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 소식

교사로서의 나의 삶과 역할에 대하여

맑은물56 2012. 3. 19. 14:58

 

교사로서의 나의 삶과 역할에 대하여

명문고 교감 최 희 영

 

 

 

미국의 민중시인 휘트먼의 교육자관에 따르면

1. 처음에는 한 걸음 한 걸음 인도를

2. 자립할 수 있도록 격려를

3. 지식을 사랑하는 법을 철저히 가르쳐라

하였는데 이는 저의 경험을 통해서 교육자의 역할성장과정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즉 그것은 1. 안내자로서 2. 예술가로서 3. 성직자로서의 역할입니다.

언제부턴가 이 사회가 어른도 아이도 배우려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었습니다. 몸만 커지고 마음은 어려지는 기형적 사회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이 상황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지 한 번 쯤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교 경전에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는 말씀이 있는데 고민은 곧 지혜, 진리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세상의 희망이며 미래의 보배인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것, 귀하고 긍지 높은 고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휘트먼의 말처럼, 교육자란 처음에는 안내자가 되어 한 걸음 한 걸음 이끌어주고, 내용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마음을 연마시키고 지식을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며, 훌륭한 수업은 한 편의 시처럼 젊은 마음을 끝없이 북돋우는 예술입니다.

교육자가 늘 적극적으로 창의적 연구를 계속하는 일은 학생들의 마음에 용기를 주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격려가 됩니다. 자신이 노력하고 고생한 생명에는 남의 노력과 고생도 거울처럼 비쳐지기 때문입니다. 내 생명의 거울을 맑게 닦고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칭찬하는 교육자이길 바랍니다. 잔꾀는 결국 자신을 괴롭히고 만다는 사실을 자신과 제자들에게 인식시켜 줍시다.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나의 생각과 행동으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칭찬 속에서 행복을 실감합니다. 금은 구우면 색이 더하고, 검은 갈면 예리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명 속에 감추어진 황금 같은 착한 성질과 보검 같은 재능을 칭찬하며 길러 주길.....아이가 지닌 ‘장점’과 ‘노력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 때마다 진심을 담아 칭찬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역할인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성장은 타인의 성장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사회의 성장에도 기여합니다. 교사가 성장하면 아이들은 반드시 성장합니다. 교사가 성장하려면 아이들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교육은 共育, 즉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일입니다. 미국의 교육철학자 듀이의 핵심 철학 ‘성장’에 대한 논의에서 그를 연구하는 석학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배움터와 성장하는 곳에서 일하며 자신을 향상시키는 일은 교사만의 특권입니다. 끊임없는 배움의 길에서 이탈되지 않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저와 여러분에게 주어진 행운이요, 가장 큰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찍이 맹자께서도 교육자로서의 삶을 인생삼락의 하나로 삼으셨듯이 말입니다. 교사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 관찰하고, 실험을 시도하고, 성찰하고, 학생들을 통해 배우면서 어디까지나 배려하는 깊은 공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는 죤 두이학회장이며 교육자로서 많은 청년을 육성한 개리슨 박사의 말씀입니다.

이처럼 평생을 끊임없이 성장의 길을 걸어야만 하고, 걷고 있는 교사는 진정 위대하며,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존귀하고 아름다운 일을 가진 행복한 사람입니다. 좋은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일과 학생들에 관해 배우는 일을 매우 즐기는 사람입니다. 바로 우리 명문의 교육 동지 여러분이야말로 그렇습니다.

교사의 신뢰는 성실에서 생깁니다. 교사의 신뢰와 기대를 가득 담은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고, 안도감으로 감싸며, 가능성을 자유롭게 꽃피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성직자의 길을 함께 가는 명문의 교육동지 여러분, 제자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시험하고, 성찰하면서 장점을 찾아내 함께 기쁨을 공감하면서 칭찬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고 이끌어주어야 할 명문의 제자들과 함께 열심히 배우며 나날이 성장하는 우리가 됩시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해도 바위처럼 굳건히 우리의 자리를 지켜, 밝고 희망찬 미래 사회를 위해 씨를 뿌리고 가꾸어 가며 우리의 힘으로 그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보람으로 여기고, 강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합시다. 대한민국의 미래을 위하여!!!

내면이 빛나는 그 멋진 날을 위하여!!!

 

이 글은 3월 16일자 화광신문 ‘우리는 영원히 인간교육이 출발점’이라는 기사를 참조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