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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는 완성형이 아닌 수정형-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

맑은물56 2010. 6. 29. 11:50



입시 준비에서 올바른 정보를 챙기는 것은 필수가 됐다. 대학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입시 정보를 빠르게 얻고 대처해야 한다. 학교에서보다 주로 학원들의 입시설명회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종로학원의 김용근 평가이사는 학교에서 입시철마다 설명회를 부탁하는 주요 초청 인사다. 올해도 역시‘평가맨’으로 입시 흐름을 읽느라 분주하다.----------------------------------------------------------------- Editorㆍ글 / 구성은 사진 / 作스튜디오



입시철이 되면 거의 매주 언론에 고정적으로 입시 관련 방향을 설명해주는 입시 평가의 실력자들은 몇 명 정도로 꼽아볼 수 있다. 그중 입시 평가를 위한 언론의 단골손님으로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를 먼저 꼽는데 주저할 언론은 없어 보인다. 거의 매일같이 전국의 학교로 입시 설명회를 다니면서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름이다.

“입시 정보에 대한 꾸준한 체크 필요”
입시 변화가 심해질수록 김 이사의 한마디는 혼란을 겪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바로미터가 된다. 대부분 고등학교의 요청으로 설명회를 나가지만 요즘에는 시ㆍ구ㆍ군의 단체장들의 요청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만큼 최근 입시 상황이 혼란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논구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대학마다 입시 방향의 차이가 많아 혼란을 느끼는 학부모나 학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 정보를 챙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문 평가기관이나 학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죠. 교육정책이 바뀌면 학원마다 갖가지 방향을 제시하기 바빠집니다. 학원의 운영 아이템이 늘어나게 되죠. 하지만 일부 학원의 홍보나 입소문에만 현혹돼서 그릇된 정보를 그대로 따라갈 우려도 있습니다. 효율적인 입시 방향을 잡아가기 위해 학부모들의 꾸준한 체크가 필요하죠.”
그는 입시 설명회를 요청하는 학교가 지난 2003년부터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120여 군데의 학교에서 설명회를 가졌을 정도다. 올해는 벌써 110여 곳을 다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입시 방향이 바뀌면서 대부
분의 학원마다 입시 설명회를 열기 바쁘다. 하지만 대학별로 발표한 다양한 입시안을 섣불리 진단하는 사례도 많아 자칫 잘못된 정보가 늘어날 우려도 있다.
김 이사는“그릇된 정보가 많아질 수 있어 차라리 학교에서 입시 상황을 지도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하지만 해마다 바뀌는 입시정책의 방향을 정해주지 못하는 공교육 상황이 못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에게는 할 일이 없어져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매해 입시 평가나 정보를 알아내기에 열을 올리지 않고 입시 전쟁에서 해방되는 때가 올 수 있을까?
“정책을 아무리 바꿔도 학생들이 느끼는 입시부담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매해 그랬거든요. 차라리 예전 교육이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 답답해집니다.”
그의 말처럼 결국 교육 정책만 바꿔서는 불가능한 욕심인 듯 하다. 교육을 입시 전략 차원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방향이라는‘답답함’은 아직도 해소되기 멀어 보인다.
다음은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대학 입시에 정부의 세세한 개입은 부조화”

HAEORUM_한 해를 마감하면서 교육계나 학원계의 이슈가 됐던 몇 가지 주요 내용들을 짚어서 평가한다면?
김용근 이사_올해는 장기적으로 2008학년도 입시 변화와 관련해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논술고사의 출제 방향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서울대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실시 방침을 거론하면서 본고사 논쟁이 일었다. 결국 교육부가 나서서 논술 가이드라인까지 발표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신입생 선발에서 대학의 자율권을 억제하는 조치로 인식됐고 학생들의 경우 마치 대학별고사에서 영어나 수학 등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끔 만들었다고 본다. 그 외에 학원계에서는 학원 수강료 표시 의무화나 신용카드 분납제도 등이 학원가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본다.

