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痴許維 선생의 雲林十景
1.玉筍明月-옥순명월
美哉玉筍峰 미재옥순봉
半夜來明月 반야래명월
宛思相思人 완사상사인
淸光己透骨 청광이투골
옥순봉의 밝은 달
아름답다 옥순봉이여!
초저녁 밝은달 떠오르네
완연히 서로 사랑하는 미인과 같아
맑은 빛 내 뼛속까지 사무쳐 오네
(정리-雲谷강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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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선생이 만년을 보내시던 운림산방은 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의 첨찰산 기슭의 쌍계사 옆에 자리하고 있다.
소치선생의 손자 남농 허건 선생께서 부친 미산 선생에 이어
조업을 이루므로 운림산방은 명실공히 호남의 화풍을 형성하기
까지 하였으니 내가 유년시절을 보낸 이곳에서
소치선생의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이 글을 보면서 더욱 새롭다.
옥순봉은 죽순처럼 산의 봉오리가 솟아있어서
옥순봉이라 명명하셨던가보다.
밤이면 내고향의 그 죽순봉의 산봉우리에 서있는 소나무 사이로
솟아오르던 달이 너무 둥글고 뚜렷하여
그림으로 즐겨 그리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운림산방은 요즘에야 기와집으로 개축하였으나
원래 초가집이었다.
그리고 운림산방앞의 연못은
원래 소치선생께서 만들었던 것을 후손 대에는
그 못을 메꾸어 벼를 심는 논으로 만들었었고-
그 연못의 백일홍 나무는 원래
소치선생께서 심어 가꾸던 것이기도하다.
세월이 흘러
소치선생은 가셨으나
선생께서 심었던 백일홍은 지금도 그 자리에
운림산방쪽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옛 화선의 족적을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선생께서 심고 가꾸신
그 백일홍만으로도
소치선생의 숨결과 풍류를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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