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1812년 장엄서곡 Op.49
차이코프스키 - 1812년 장엄서곡 Op.49
Festival Overture "The Year 1812" in E flat major, op. 49
이 곡이 작곡된 유래는 1880년 봄, 차이코프스키의 친구이자 조언자이던
러시아음악협회 설립자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의 권고에 의한 것이었다.
당시,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중 하나인 보로디노전투 이후
대 프랑스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황제 알렉산더 2 세가 시작한
나폴레옹군에 의해 소각된 모스크바 중앙대사원의 재건이 완공단계에 있었고,
1881년은 Alexander II세의 즉위 25주년이 되는 해였으며,
1882년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산업예술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던 시기여서
이러한 큰 행사의 축전음악으로서 기획된 것이었다.
차이코프스키가 그 무렵 후원자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저는 어떤 축전을 위해서 작곡한다는 것은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아요.
박람회 개장 때 연주된다면 당연히 극히 평범한 것이거나
아니면 아주 요란스러운 음악이 아니고서는 일반의 주의를 끌 수 없습니다.
결과야 어쨌든 시작은 해야 합니다...." 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 곡은 마음 내키지 않은 채
카멘카에서 1880년 10월에 작곡을 시작하여 6주후에 완성되었다.
원래 연주는 대성당 전면의 광장에서
브라스 밴드를 합친 오케스트라와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
그리고 실제로 포탄으로 장전된 16문의 대포를 발사하고,
그리고 폭죽 불꽃을 쏘는 것으로 작곡된 것이었다.
그러나 애초 연주 계획이 너무 장대하였고,
더우기 1881년엔 황제가 저격을 당하는 등의 이유로 연주되지 못하다가
1882년 산업예술 박람회때에 실내에서 통상의 오케스트라로 초연되었다.
대성당은 1883년이 되어서야 완공되었다.
합창 혹은 현악기로 연주되는 라르고의 성가,
"신이 너의 백성을 보호하신다(God Preserve Thy People) " 로 시작되며,
대포소리와 프랑스 및 러시아 국가를 삽입하여
전투를 벌이는 두 나라 병사들의 모습이 생동감있게 그려져 있다.
5개의 주제가 소재로 사용되는데
그 하나는 프랑스 국가인 라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이고
나머지는 제정 러시아 국가"God Save the Czar" 및 민요 가락 이다.
이들 4개의 주제가 번갈아 나온 후 라마르세예즈를 침묵시킴으로써
러시아의 승리를 묘사한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피날레 부분은 프랑스와 러시아의 선율이 함께 얽힘으로써
양군의 격렬한 전투장면이 표현되다가,
어느덧 러시아의 선율이 프랑스의 선율- 라마르세예즈를 누르고
러시아군이 승리했음을 암시한다.
곧 이어 대포(축포)소리와 함께 러시아국가가 더블포르티시모로 힘차게 울려퍼진다.
마지막으로 성당의 종들이 일제히 울리는 가운데 폭죽 불꽃이 터지고
환희의 클라이막스를 이루면서 힘차게 막을 내린다.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향토색 짙은 가락과 민요를 바탕으로
러시아적인 애수와 격정을 표현했으며,
특히 독일 고전파와 낭만파의 형식을 계승했다.
그러나 작곡가 자신은 이 곡의 음악적 가치를 낮게 평가했는데,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여러 지휘자들에 의해 음반으로 녹음되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자신의 평가보다는 뛰어난 작품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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