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동을 주는 글

어미 양의 사랑 / 김학규

맑은물56 2010. 6. 16. 15:23


    어미 양의 사랑 팔레스틴의 들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많은 양들이 풀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독수리 한 마리가 쏜살같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독수리는 어린 양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채가려고 덤볐다. 그 때 어미 양은 새끼 양을 지키기 위하여 그 독수리와 몸싸움을 시작했다. 그 독수리는 그 어미 양의 머리를 밟고 앉아서 보란 듯이 두 눈을 팍팍 쪼아 먹었다. 두 눈에서 붉은 피를 흘리고 있는 어미 양을 발견한 목자는 충격을 받고 전심전력을 다해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목자는 어미 양의 머리 위에 있는 큰 독수리에게 돌을 던져 멀리 쫓아버렸다. 그리고 피를 흘리고 있는 그 어미 양을 치료해주려고 가까이 갔다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 어미 양의 품안에서 어린 양 새끼 하나가 고개를 쏘옥 내밀고 나왔던 것이다. 그 때 그 목자는 그 어미 양이 독수리로부터 두 눈이 뽑히면서까지 왜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렇게 장승처럼 그곳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어미 양은 새끼 양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두 눈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미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물의 짐승도 자기 새끼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본능이 있다. 그 본능이 얼마나 진하고 강한지 이기주의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연약한 인간들에게 큰 교훈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9월 24일이었다. 지독한 게임중독에 걸린 부부가 밤새도록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와 보니 생후 3개월 된 딸이 죽어 있었다. 그 아기를 지하실 방에 홀로 방치해두어서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죽었던 사건이었다. 경찰의 조사결과 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자 온 국민들은 치밀어 올라오는 분노를 억제하기가 어려웠다. 그들 부부는 밤마다 PC방에 가서 12시간씩 온라인게임에 몰입하여 소녀 캐릭터를 키우느라고, 하루에 한 번만 그 아기에게 분유를 먹였다는 것이다. 그 집의 냉장고 안에서는 오래되어 곰팡이가 생긴 분유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 아기는 미라처럼 뼈만 앙상한 상태로 날마다 배고파 울다가 지쳐서 나중엔 가느다란 호흡마저도 끊어지고 말았다. 게임중독으로 인해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바뀐 삶을 살았던 그들은 체중이 2.5kg밖에 안 되는 그 아기를 그렇게 굶겨 죽였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저절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부모의 진솔한 사랑이 어디론가 실종되어가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 판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과 불안을 금할 수 없었다.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독수리 앞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어미 양의 희생적인 사랑을 다시금 더듬어보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녀들을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보살필 수 있는 복된 날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소설가 김학규> *********************************************** 가족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희생적인 부모의 사랑을 생각해보면서, 자녀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베풀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즐겁고 복된 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