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와 예절

[스크랩] 좌식坐式 행다법行茶法의 美

맑은물56 2010. 6. 16. 19:55

 

 

 

 

 

좌식坐式 행다법行茶法의 美

동아시아 사람들은 생김새나 생활풍습이 비슷할 뿐 아니라 삶과 의식까지 닮아가고 있다. 그 핵은 한류바람이었다. 한류바람은 이에 힘입은 한류다도로 옮겨가면서 뜨겁게 타올랐다. 최근 몇 달 사이 한·중·일 사이에서 행다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우리가 행하고 있는 한국의 좌식행다법을 중국이나 대만이 모방하면서 한국행다법의 정통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왜 좌식인가


중국은 입식으로 의자에 앉고, 한국은 좌식으로 방석 위에 앉는다. 일본은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보편적인 생활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한국의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자세의 행다법을 중국이나 대만에서 모방하면서 한국차의 정통성을 위협받기 시작했다.


2002년 여름 난창 우민사에서 중국다예 표연이 선보여졌는데 입식다예였다. 팽주가 의자에 앉자 선차시연을 선보였고 그 옆에 두 사람이 앉아 서서 팽주를 도왔다. 그 다예단을 이끈 이는 우리에게 낯익은 강시차문화연구중심의 천원화(陳文華) 선생이었다. 그 뒤 한국의 좌식행다법이 선보여졌는데 2001년 허베이성 백림선사 <조주고불선차일미기념비> 건립 뒤 만찬 자리에서 한국선차를 지켜본 위위에(餘悅) 교수가 한국 측 주최자인 필자에게 다가와 장시성에서 선차교류를 해보자는 공식제안을 해 2002년 겨울 난창직업학교와 <차의 세계>가 난창직업학교에서 한․중 공동으로 차문화교류대회가 이루어졌다.

 

 

 

 

 

 


그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04년 봄 장시성 무원현에서 선보인 중국의 선차표연은 우리를 경악케 했다. 한국식 좌식다도를 이용한 선차표연을 한 것이다.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은 모습이었다. 행사가 끝난 뒤 천원화 선생에게 다가가 중국선차가 좌식으로 변화됨을 묻자, 한국 좌식다도에서 힌트를 얻어 실행에 옮겼다고 피력했다. 더 나아가 천원화 선생은 5,000년 전 인도로부터 내려온 좌법인 반가부좌(半跏趺坐)를 적극 이용했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의 선차는 1993년 8월 난창에서 열린 화동지역 잡지사의 편집장과 기자들의 회의 자리에서 처음으로 표연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것이 중국에 선차가 태동한 첫 번째 사례로, 불과 16년 전의 일이다. 문화혁명의 회오리바람으로 철퇴를 맞은 다관이 점점 회복되면서 선차표연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다. 중국 저명 차 연구가 커우단 선생은 “한국다예에는 차에 조예가 깊은 차인들이 등장하는 데 비해 중국은 나이든 차인이 적고 젊은 다예사 위주로 형성되면서 아름다움과 격조가 떨어진다”며 “더욱이 중국의 다예는 기예의 표연으로 도(道)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는 사람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이고 도(道)라는 것은 표연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으로 실참의 경지에서 우러나올 때 다예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처럼 다예표연이 차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한․중․일 삼국이 좌식과 입식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중 대만까지 가세하여 한국의 좌식다도법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제1차 세계선차문화교류대회에서 숙우회가 선보인 한국의 전통적인 선차 행다법.
 

왜 좌식다도로 가는가


지난 5월 타이완 핑린포종차절 행사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핑린을 찾았을 때 대만의 중화동방차문화예술학회가 이끄는 선차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예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다예를 하고 있었다. 2007년 카오슝 불광산사에서 열린 제2차 세계선차문화교류대회를 보고 반야선차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보다 더욱 놀란 것은 핑린포종차절에 참가한 한국 화용선차회의 두리차회에 찻자리로 참가한 대만 차인들이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차를 받는 동작이었다.


왜 대만까지 좌식다도를 고집하느냐고 동방차문화예술학회의 왕슈주안 회장에게 묻자 좌식은 이미 중국에서 행해졌고 반지보식(盤地布食)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명나라 때까지 행해졌다고 뒤늦게 좌식을 들고 나온 중국, 대만은 한국의 좌식다도를 보고 충격을 받고 옛 전통을 내세워 좌식다도로 방향을 바꾼 것 같다.
지금 동아시아권에서는 어떤 다법이 유리한지를 파악하고 먼저 기선제압 할 때 동아시아 차의 맹주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생각해 봤다.

(차의세계 2010년 1월호)

 

 

 

 

 

 

 

출처 : *티트리*
글쓴이 : 낭만다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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