 행복하게 제주를 체험하고 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내일 마라도 행은 행복하리라....

 

 스님은 아직도 화두 속에 계셨다. 아니.. 행주좌와시에 늘 함께 하는 것이겠지만...

 

 나를 이곳까지 안내해 주신 남부장님은 스님을 만난 것과 이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기쁨에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