HAEORUM_입시 변화에 맞춰 내년도 학습 방향이나 대학별 지원 노하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김용근 이사_현 고2 학생들이 맞게 될 2007학년도 입시는 이듬해인 2008학년도 입시가 크게 변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될 것이다. 재수하는 학생들은 변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조바심에 일단 수시나 정시를 통해 대학에 필히 입학하려 할 것이다. 일반 학생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시 모집을 활용하되 합격의 중요 요소가 되는 논술과 심층면접에 신경을 써야 하고 수학과 영어, 과학 교과목을 집중 학습해야 한다. 2007학년도에도 영역별로 자신이 가장 유리한 과목을 위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현 입시 상황과 다르지 않다. 각각의 적성에 맞춘영역과 과목에 유리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 위주로 지망권 대학을 설정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HAEORUM_내신과 수능만 준비하던 입시 상황에서 논술과 면접까지 가중되고 있다. 논술과 면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용근 이사_논술과 면접, 특히 논술의 경우 수능이나 학생부를 위한 내신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작문 위주의 논술고사 시절에는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현재는 논술고사가 국어, 수학, 과학 중심의 통합교과형 논술이며 심층면접의 경우는 더욱 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교과목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에 치중하되 지망 대학의 출제 경향과 방침, 기출문제의 공통적인 요소 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HAEORUM_정부 차원에서 논술 가이드를 발표하는 등의 정책이 나오고 있으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김용근 이사_대학의 선발고사에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은 부조화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출제의 틀을 마련한다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다.
논술에 영어 지문을 없앤다든가, 수학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게 한다든가 하는 기존의 방식은 일단 정부의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각 대학마다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일종의 틀 정도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지 세세한 부분까지 심의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은 선발의 자율성 차원에서도 그렇고, 실효성 면에서도 적절하지 못하다.

HAEORUM_지방과 수도권, 강북과 강남 등 지역별로 교육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용근 이사_지역별로 학생들의 학력 차이가 심하고 그 주된 원인이 해당 지역의 교육적 여건이 균등하지 않아서 발생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강남과 강북보다 특히 지방은 교육 격차가 더 크다. 많은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를 가 보면 같은 지역권내라도 특히 지방의 고교는 남학생과 여학생 간에도 차이가 큰 것을 보게 된다. 남녀공학의 경우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학력도 우수한 것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에서 예산 확보나 배분 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실력과 진로에 맞춰 학교를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전면적인 고교입시 부활은 피하더라도 시험제와 추첨제는 병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입시의 기준잡는 역할을 운명으로 여기죠”

HAEORUM_매스컴을 통해 거의 매달 입시평가와 진단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김용근 이사_언론을 통해 입시에 대한 평가와 진단을 하고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은 언제나 부담이다. 지난 23년 간 만들어 온 배치 기준표는 더욱 조심스럽다. 그러나 누군가는 만들어야 하고 얘기하는 것이 교육이고, 입시이기 때문에 한편으로 운명처럼 느끼기도 한다.

HAEORUM_보통 주요 학원의 입시 평가가 대부분 교육을 전략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보는지?
김용근 이사_인성교육은 학교가 담당할 몫이라고 보며 어차피 학원은 모든 목표가 입시 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중위권이나 하위권 학생들에게도 계층별로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각각의 집단에서 결과가 바람직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도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은 배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보좌하면서 부족하거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늘 현장을 담당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HAEORUM_오랫동안 입시 평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는데 그간 아쉬웠던 부분은 없었는지?
김용근 이사_2002학년도 새로운 입시때 아들의 대학 진학을 조언하면서 15분밖에 시간을 내주지 못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 미안했던 기억을 조금이나마 줄여줬던 것이 정시 모집의 3개 모집군에서 거의 마지막 순으로 모두 추가 합격이 됐는데 아들이“그래도 신경은 써주셨네요”라고 말하던 때가 떠오른다. 일반 학생들을 위해 입시 평가를 해주기만 바빴지 가족에 대해 신경써주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아들이 잘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HAEORUM_한편으로 보람도 있을 것 같은데?
김용근 이사_학생들은 늘 밝은 모습과 맑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지내서인지 정신적으로나 외모도 젊게 변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그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대학 입시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준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학생들이 입시 부담에서 벗어나 늘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HAEORUM_입시 상황을 평가할 때 교육계 전반의 자료 취합과 통찰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평가에 대한 노하우를 간략히 공개해 준다면?
김용근 이사_입시 상황에서 직접 체험했던 경험들이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 줬던 힘이 된다고 본다. 또 20여 년 간 입시 진단을 다뤄오 면서 만났던 주변의 많은 현장 관리자 분들이 귀중한 자료와 의견 제공자가 됐던 것 같다.

HAEORUM_끝으로 고쳐가야 할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김용근 이사_입시 제도가 늘 바뀌고 있지만 완벽한 제도는 없다는 점에서 완성형이 아니라 완성을 향한 수정형이라고 봐야 한다.‘ 과 거의 제도가 그래도 나았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가슴이 더 답답하기도 하다. 대학본고사 부활문제나 고교입시제도 개선문제 등은 수요자의 관점에서 좀 더 넓은 의식을 가지고 연구 해야 한다. 당장은 2008학년도 이후를 겨냥해서 현재 마련된 제도부터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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