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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2030 기획3] 외국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모색해본 우리의 과제

맑은물56 2010. 12. 22. 12:50
[공감2030 기획3] 외국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모색해본 우리의 과제


 

유학생 멘토링 시스템, 유학생 버스트립, 유학생 호스트 패밀리. 세계 각 국으로 떠난 유학생들은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그 국가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학교와 해당 국가의 정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유학생활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학생의 폭발적인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은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다.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경험한 학생들과 현재 유학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학생 프로그램의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 일본 아키타 국제교양대학

아키타 국제교양대학(AIU; Akita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9개월째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조아라(23)는 한국이 좀처럼 그립지 않다. 학교에서 유학생을 위해 제공해주는 프로그램들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기 때문이다. 아키타 국제교양대는 650 여명이 정원인 국제 대학교로 '작고 강한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2005년 개교했다. 매년 입학하는 신입생은 100여명. 모든 수업은 영어로 강의하며 교수진의 60%가 외국인이다. 작은 규모이지만 유학생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전체 650여 명의 학생 중 150여명이 유학생이다. 국내 재학생은 4학년이 되면 모두 해외로 유학을 떠난다. 그만큼 유학 프로그램이 잘 발달되어 있다. 조아라씨가 꼽은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버스트립과 영어 교환 프로그램.

▲일본 아키타국제교양대학에서 진행하는 영어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유학생 조아라씨©뉴스미션


아키타 지역 내의 유적지와 명물을 방문하는 '버스 트립'(Bus Trip)은 유학하는 지역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 학기 2회 이상 방문하는 유적지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듬뿍 담고 있다. "참가하는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서 일본어가 미숙한 저에게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죠"

일본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것 뿐이 아니다. 아키타 지역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언어 교환을 하는 과정도 마련되어 있다. 한달에 한번 초중고를 방문하는 이 시간이 조아라씨는 가장 기다려진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쉽게 맘을 열어주는 순수한 아이들과 대화가 정말 즐거워요. 아직 쉬운 언어를 쓰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니 언어적 부담도 적고요" 한국에서라면 개인적인 대학 문화 때문에 직접 부딪쳐야 하는 것들을 대학이 제공해주니 유학 생활이 더 즐겁다. 조씨는 한 가족과 자매 결연을 맺어 일본의 가정 문화를 배우는 호스트 패밀리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지난 가을에는 학교 게시판을 통해 아르바이트에도 나섰다. 일본에서 가장 큰 불꽃 축제로 알려진 오오마가리 오하나비(大曲"花火)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조아라씨는 "하루 열심히 일해 용돈도 벌고 직접 행사에 참여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중국 상해 복단대

지난 2007년 상해 복단대로 6개월 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정유정씨(22). 중어중문을 전공하고 있는 정씨는 사회주의 체제를 가진 중국에서 오히려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 복단대 수업 시간 진행된 토론 때문이었다. 정씨는 "수업시간에 한 가지 문제를 던져 주더라도, 다양한 학생들이 서로의 관점에서 토론하도록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며 "그런 수업을 통해 생각을 더 넓게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언어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복단대에서 유학생들에게 제공한 것 중 정씨가 또 감탄을 한 것은 멘토링 시스템이다. "중국 학생과 유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해주는 멘토링 시스템이 정말 유용했어요." 멘토가 된 중국인 학생과 시간을 맞춰 회화 공부를 하자 중국어 실력이 쑥쑥 늘었다. 멘토가 된 친구는 잘못된 언어 습관 하나하나를 고쳐주었다. 방과 후 시간이 있으면 상해 인근 탐방도 함께 했다. 정씨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책에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복단대에서는 유학생들의 장거리 여행도 지원해주었다. 약 20일로 짜여진 여행기간 동안 관광지를 둘러본 유학생들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 "중국이라면 아직 개발하는 국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연수를 다녀오고 난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놀랐어요. 중국 대학의 국제 교류원이 제공하는 유학생 말하기 대회나 체육 대회 같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찬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 호주 시드니 언어 교육원, 미국 캘리포티아 UC산타크루즈

시드니에서 3개월간 언어 교육원을 다닌 김지영(23)씨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요일별로 방과후 프로그램이 진행되요. 월요일은 영화관람 후 토론, 화요일에는 카페에 가서 회화 공부, 금요일은 비치 발리볼을 하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영어도 배우는 식이죠" 호주는 영어 연수를 위해 온 학생들에게 딱딱한 교실 수업 뿐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유럽, 남미, 아시아 등 각 국에서 모인 유학생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힌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닌 회화 뿐 아니라 실질적인 회화를 익힌 것도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영어 하면 교과서만 보잖아요. 근데 호주 어학원에서는 다양한 주제 별로 맞춤형 회화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비지니스 반이었는데 직업을 가진 후에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국 산타크루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이재영(22)씨 역시 교과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한국은 수능 시험과 내신을 반영해서 입시에만 매달리잖아요. 미국은 SAT 성적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클럽 활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중요해요. 성적이 조금 나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한 학생들을 선호하니, 한국 교육 프로그램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있죠" 이런 유학 프로그램 덕에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재영씨는 지난 여름 방학 페루로 인턴 봉사활동을 떠났다. 책상에 앉아 책만 파야하는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할 것이었다. 이재영씨는 "한국과 비교해 미국 교육 시스템이 좋은 것은 학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한국도 활동적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10만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겠다고 야침차게 발표한 정부의 계획 달성이 2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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