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瀟灑園), 맑고 깨끗한 정원 ! 아침이 대나무 사이로 빛을 내리고 있다.
빛은 색을 내어 소쇄원 입구부터 나를 설레게 한다.
빛은 언제나 밝음과 함께 어둠도 나누어 준다.
빛은 안개도 뚫고 바람도 뚫는다. 내 마음도 내 가슴도 뚫으면 무슨 빛깔일까 ?
드디어 비가 온 뒤에 해가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처럼 光風閣이 드러난다.
소쇄공은 손님을 맞는 사랑방 이름을 비온 뒤 해가뜨며 부든 바람이라는 뜻으로 광풍각이라 칭했다..
광풍각 어깨에 빗대어 배롱나무가 살아왔으리라
어느새 아침 햇살은 바람과 함께 안개를 보내고, 제월당을 감싼다.
비 개인 하늘에 뜬 상쾌한 달처럼 살고파서 주인방을 霽月堂이라고 지었다 한다.
빛을 사랑하는 담장에는 문은 애당초 없었으리라.
뒷산으로, 뒷길로 눈빛을 보내야 되고,
담장 아래로 뒷산이 흘러보낸 냇물도 받아야 했으니,
봉황(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곳 - 待鳳臺 ,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져 봉황을 기다리고 있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 머무는 곳 - 광풍각에 햇살이 불고, 바람이 뜬다
두 사람이 누워도 좁았을 사랑방에서
날마다 밤마다 세상을 논하고, 세상과 소통했으리라.
아닌 것을 아닌 것이라 소리쳤던 올 곧은 선비가 보고 싶다.
출처 : 버들둔덕
글쓴이 : 둔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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