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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개인 뒤 해가 뜨며 부는 바람처럼 - 소쇄원에서

맑은물56 2011. 9. 26. 19:59

소쇄원 (瀟灑園),  맑고 깨끗한 정원 !  아침이 대나무 사이로 빛을 내리고 있다.   

 

 

빛은 색을 내어  소쇄원 입구부터 나를 설레게 한다.

 

 

 빛은 언제나 밝음과 함께 어둠도 나누어 준다.

 

 

  

 빛은 안개도 뚫고 바람도 뚫는다.  내 마음도 내 가슴도 뚫으면 무슨 빛깔일까 ?  

 

 

드디어  비가 온 뒤에 해가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처럼 光風閣이 드러난다.

 

 소쇄공은 손님을 맞는 사랑방 이름을  비온 뒤 해가뜨며 부든 바람이라는 뜻으로 광풍각이라 칭했다..   

 

 

 광풍각 어깨에 빗대어 배롱나무가 살아왔으리라

 

 

어느새 아침 햇살은 바람과 함께 안개를 보내고, 제월당을 감싼다. 

 비 개인 하늘에 뜬 상쾌한 달처럼 살고파서 주인방을  霽月堂이라고 지었다 한다.   

 

 

 

빛을 사랑하는 담장에는 문은  애당초 없었으리라.  

뒷산으로, 뒷길로  눈빛을 보내야 되고,     

 

 

담장 아래로 뒷산이 흘러보낸 냇물도 받아야 했으니,    

 

 

 

  봉황(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곳 - 待鳳臺 ,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져 봉황을 기다리고 있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 머무는 곳 - 광풍각에 햇살이 불고, 바람이 뜬다

 

 

 

  두 사람이 누워도 좁았을 사랑방에서

  날마다 밤마다 세상을 논하고, 세상과 소통했으리라.

 

  아닌 것을 아닌 것이라 소리쳤던 올 곧은 선비가 보고 싶다.

 

 

 

 

출처 : 버들둔덕
글쓴이 : 둔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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